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돌아온 일상을 반기며, 'WONDERLAND FESTIVAL 2022'

글 입력 2022.05.1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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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음악의 세계가 펼쳐지는 꿈같은 순간, WONDERLAND FESTIVAL 2022


 

2022 원더랜드 페스티벌_포스터.jpg

 

 

2년만의 야외 페스티벌이라니!

 

펜데믹 이후로 상상도 하지 못했던 페스티벌의 소식에 일주일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4월30일과 5월1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양일간 ‘WONDERLAND FESTIVAL 2022’이 개최되었다.

 

싱그러운 봄 향기를 닮은 꿈만 같은 하모니와 대형 오케스트라의 선율,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담아낸 원더랜드 페스티벌은 신비한 음악의 세계가 펼쳐지는 꿈같은 순간을 주제로 관객들에게 설렘의 시간을 선물했다.

 

연일 따스했던 주중의 날씨와 달리, 페스티벌 당일 현장의 날씨는 매우 쌀쌀했다. 담요는 일찌감치 품절 사태를 맞이했고 쨍쨍한 햇살을 떠올리며 얇은 옷을 입고간 나는 추위에 오들오들 떨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잔디밭을 뒤덮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낙관적인 분위기에 합류하여 잠시나마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선우정아님과는 <고양이>라는 노래로 스캣 즉흥 배틀을 하며 호흡했고, 렌의 무대를 휘어잡는 넘치는 끼에 화들짝 놀라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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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이후 공연장에는  ‘함성 소리 및 떼창 금지’라는 웃픈 수칙이 생겨났다.

 

방역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대책이었겠지만, 무대 위의 가수나 배우들에게 환호 소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아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기분은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함성&떼창 마음껏 가능, 취식 자유롭게 가능”이라는 이번 원더랜드 페스티벌의 공지를 살펴보며, 바야흐로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고 있음을 온몸으로 감각할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회 곳곳으로 침투했고, 공연예술계 역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2년 남짓한 시간동안 우리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길고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왔다. 공연장과 미술관에서의 거리두기는 필수적이었으며, 필자의 경우 비대면 사회의 지속으로 포스트 펜데믹 시대에는 공연의 영상화가 라이브공연을 위축시킬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추운 날씨에도 응원봉을 흔들며 자리를 지켜주던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그런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다양한 확장성이 가능한 공연 영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부담 없는 접근 방식이 될 것이며, 공연 시장의 발전과 성장에 어떻게든 기여하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지속된 비대면 사회에 대한 피로도가 배우와 관객이 호흡할 수 있는 현장성 있는 라이브 공연을 꿈꾸게 한 것이다.


“여러분, 이게 무슨 일인가요. 야외 페스티벌이라니.”, “이런 분위기가 너무 그리웠어요.” 여유롭고 낙관적인 분위기의 야외 페스티벌이 그리웠던 것은 비단 관객뿐만이 아니었던 듯하다. 아티스트들도 회복된 일상에, 관객과 호흡할 수 있음에 기뻐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 속에서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모두 까먹으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박세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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