[인디View] 우울에 관한 리포트, ABOUT의 음악 Part 1

글 입력 2022.08.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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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진짜 아티스틱한 앨범이랄까...?!!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대부분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것들을 좋아한다. 한동안 '힐링'이라는 키워드 아래의 라이프 스타일이 유행했고 사람들은 대체로 잘 웃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모든 긍정적인 것들은 부정적인 것들이 존재함으로 그 가치가 부각된다. 그리고 결코 어느 한 쪽만 존재할 수는 없다.

최근 만났던 아티스트들 중에서 자신이 만든 음악에 치열하게 사유된 자신의 철학이 녹아 있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를 만나기 힘들었다. 다들 '좋으면 그만이죠', '잘 모르겠는데 잘 나왔으니 된 듯요'라는 식의 태도로 음악을 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대중은 그것을 예술가 같다고 포용해 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ABOUT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올해 처음으로 드디어 내가 만나고 싶던 아티스트를 만났다고 확신했다.

작곡가가 만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인디 View>. 마흔 한 번째 주인공인 ABOUT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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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ABOUT : 안녕하세요, 어바웃(ABOUT)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인디펜던트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얼마 전에 페스티벌 무대를 다녀온 것을 알고 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근황을 알려주세요.

A. ABOUT : 올해 4월에 단독공연을 상상마당에서 했고 페스티벌도 상상마당 춘천에서 잘 마무리했어요. 올해 초반에 낸 3부작 앨범을 잘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다양한 아티스트의 피처링 진으로 구성된 EP앨범을 프로듀서랑 함께 작업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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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BOUT 님이 그동안 어떤 삶은 살아온 사람일지 너무 궁금해요.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어떻게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A. ABOUT : 원래 부모님이 브리티시 음악과 재즈를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어릴 때 가요보다는 재즈와 브리티시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사실 음악을 한 번도 업으로 삼아보려고 하진 않았었고 그냥 좋아했던 일이였어요. 14, 15살 즈음에 처음 작곡과 작사를 기타를 치면서 시작했고 계속 취미로 하다가 중학교 말부터 고3 까지는 연기를 했어요. 연극영화과를 준비했고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뮤지컬과 연기를 고민하다가, 보통 연영과를 준비할 때 독백대회 같은 걸 나가는데 거기서 느낀 거예요. 나는 연기가 아닌 것 같다는 사실을 3년 반 가까이나 레슨을 받고 깨달은 거죠.

그래서 급하게 결정해서 연기를 그만 두고 바로 실용음악과로 전향했어요. 당시에 연기를 하면서 좋아했던 독백지문들이 우울하거나 무게감이 있거나 대공황 시대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항상 결핍되어 있거나 우울하거나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걸 좋아했어요. 메인 롤이 될 수 있는 캐릭터보다는 사연 있는 서브나 조연 역을 좋아했고 그걸 그대로 음악으로 옮겨오자고 생각을 했어요. 음악적인 부분에서 내러티브가 우울이나 슬픔, 행복 등의 관점에서 스토리텔링을 붙여서 음악을 하는 편이에요. 드라마틱한 음악을 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렇게 학교를 진학해서 학교에서는 재즈를 공부했어요. 원래는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씬이 지금보다 협소했고 제가 혼자하고 있는 음악이 과연 수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많이 가졌어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몇 번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겪어보고 우연한 기회로 한 회사를 들어가게 됐어요. 거기서 많은 일을 겪고 결국 계약을 해지하고 나왔어요.

계약을 처음 해지하게 된 건 아티스트로서 앨범을 내기 전에 제가 썼던 곡이 OST로 팔렸는데 그게 드라마 ‘스카이캐슬’이었어요. 지금은 굉장히 감사한 일이지만 당시엔 괴로웠어요. 아티스트로서 데뷔를 하고 OST 작업을 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 앨범 하나도 없이 갑자기 OST로 데뷔를 해버리니까 뭔가 채워지지 않은 게 더 커졌죠. 드라마가 잘 됐고, 그러니까 음악이 더 관심을 받을수록 한편으로는 굉장히 괴로웠어요. 저걸 언젠가 내 앨범으로 넘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인디펜던트로 음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어요.

 

 
소속사를 나오고 나서는 그래서 음악을 그만두려고 했었어요. 긴 시간동안 꿈꿔왔던 것을 잃고 나니까 이게 내 길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 뒤로 잠시 직장을 다니면서 컨설팅 일을 하고 엑셀도 하고 영어 통역도 하고 그랬는데 그 시기에 지금도 같이 작업을 하는 프로듀서와 멤버들이 설득을 해줬어요. 지금까지 작업한 건 내보긴 해야 하지 않겠냐, 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됐고 그런 마음을 가진 상태로 음악을 그만두든 계속하든 일단 뉴욕을 가야겠다, 해서 그 직후에 뉴욕을 갔어요. 그곳에서 지내면서 살면서 처음으로 인생의 휴식을 가져봤어요. 학생 때도, 졸업을 한 이후에도 단 한 번도 인생에서 제대로 휴식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생각이 정리가 많이 됐어요. 그리고 농담으로 주변에 앨범을 냈을 때 원하는 만큼 반응이 안 나오면 자존심이 상해서 음악을 못할 것 같다는 얘길 하고 첫 싱글을 냈는데 다행히 반응이 잘 나왔고 활동을 이어오다 보니 어느덧 계속 하고 있습니다.

제가 확실히 밝은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런 이유를 따져보면 어릴 때 긴 시간 왕따였고 중학교 때 친구가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첫 친구가 생겼고 사회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었어요. 그러다가 처음 연기를 하게 됐던 건 학교에서 사회성 문제로 교내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수업을 듣기보다 상담을 받는 시간이 많았어요. 상담을 받다가 연기치료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으로 감정을 다루는 일을 했는데 살아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이후에도 연기를 통해 트라우마에 대한 해소를 했어요.

사실 재즈 유학을 가고 싶었는데 국내의 씬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회사에서 콜이 왔어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게 소속사와 계약을 했고 인생이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던 시기였어요. 당시에 레슨이 일주일에 평균 6개였어요. 스케줄이 정말 잔인했는데 몇 반년은 정말 행복했어요. 내가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사람이라는 거를 겪은 거니까 어릴 때 그려왔던 꿈을 차근차근 쟁취하고 있었어요. 그때까지 인생에서 개인적인 트라우마 외에 큰 실패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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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6개월이 지났을 때 즈음 불안장애, 우울장애 같은 것들이 왔어요. 그 상태로 앨범을 계속 준비했고, 레슨도 계속 받을 수밖에 없었죠. 그 뒤로 2년간 데뷔가 몇 번 엎어지고 많은 일이 엮이면서 좀처럼 풀리지 않았어요. 그러다 데뷔 앨범보다 OST가 먼저 나오게 되어버렸죠. 후로 계약을 해지한 뒤로 마음을 다잡고는 쉴 새 없이 작업하고 앨범을 내왔어요. 지금까지도 하고 싶은 음악들을 잘 표현해서 하고 있는데 주로 얘기하는 게 상처나 사랑, 우울, 슬픔에 관한 것들. 음악에서 큰 틀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건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어릴 때부터 쭉 한국에서 살아보니 우울이나 슬픔이라는 감정이 굉장히 간과되는 사회라고 생각해요. 왠지 항상 회복해야 할 것 같고 좋은 일만 얘기하고 나쁜 일은 없는 척하고 서로의 인생에서 힘들었던 일이나 트라우마에 대해 애기하길 꺼려하는 사회거든요.
 
어떻게 보면 개인주의가 없는 사회고 오지랖이라는 명목 하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관여하게 되는 사회다보니까 그런 것들을 숨기게 되는 것 같아요. 인생에서 우울이나 슬픔 것들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고 행복은 잠깐 찾아오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앨범의 구성을 보면 항상 슬픔이나 우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행복이 주는 온연한 감정들에 대한 메타포를 넣는 편이에요. 대중성에 대한 것을 생각을 잘 안하고 작업하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오히려 대중에게 어필이 된 것 같아요. 한국음악 같으면서도 외국 음악 같다고 느끼고 팝에 더 가까운 음악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 전 앨범에서는 항상 은유적으로 표현을 했다. 사랑이나 우울, 왕따 등에 대해 사람들에게 더 와닿을수 있게 은유적으로 그게 저에게는 해소가 안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올해 낸 EP 3부작은 수익이나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위해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 전 앨범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다양한 장르와 시도를 하고 좀 더 직접적인 워딩을 담은 가사를 썼어요. 그래서 더 좋은 반응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한국에서는 크게 그런 것이 없었지만 오히려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연락이 많이 와서 협업을 지금 하고 있어요. 처음 음악을 할 때는 뒤처졌다고 생각했고 빨리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에 얘기가 나왔지만 데뷔를 OST로 했더라고요. 데뷔곡이었던 스카이캐슬 OST인 [너여야만 해]는 어떤 곡인가요?

A. ABOUT : 원래 그 곡은 낼 생각이 없던 곡이었고 습작 중 하나였어요. 그 곡은 사실 당시에 워낙 영어로만 노래를 해서 한국어로 했던 노래가 아쉬웠어요. 제가 지금도 잘 못 듣는 곡 중 하나인데 당시에 마무리도 좀 아쉬웠고 사실상 제가 한국어로 더 많은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거쳤던 습작 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곡에 대한 가사를 전혀 드라마를 고려해서 쓰진 않았는데 드라마에 잘 맞게 깔아주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그 곡은 회사에서 음악을 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 제 자아에 대한 얘기였어요. 결정권도 없었고 발언권도 많이 없었고 작업을 해도 나오지 않을 텐데 이걸 왜 쓰고 있지? 하는 마음이 컸어요. 당시에 한 해에 거의 100곡이나 되는 곡을 스케치하고 있던 때였는데 내지도 못할 곡을 왜 쓰고 있을까, 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저의 자아를 담았던 곡이였어요.
 
 


Q. 2020년에 발매된 [Miserable] 앨범에 관한 얘기를 해 볼게요. 4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이었고 타이틀곡은 ‘Ashtray’였어요. 개인적으로 앨범 커버의 그림체가 엄청 인상 깊었어요. 이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타이틀곡 ‘Ashtray’에 대해 알려주세요.

A. ABOUT : 대부분의 노래들이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어쨌든 결국엔 사랑노래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그 앨범에서하고 싶던 얘기는 비참한 사랑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이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 않는데 항상 그거를 보기 좋게 미화 시키는 게 싫었어요. 처음 사랑을 할 때는 마치 사회에 처음 내던져진 것 같은 기분인 거죠. 너무 순진하고 순수하고, 나쁜 사랑도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그 나쁜 사랑을 어떻게 겪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제가 어떻게 겪었는지에 대한 얘기에요. 왜 나는 항상 함께 타오르는 사랑을 하지 못하고 다 쓰다 남은 재떨이에 떨어지는 식어가는 재 같은 사랑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됐을까. 그래서 ‘Ashtray’라는 제목이 됐던 거고.

함께 지금까지 작업하는 프로듀서들과 각자 잘 하는 장르로 구성하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타이틀을 항상 못 고르는데 그 앨범도 역시 그랬고. 주변의 조언으로 ‘Ashtray’가 타이틀이 됐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솔직하게 써서 좋아했던 것 같아요. 예쁜 말을 담아 쓰려고 하지 않았고 솔직하게 말을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웃음) 제 가사가 독백체나 연기하는 톤으로 부르는 곡들이 참 많은데 그래서 가사가 더 좋았던 것 같고 [Miserable]라는 말 자체로 비관적이고 비참한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긍정적이고 예쁘고 그런 사랑에 대한 얘기만 강요받다 보니까 그 반대되는 것들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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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적으로 ABOUT은 목소리가 정말 사기인 보컬리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톤이 엄청 매력 있어요. 스스로도 톤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A. ABOUT : 원래 제 목소리를 굉장히 싫어했어요. 그 전에는 항상 많은 회사들과 어른들과, 소위 말하는 높으신 분들과 미팅을 하면 너무 아티스틱해서 좀 그렇다고 했어요. 좋고 나쁘고는 굉장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를 통해서 돈을 벌고 싶으셨던 분들의 주관에는 맞지 않는 목소리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요.

어릴 때는 제가 굉장히 미성이었는데 첫 변성기가 왔을 때 위에 있던 옥타브 하나가 정말 밑으로 딱 붙어버리는 바람에 베이스, 바리톤의 음역을 갖게 된 거예요. 사실상 사형선고였어요. 그 당시 한국 대중음악을 부를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브리티시나 재즈를 더 좋아했어요. 지금은 음역이 많이 높아졌지만 첫 변성기 이후부터 저는 제 목소리를 안 좋아했어요. 너무 무겁고 밝은 곡도 잘 못 부르고 한계가 뚜렷한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대학교에 가서 처음 화성학을 배웠어요. 악보도 못 읽었고 악기도 다 독학이었고 배워본 적이 없어서 이걸 객관적으로 나눌 사람이 없었어요. 제가 배운 건 연기 밖에 없으니까. 모든 게 독학이다 보니 처음 대학을 갔을 때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앙상블에 들어가도 너무 튀고 톤이 희석되지 않고, 개성이 있다는 게 강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건 알았지만 이게 장점일까, 단점일까를 고민했었어요. 이거는 확실히 많은 연구 끝에 나온 목소리고 톤이지만 굉장히 좋은 걸 가지고 있구나, 라는 걸 받아 들인지는 한 1년 반 정도? 첫 앨범활동까지만 해도 제가 아닌 톤을 내려고 노력했었고 회사에 있을 때고 더 어리고 맑아 보이는 톤을 강요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거부감이 많이 들었죠. 활동을 하고 리스너들이 느는 것들을 보면서 이 목소리가 어떻게 보면 내가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구나, 생각을 했고 제 음악 외에도 곡을 쓰는 작가 일을 할 때도 그래서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Q. 최근에 페스티벌 무대에 다녀왔잖아요. 큰 무대에 올라가는 것은 어떤 뮤지션이든 목표하는 바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공연에 다녀온 소감이 어떤지 듣고 싶어요.

A. ABOUT : 제가 첫 싱글, EP를 냈을 때 코로나가 시작됐어요. 그래서 데뷔 이래 2, 3년 가까이를 코로나와 함께해서 중간에 잠잠해질 때마다 간간히 단독공연은 했었지만 페스티벌 무대는 이번에 처음이었어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실까 걱정을 많이 했고 어떤 음악을 셋리스트를 짜야 할까도 고민했어요. 제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음악이 나와도 좋아하셨는데 페스티벌에는 저를 모르는 분들도 계시고 저의 대표곡만 알고 있는 분들도 있다 보니까 선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굉장히 촉박하게 돌아가잖아요, 페스티벌이. 셋업에서 철수, 리허설까지. 그런데 예상외로 정말 행복했고 멀리 가서 잘 준비된 곳에서 공연하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지방에 계시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제 단독공연을 못 보러 오신 분들도 그곳이 가깝거나 해서 많이 보러와 주셔서 객석 다 채우고 공연을 했을 때 기분이 묘했어요. 이 정도로까지 나를 좋아해주시는구나, 했어요. 제 곡들을 따라불러 주셔서 그게 정말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Q. 어떤 음악의 DNA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요. 물론 주로 R&B가 베이스가 된 음악적 정체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여러 장르에도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꼭 본인의 음악적 뿌리와 하고 있는 음악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봐서.(웃음) ABOUT의 경우엔 어떨지 궁금해요.

A. ABOUT : 저는 어릴 때는 한국에서는 자우림과 선우정아만 들었어요. 해외는 재즈를 많이 들어서 엘라 피츠제럴드나 아레사 프랭클린 등 재즈 아티스트는 안 가리고 들었고 밴드음악을 좋아했어요. 악틱 몽키즈, 더 쿡스, 에미미 와인하우스, 콜드플레이, 오아시스를 되게 좋아했고 거의 들었던 게 밴드와 얼터너티브와 브리티시 음악이 대부분이였던 것 같아요. R&B는 사실 거의 듣지 않았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게 지금도 밴드 인하우스와 프로듀서 인하우스 팀으로 작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장르를 정말 안 가리는 편이기 때문에 사실 하고 싶은 음악은 많지만 수익성과 리스크 때문에 못하는 게 많죠. 발라드 빼고는 다 하는 것 같아요. 제 앨범에서는 하고 싶은 장르를 어떻게 잘 묶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싱글 단위로 낼 때는 정확히 어떤 장르의 음악인가를 떠나서 내러티브와 음악을 녹여내는 부분을 고민해서 결정하는 것 같아요.
 

Q. 평소엔 음악 외의 어떤 다른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A. ABOUT : 사진 찍는 거랑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그림을 많이 그려서 주변에 선물하는 편이고 사진도 해외 온라인 컴피티션이 있는데 작년에 뉴욕에서 찍은 거랑 라스베가스에서 찍은 사진이 장려부분에 입상하게 돼서 그런 것들도 좋아해요. 보통 사진이랑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 같아요. 고양이랑 시간도 보내고 영화나 드라마를 정말 많이 봅니다. 해외 것도 보고 요즘에는 고전 영화들 많이 보는 편이에요. 시집 읽는 걸 좋아하고 가사를 쓸 때 항상 많이 읽어요. 그리고 지금 시집을 내려고 쓰고 있는 중이요.

Dike : 거의 취미가 투잡 수준인데요?

ABOUT : 그쵸, 그런 편이죠. 항상 쉬는 걸 잘 못할 뿐이지 뭘 항상 많이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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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우울에 관한 리포트, ABOUT의 음악 Part 2

  

ABOUT에 관한 Trilogy






오상훈


 

프로듀싱팀 Vlinds와 인디밴드 오늘의 코믹스, 워너채플뮤직 소속 작곡가.

 

브아솔의 정엽, I.O.I의 임나영 등의 가수의 곡을 만들었다.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 덕후.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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