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망한 사랑 이야기 [음악]

망한 사랑 후에 찾게 되는 노래
글 입력 2022.08.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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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작품을 시청할 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흔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 확률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이 있듯이, 현실에서의 사랑은 만나고 이루어지기까지 언제나 쉽지 않다. 이처럼 모종의 이유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잘나가다 뚝 끊겨 망해버린 로맨스를 ‘망한 사랑’이라고 부른다.

 

오늘은 사랑이 망했을 때, 듣기 좋은 노래를 소개하려 한다.

 

 

 

백아연 -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사귀기 전 단계를 우리는 ‘썸’이라고 부른다. 썸을 타다가 이어지지 않고 관계가 흐지부지되었을  때 듣기 좋은 노래이자 가장 유명한 망한 사랑 노래이기도 하다.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이 노래는 경쾌한 멜로디에 상대를 원망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상대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아 부른다.

 

혹자는 이 노래를 나를 희망고문하며 어장관리했던 사람에게 부르는 노래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물론 어떤 해석이든 이 노래를 찾아듣는 시점이면 그 사랑은 망한 사랑이었을 테지만.

 

 


우리같은사람들 - 그 많던 일기는 그저 글자가 되고


 

 

 

많지 않은 가사와 담담한 멜로디의 시너지가 매우 좋은 노래이다. 내가 사랑하면서 썼던 일기들이 사랑이 망한 이후에는 의미 없는 글자들의 나열로 치부되고 결국 아픔으로 기억에 남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초에 방영했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마지막 화에서 백이진이 나희도의 일기장을 우연히 주워서 이진이가 한국에 없는 동안 희도가 썼던 일기를 보는 장면에서 이 노래가 생각나기도 했다.

 


 

권진아 - Silly Silly Love


 


 

 

이 노래는 망한 사랑 노래답지 않게 달달한 멜로디에 욕이 섞인 가사를 읊조리는 권진아의 음색이 돋보이는 노래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사랑에 최선을 다했던 나를 한심하고 어리석었다고 말하며, 이 사랑을 망친 것은 너라며 상대에게 책임을 묻는다.

 

우리의 관계를 망쳐버린 상대에게 ‘어떤 맘을 준 건지 넌 알았잖아’라고 말하며 너는 이제 나에게 그저 악몽 같은 존재라고 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 노래는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의 단계를 뛰어넘어 이제는 상대방에게 원망이라는 감정만 남아서 이 모든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을 때 듣기 좋은 노래이다.

 

 

 

최유리 - 잘 지내자, 우리


 


 

 

마지막 노래는 위의 세 곡과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앞에서 소개한 세 노래는 상대방의 잘못으로 사랑이 망했을 때 듣는 노래라면 이 노래는 나에게 마음을 주고 다가오려는 사람에게 서툴게 대하여 상처를 줬던 나의 과거를 후회하는 노래이다.

 

누구나 서투른 시절은 있기 때문에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노래는 그 시절에 대한 후회와 상대방과의 재회를 소망하며 상대방도 나도 그때까지 잘 지내자는 말을 담담하게 전한다.

 

세상에는 성공한 사랑 이야기 보다 망한 사랑 이야기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부끄러운 기억이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굳이 공개적으로 꺼내놓지 않는 것일 뿐.

 

누군가에게 꺼내고 싶지 않은 망한 사랑을 하고 있거나 그런 기억이 생각나는 새벽이라면 이 노래들을 감상하며 마음껏 감정에 충실해도 좋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누구나 망한 사랑 이야기는 하나쯤 가지고 있으며 망한 사랑 이야기도 한때는 사랑이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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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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