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덕수궁, 그리고 여름 [사람]

글 입력 2022.07.0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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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어느 여름날, 오랜 친구들과 함께 덕수궁을 거닐었다.

 

2년 만에 만난 지라 서로의 일상을 주고받는데 하루가 아쉬웠다.

 

올해 나는 다른 목표가 생겨 편입을 했다. 그리고 거리 두기가 점차 해소되면서 오랜만의 현장수업을 통해 열정적으로 학업에 임했다. 정말이지 흥미롭고 바빴던 상반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야 한숨을 돌리고 일상을 즐기고 있다. 물론 하반기를 준비할 힘도 챙기고 있다.

 

사실 휴학을 했던 작년과 달리, 학업에 바빠서 조금의 여유도 없는 게 아쉽지만, 오히려 좋다. 계획을 이뤄나가는 과정과 그에 따른 결과가 확실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대학 생활에 대해 간단히 말해보자면, 2학년을 마친 뒤 휴학을 하고 목표를 바꾸어 편입을 해서 현재 새로운 대학 생활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전에는 목표를 바꾸는 것에 대해 두려워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의 적은 경력과 확실치 않은 학습량 그리고 목표를 이룰 기간에 대한 두려움이다. 하지만 목표에 대한 믿음이 생긴 지금,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

 

과거의 나는 박물관 학예사라는 목표를 가지고 다사다난한 대학 생활을 했었다. 다만 그 열정이 과했는지, 나는 잠시 1년을 쉬어가기로 했다.

 

1년 동안 크게 두드러지는 활동은 대외 활동이었다. 전시회 서포터즈로 1년간 활동했으며, 현재까지 소중한 인연을 이어온 ‘아트인사이트’라는 문화 예술 플랫폼에서 에디터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일들이 나에게 의미 있었던 이유는 작품과 작가를 모두 만나 인터뷰도 해보고 큐레이터 선생님과 기획에 대해 피드백을 나눌 수 있는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글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발견하기도 했다.

 

다만 대외 활동과 맞물리는 이 과정에서 나는 본래 목적이었던 박물관 학예사에서 직접적인 ‘역사 교육’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6년간 꿈꿔온 목표를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좌절하기도 했다. 진로 변경의 가장 큰 이유는 문화 예술에 깊게 개입을 해보면서 능력에 대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문화 예술을 인생에서 포기한 것이 아닌, 나의 진로 영역에서 분리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비록 6년간의 나의 진로는 다른 페이지로 넘겨야 했지만, ‘역사 교사’라는 새로운 페이지에 도달했으니 후회는 없고 오히려 앞으로 공부하는 과정이 기대된다.

 

평범한 일상에 다른 균열이 생겼다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시간이 생겼다 여기면서 다음날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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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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