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비의 정서

날궂이
글 입력 2022.07.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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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의 정서 -

 

 

빗방울 그림.png

 

 

어차피 내릴 비라면

차라리 지금 시원하게 내리고 지나갔으면 싶다.

 

우산도, 우비도, 아무것도 내겐 없지만

그런대로 비는 맞을 만하다.

 

혹여 비를 피해 지붕 아래로 몸을 숨길 때에는

가만히 서서 떨어지는 빗방울에 집중한다.

 

고여있던 물웅덩이 위로 한 방울의 빗방울이 떨어지면

그 주변으로 파도같은 물결이 인다.

 

그리고 내 마음 따라 일렁인다.

 

나의 파동이 너에게 닿기를. 

너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비가 오는 날이면

아파 오는 무릎과 함께

괜한 감정이 일어난다.

 

*

 

- 물결 -

 

 

물결 그림.png

 

 

일렁이는 내 마음과 닮았다.

 

분명 가만히 멈춰 있다 생각했는데

작은 바람에 어느새

끝없이 끝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강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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