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 프네우마 아무르 핸드크림 [패션]

일하는 사람을 위한 건강한 습관
글 입력 2022.06.0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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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습기에 예민하다. 그래서 책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보관하는 곳의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책은 사람의 수분도 쉽게 가져간다. 책을 오래 만지다보면 손이 금세 건조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나는 3년 동안 도서관에서 일을 했다. 도서관에서 내가 하는 일은 주로 반납된 책을 정리하거나, 서가의 책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모두 책을 자주 만져야 하는 일이었던 터라, 내 손은 언제나 건조했고, 쉽게 부르텄다. 그뿐 아니라 책먼지들이 손에 달라붙어 손끝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었다. 그건 책의 속성 때문이었기에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상황은 똑같았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주머니에는 항상 핸드크림이 있었다.


책을 한가득 정리하고 나면 우리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버석버석해진 손에 물비누를 묻혀 잔뜩 거품을 낸 후, 깨끗하게 헹궈내고 나면 향이 좋은 핸드크림을 담뿍 펴 발랐다. 그렇게 하면 고생으로 건조해진 내 손이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얼마 안 가 또다시 책들의 무덤 속에서 건조해질 손이었지만, 이렇게라도 해줘야 내 손에게 덜 미안할 것 같았다.


도서관에서 혹사당한 내 손처럼, 어디서든 우리가 일하는 곳에서 정말로 일하는 것은 우리의 ‘손’이다. 사무실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도 손이고, 환자들의 팔에 주사를 놓는 것도 손이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도, 그 음식을 식탁 위로 나르는 것도 전부 손이다. 기차를 운전하는 것도 손이고,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는 것도 손이다. 이처럼 손은 우리가 하는 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일’은 어떤가? 하루 24시간 중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우리는 일을 위해 쓴다.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퇴근을 하는 시간을 합치면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하루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이다. 이렇게 삶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하는 시간은 우리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 일하는 시간과 공간의 쾌적함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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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건강한 습관을 위해 생활 케어를 재해석한 프네우마의 워크 어메니티는 말 그대로 일하는 사람의 쾌적함을 위한 제품이다. 프네우마는 일하는 나와 삶을 사는 나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은 좋지만, 어느 한 쪽이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프네우마는 워크 어메니티를 통해 일하는 사람에게 쾌적함을 선사하는 브랜드이다. 미용업에 종사하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손이 각종 화학제품으로 민감해지고 상처받는 걸 보면서, 그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프네우마는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했다. 그렇기에 그들의 제품은 무해함을 보장하고 있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프네우마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프네우마의 브랜드 소개 문구에 감동을 받았다. 일터에서 상처 받은 손이 치유 받지 못한다면 이는 상처를 통한 아픔 뿐 아니라 마음의 아픔도 가져온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도서관에서 일하며 갈라진 손에 제때 보습을 해주지 않으면 자칫 잘못하면 피가 나기 쉽다. 내 손 역시 그렇게 몇 번 피를 봤는데, 그때 정말 아팠던 건 손이 아니라 이렇게 일해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데서 오는 씁쓸한 마음이었다. 프네우마와 함께라면 그런 씁쓸한 감정은 느끼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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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프네우마의 워크 어메니티 아무르 핸드크림을 받았을 때, 패키지의 고급스러움에 흠뻑 빠졌다. 짙은 올리브색 상자를 열면 그 안에 같은 색의 바틀이 나온다. 이 짙은 올리브색은 마치 숲에 우거진 녹음과 같은 느낌을 주어서, 내가 주로 일을 하는 공간인 책상에 올려놓으니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어두운 계열의 그린 색깔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250ml라는 큰 용량은 어딘가 모르게 든든한 느낌까지 준다.


프네우마 아무르 핸드크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펌프형이라는 점이다. 물론 튜브형 핸드크림도 제공하고 있지만, 펌프형 핸드크림이 존재하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내가 여태 써왔던 거의 모든 핸드크림이 튜브형이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패키지 상자 뒤에 적힌 제품특징과 사용방법 문구를 읽자 펌프형 핸드크림을 제작한 프네우마의 진심이 느껴졌다.


 

제품특징: 작업을 위한 필수품

사용방법: 열심히 일한 손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깨끗한 손에 바릅니다.

 


패키지 상자 뒤에 적힌 내용이다. 그렇다. 이 제품은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며 바르는 핸드크림이 아니다. 일터에 놓아두고서 일에 지친 손을 위해 바르는 제품이다. 그런 상황에서라면 펌프형의 핸드크림이 사용이 용이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도서관에서는 핸드크림을 사용할 일이 정말 많았다. 그때마다 주머니에서 핸드크림을 꺼내 뚜껑을 돌려 열고 손등에 짠 후, 다시 뚜껑을 돌려 닫아 주머니에 넣는 그 일은 상당히 번거롭지 않을 수 없었다. 후에 그 번거로움이 몸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번거로운 건 번거로운 것이다. 그때 만일 책상 위에 거치해두고 펌핑하기만 하면 되는 이 제품을 가지고 있었다면, 보다 간편하게 내 손을 케어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패키지 뿐 아니라 기능에 있어서도 프네우마 아무르 핸드크림은 훌륭하다. 어디서나 무던하다는 평을 받는 내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바로 유분이다. 끈적하지 않은 기초 케어 제품을 찾기 위해 여러 번이나 시행착오를 했고, 여름엔 끈적하다고 썬크림을 챙겨 바르지 않아 팔뚝이 다 탄 적도 있다. 그만큼 흡수력에 민감한 나에게 프네우마 아무르 핸드크림은 당당히 합격점을 따냈다. 처음에 손등에 발랐을 때는 두껍게 발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내 부드럽게 손에 흡수되더니 유분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되었다. 사실 이 부분만 놓고 보더라도 내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인데, 아무르 핸드크림은 향까지 좋았다.


시프레 계열의 향이라는 프네우마 아무르 핸드크림의 향은 한 마디로 상쾌함이다. 색감에서 느껴지는 짙은 녹음은 향에서도 느껴진다. 초록 잔디가 상상되는 상쾌한 향은 꽤 오래 지속된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향이었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중성적인 향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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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을 받아 사용하면서, 아무르 핸드크림은 내 책상을 떠난 적이 없다. 내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 나는 프네우마가 추구하는 ‘일하는 나를 위한 케어’가 부족한 사람이다. 내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업무를 캘린더에 욱여넣거나, 물러날 수 없을 때까지 업무를 미뤄 마감 기한에 쫓기기도 한다. 귀찮을 땐 핸드크림은 물론 립밤도 바르지 않으면서 손톱 옆 거스러미나 입술은 열심히도 뜯는다. 그런 내가 문득 고개를 들어 책상 위에 놓인 핸드크림을 바라보면 짙은 녹색의 핸드크림이 마치 나를 꾸짖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럴 때 슬그머니 핸드크림을 손에 바르면 그동안 일하느라 고생했던 내가 치유받는 느낌이다.


우리는 아마 평생 일하며 살아가겠지. 일하는 것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내 삶의 원동력 중 하나이니까. 그렇다면 이왕 하는 일 속에서 내가 받는 상처가 적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포근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도 아주 잠깐의 시간이어도 내 스스로가 나를 위해 신경 쓰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게 바로 프네우마 아무르 핸드크림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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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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