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5가지 무물로 알아보는 Me, Myself and I

성숙해진다는 게 바로 이런 걸까
글 입력 2022.07.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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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된 지 얼마나 됐다고, 2022년의 상반기가 지났다. 추워서 옷을 겹겹이 껴입던 계절이 지나가고, 매미가 우렁차게 우는 계절이 다가온 것이다. 바쁜 한 학기를 끝내고 방학을 맞이한 그녀. 작년 인터뷰 이후 얼마나 달라졌을지 내심 궁금해진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 중인 반가운 얼굴, 김민지 컬쳐리스트를 다시 만났다.

 

 

 

안녕하세요, 민지님. 8개월 만에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인터뷰를 하게 되었네요. 반갑습니다. 저는 요즘 굉장히 바쁘면서도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제가 벌써 3학년이라니 믿기지 않는데요, 내년에 졸업을 해야 하는데 졸업 요건에 토익 점수가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부랴부랴 인강도 끊고, 계획도 세우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친한 친구도 어학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고 해서 함께 스터디 그룹도 만들었고요.

 

그리고 이전에 언급했었던 검도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3번은 꼭 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처음엔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거든요. (웃음)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고요. 사실 지금도 호면을 쓴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이라 아직은 서투른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친구들, 관원분들과 함께 하는 운동이라 그런가 질리지 않고 여전히 재밌답니다. 더 열심히 해서 초단 심사까지 합격하는 게 목표예요.

 

‘블챌’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블로그 챌린지의 준말로, 올해 6월부터 네이버에서 장려하고 있는 주간 일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일주일에 하나씩 일기를 써서 올리면 참여 완료인데, 저는 7월 2주차까지 어느덧 6개의 참여 완료 스탬프를 받았어요.

 

블챌을 통해 굳이 일기가 아니더라도 일주일간 느낀 감정들을 적기도 하는데요. 계속 쓰다 보니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이것도 어쨌든 글을 쓰는 행위라서, 필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매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트인사이트 컬쳐리스트 활동 또한 하고 있으니, 아주 보람찬 방학을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웃음)

 

 

    

알차고 보람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것 같아요. 좋아 보이셔서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렇다면, 민지님의 2022년 상반기는 어땠나요?


  

저의 2022년 상반기는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원래도 거의 모든 사람을 다 믿지 않는 편인데, 올해 겪은 일들로 인해 인류애가 정말 사라질 뻔했거든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내 곁에, 그것도 굉장히 가까웠다는 사실에 큰 충격도 받았고요. 그리고 저는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적당한 거리는 늘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선을 넘는 행동들을 자꾸만 해서 정말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인간관계 자체에 회의감이 들면서, ‘사람 마음이 다 내 맘 같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나는 이렇게도 험한 말을 들어야 하는 사람인 건가?’, ‘이런 말을 듣고도 나는 참아야 하는 걸까?’ 뭐가 맞는지도 모를 복잡한 상황에 그저 머리가 아팠죠.

 

솔직히 말하자면 그 이전에 관계를 끊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도 남더라고요. 친구라는 명목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마음대로 해석해 전달하고, 순간적으로 욱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험한 말을 내뱉었음에도 먼저 사과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에요. ‘말’에는 굉장히 큰 에너지가 담겨있다고 믿는 저에게 말로써 상처를 준다는 것은 정말 큰 아픔이었습니다. 밤새 지독히도 저를 괴롭혔어요.

 

그 친구에게 너무도 많은 감정을 주었다는걸, 그때 자각했습니다. 이것 또한 살아가면서 겪는 성장통이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기억 저편으로 묻어두려 합니다.


 

 

힘겨운 상반기를 보내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글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아트인사이트에서 민지님이 활동하신지도 어느덧 9개월 차네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2021년 11월, 저는 아트인사이트의 에디터로서 첫 발을 내디뎠어요. 사실 정말 합격할 줄은 몰라서서,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합격 메일을 받고도 ‘내가 정말 에디터가 된 건가?’라는 생각에 실감이 나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시작한 에디터 활동은, 고됨과 뿌듯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경험이었어요.

 

‘어떤 주제를 선정하고, 구체화시킬까’에 대한 고민부터 ‘제목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 그리고 글을 다 쓰고 퇴고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이렇게 바꾸면 이상할까?’라는 고민까지. 정말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많이 본 글’에 제 글이 올라 있는 걸 보면서, 독자분들께 제가 조금 더 양질의 글로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그렇게 고뇌의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그 방법을 생각하다가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아 괜스레 우울에 빠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방법을 찾았죠.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지 말고 저만의 글을 계속 쓰는 연습을 하자는 거였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콘텐츠에 마음이 갈까?’라는 생각을 한 번 하기 시작하니까 자꾸만 형식적인 것에 집착하게 되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독자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건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 오롯이 제 생각과 의견이 담긴 글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잠시 잃어버렸던 초심을 찾기 위해서, 24기 에디터 지원서와 플랫폼에 썼던 저의 글을 다시금 읽어보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글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아닌 저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초심이라는 불씨가 자꾸 사그라들지 않게, 제가 더 노력하려고요. :)

 

 

 

그러시군요. 글과는 조금 친해지신 것 같으신가요?


  

아직 확실하게는 모르겠네요. 알다가도 모를 친구 같아요, 글은. 꽤나 오랜 시간을 함께 했는데도 온전히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 친구요. 제가 느끼는 감정을 멋들어지게 언어로 표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될 때가 아직은 많거든요. 쓰던 표현만 계속 쓰니까 진부한 느낌도 많이 들고요. 글 안에서 저만의 세계를 계속해서 구축하는 것이 목표인데, 시작부터 쉽지 않네요.

 

비슷한 느낌에서 탈피하고 싶은데,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탐색 중이에요. 아무래도 을 조금 더 읽어야 할까 봐요. 책을 꾸준히 읽으시는 분을 계속 봐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글에도 깊이가 생성되는 게 느껴졌거든요. 저도 그렇게 꾸준히 읽고 싶네요. 한 달에 한 권씩이라도 계속 읽으면 1년에 12권을 읽는건데. 그렇죠?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역시 어려운 것 같아요. 

 

 

   

최근 민지님께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이 뭔지 궁금하네요. ‘삶이 힘든 순간에도,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음을 잊지 말자’라고 했던 신념은 여전히 가지고 계신가요?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올해 상반기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방학이 시작된 순간부터 ‘행복’을 더 많이 느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소확행’이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하고 이걸 실제로 찾아가는 재미로 살아가는데, 너무도 각박하고 버거운 현실에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소확행을 찾을 정신조차 없었어요. 제 신념을 잠시 묻어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냐고 물으신 거라면, 맞아요.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행복하거든요. 제 감정과 생각을 언어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표현한다는 것이 가끔은 정말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코로나19라는 문턱을 글로써 초월하며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기도 하고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상황이 돼버리면서 더더욱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곁에 있는 사람들, 내가 즐기는 재밌는 콘텐츠, 맛있는 먹거리까지.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지금 숨 쉬고 있는 순간조차도요. 현재에 충실하게, 제가 누리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가려 해요.

   

*


작년에 이어 이번에는 2022년 상반기의 저를 온전히 담아내 보았습니다.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하네요. 자기소개라기보다는 제 가치관을 많이 드러낸 글이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쓰면서 굉장히 재밌었거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D

 

 

 

김민지_컬쳐리스트.jpg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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