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Oh hey, Webb gave us a ring!"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07.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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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최초로 공개되는 이미지들은 인류가 이전엔 본 적 없는 우주의 모습을 보여줄 것” - 나사 관리자, 빌 넬슨

 

"과학기술과 인류 전체를 위한 우주탐사에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 - 조 바이든 대통령

 

지난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첫 이미지 시사회 행사에서 제임스 웹의 첫 번째 이미지 중 하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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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사제공

 

 

“If you held a grain of sand to the sky at arm’s length, that speck is the size of Webb’s view here. Imagine” - NASA

 

이 은하단의 촬영영역은 사람이 쭉 팔을 뻗었을 때 그 끝에 놓인 모래알갱이 만큼의 크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즉, 그만큼 작은 우주의 하늘 속에 저만큼 수많은 별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의 일부는 빅뱅(우주 대폭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긴 별로 파악됐다.

 

“이것은 130억년 우주 역사에서 기록된 가장 오래된 빛” - 조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이어 12일, 나사는 미국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나머지 4개의 이미지를 풀컬러로 분광 데이터와 함께 공개했다. 공개행사 당시, 나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을 중계하였는데, 제임스 웹의 이미지 공개 순간을 보기 위해 수십만명이 몰려 중계방송이 지연되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지켜본 이들은 탄성을 내지르고, 놀라워 입을 다물지는 못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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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사제공

 

 

“Can you fall in love with a graph?” - Canadian Space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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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사제공

 

 

“Oh hey, Webb gave us a ring!" - NASA

 

이 사진은 지구에서 2,500광년 가량 떨어져있는 별이 소멸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에 나사는 "어떤 별들은 마지막을 위해 최고를 남겨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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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사제공

 

 

“은하들이 중력 작용의 춤을 추면서 서로 끌어당기고 있다” - NASA

 

이 사진은 1877년 최초로 발견된 소은하군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의 모습이다. 나사는 약 2억 9,000만광년 밖 페가수스자리에 있는 스테판의 오중주의 은하 5개 중 4개가 서로 중력 상호 작용을 일으켜 근접했다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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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사제공

 

 

'별의 유치원' - NASA

 

그리고 마지막 사진의 주인공, 지구로부터 약 7600광년 떨어진 이 성단은 마치 거대한 산맥을 연상시켜 '우주의 절벽’이라고 불리며, 또한 이 지역은 아기별이 생성되는 지역으로 '항성 요람 영역'(stellar nurseries) 이라 불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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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사제공

좌 허블망원경/우 제임스 웹망원경

 

 

과거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모습과는 차원이 다른 선명함, 그리고 반짝거림. 그 차이만큼 우주과학계에서는 이 5장의 사진만으로도 많은 새로운 정보들을 얻었으며, 그리하여 앞으로의 발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촬영 시간은 절반이나 단축됐다.)

 

나사는 “웹 망원경이 외계 행성을 둘러싼 대기에서 구름, 연무와 함께 물의 뚜렷한 특징을 포착했다”며 “이는 웹 망원경이 전례 없는 대기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외계 행성의 대기를 분석해 2013년에 최초로 물을 명확하게 감지한 것을 포착한 반면, 웹 망원경의 즉각적이고 보다 상세한 관측은 지구 너머에 잠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을 탐구하는 데 거대한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올해 4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리턴 투 스페이스>. 제목 그대로 ‘우주로 돌아간다’는 것을 목표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 x'의 우주 진출 도전을 담은 영화다.

 

필자는 그동안 우주 그 자체뿐 아니라, 우주와 관련해 흔히들 하는 상상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달 누리호 발사 성공을 보고 이 영화를 찾아보았다. 관심이 아예 없었던 것 치곤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정말 몰입해서 시청했었다.

 

시청 후, 우주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래서 얼마나 우주인, 또는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이 대단한지 느꼈으며, 이 영화가 의도했을 많은 요소에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었다. 우주, 그리고 관련 인물들에 경이로움과 존경심, '도전과 실패'라는 가치, 또 그동안의 우주 개발 역사에 대한 벅차오름 등등.

 

"지구는 인류의 요람이죠. 하지만 요람에 영원히 머물 수는 없어요. 앞으로 나아갈 때가 됐어요. 별들이 있는 우주로 나아가 인간 의식의 범위와 규모를 더욱 확장해야 하죠." - <리턴 투 스페이스> 중

 

머스크는 인류가 우주 밖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는 '항성족'이 되길 원한다. 달과 화성 여행은 물론, 우주 식민지를 개척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도 물론 아직 우주 개발이 걸음마 단계라 볼 수 있지만, 영화 <리턴 투 스페이스>와  이번 제임스 웹 망원경의 결과물을 통해 멈춘 상태라고 생각했던 우주 개발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고, 더욱이 그들의 목표 또는 상상 수준의 것들이 (우주여행, 지구 대체 행성) '가능할지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임스웹은 우리가 아직 묻지도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우주와 우주 속 인류의 위치를 더 잘 이해하도록 할 것이다." - 빌 넬슨 NASA 국장

 

그리고 이 말을 들으니 필자는 한 애니메이션 영화의 대사가 생각났다.


“정말 태양계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었나봐” - 영화 <별의 목소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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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공개된 신카이 마코토의 2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별의 목소리>. 영화 '너의 이름은', '초속 5센티미터' 등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처음 세상에 알린 작품이다. (그동안 그가 만들었던 영화 작품들 중 첫 극장 공개 작품) 이 영화 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특유의 잔잔한 스토리와 거기에 헉하게 하는 연출과 운율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빛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감독이라 불리는 이유도 다시 한번 찾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 2039년, NASA는 화성에서 새로운 외계 문명의 유적을 발견하고, 지구 외 지적 외계 생명체에 전멸당한다. 그렇게 인류는 유적에서 외계생명체의 기술을 회수해 2047년 첫 우주 전쟁하러 우주로 나아가는데, 이때 여주인공 미카코가 선발된다. 그렇게 미카코는 노보루라는 남주인공과 우주와 지상으로 헤어지게 되는데, 미카고의 말처럼 그들은'20세기의 국제 편지'와 같은 애틋한 휴대전화 메일을 주고받다, 점점 거리가 멀어지면서 메일 도착 시간도 점점 길어진다. (메일이 도착하기까지, 목성을 넘어선 1년, 워프 후엔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된다.)

 

영화 시작 부분, 미카코는 세계란 '휴대폰의 전파가 닿는 곳까지'라 정의하지만, 결국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준 이른바 세카이계물이다.(세카이계(セカイ系; 世界系) : 주인공과 그 일행 등을 포함한 개인적인 인간관계 혹은 감정 문제가 세계 전체의 운명으로까지 귀결되는 서사 장르. '두 사람의 세계(ふたりだけのセカイ)'라는 말에서 변형된 단어다.)

 

역시나 문과적 감수성이 풍부한 필자는 제임스 웹의 사진과 우주/과학 다큐멘터리로부터 나온 앞으로의 그들의 포부에 앞의 영화가, 그리고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우주여행(?) 지구를 대체할 다른 행성(?) 말만 들어도 신비롭고 기대가 되나, 흔히 소설이나 영화에서 하는 '불가피하게 지구를 떠나야 한다든지'와 같은 설정들이 떠올라 뭐랄까.. 조금은 무섭고 슬픈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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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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