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포맷을 몰고 왔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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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 사실 팬데믹 이전부터 존재하는 공연 포맷이었다.
하지만 공연의 가장 큰 특성은 현장감이었기 때문에 온라인 공연은 흔치 않았다. 팬데믹이 찾아오고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생활과 활동이 대부분 온라인에 가까워졌고, 공연도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가장 다행인 점은 우리의 생활이 이미 온라인에 익숙했다는 점이다. 이미 다양한 SNS와 영상 플랫폼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를 송출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가장 큰 관건은 ‘어떻게 공연을 영상으로 담는가’였다. 어떻게 공연과 영상의 특성을 최대한 잘 결합하여 온라인 공연을 창조할 것인가?
공연을 카메라로 담아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된다. 장점은 모두가 동등한 시야를 통해 공연을 본다는 것이다. 아무리 앞자리에 앉는다고 해도 공연 위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는 데에는 거리의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카메라를 통해 아티스트의 얼굴을 가까이 잡기 때문에 그 모습을 모두가 똑같이 볼 수 있다. 일명 모두가 ‘안방 1열’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단점은 모두가 그 모습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공연장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시야를 가진다. 게다가 무대 위 아티스트가 다수일 경우, 관객마다 다른 아티스트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 공연에서 카메라가 한 사람에게 포커스를 잡을 때 그 시간 다른 사람은 무엇을 하는지 관객은 볼 수 없다.
온라인 공연의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역시 현장감의 부족이다. 이는 현장감의 부족뿐만이 아닌, 집중력 부족까지 연쇄적으로 생겨날 수도 있다. 현장 공연과 온라인 공연은 그를 관람하는 공간 자체가 다르다.
공연장 안에서 공연을 볼 때 관객은 그 공연에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공간에서 공연을 화면을 통해 본다면, 화면 밖의 다른 물체들이 관객의 시야에 들어오고 화면 밖의 소리가 관객에게 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은 완전히 배제된다.
그렇지만 온라인 공연은 편리하다. 우선 시공간의 제재를 크게 받지 않는다. 실시간 중계가 아닌 경우 정해진 시간에 공연을 볼 필요가 없고, 온라인으로 볼 여건만 된다면 어디서든 그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즉, 공연장에서 완전히 거리가 먼 곳에서도 (심지어 외국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으며, 장애인처럼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공연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가격이다. 여러 단점을 고려하여 온라인 공연은 실제 현장 공연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다. 공연 장르의 비관객층이 공연에서 가장 거부감을 느끼는 점 중 하나가 비싼 가격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를 극복한다면 비관객의 공연 접근성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 그리고 관객으로서는 현장 공연을 관람할 돈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온라인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공연이라는 포맷이 익숙해지면서 그 기술이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온라인 공연은 팬데믹 시대에서의 ‘대안’으로만 여겨진다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현장 공연에 비해서 온라인 공연은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연은 꾸준히 병행하는 수단이 될 필요가 있다. 더 다양한 관객의 공연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은 단기적인 수익으로는 이어질 수 없어도 장기적인 면에 있어서 산업 자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민성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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