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문학줍줍으로 고전문학 진입장벽 낮추기 -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

글 입력 2022.05.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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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입덕기


 

내가 고전문학에 빠지게 된 이유에는 박웅현 저자의 영향이 크다. 박웅현 저자는 <책은 도끼다>에서 고전문학을 많이 다루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고전문학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고전문학: 안나 카레니나, 이방인, 그리스인 조르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을 소개했고 나는 고전문학에 대한 박웅현 저자의 통찰력을 배울 수 있었다. 당시에 나는 이 책에서 소개된 책들을 거의 다 읽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나는 고전문학을 좋아하게 되었다.

 

<안나 카레니나>를 처음 읽었을 때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 인물의 세밀한 내면 심리를 서술한 톨스토이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톨스토이 덕분에 나는 러시아 작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고, 이어서 도스토 옙스키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죄와 벌> 작품들을 읽게 되었다. 모두 훌륭한 고전 문학들이었다.

 

고전문학들을 ‘재미있게’는 읽었고 다양하게 읽어 봤지만, 고전문학에 대한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먼저, 러시아 작품들의 경우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엄청 길고, 한 인물이 다양한 별명과 애칭들을 가지고 있어서, 읽고 있으면 종종 혼란에 빠진다.

 

두 번째로는, 대부분 작품들의 길이가 대단하기 때문에(안나 카레니나의 경우 3권에 나눠져 출판되었다.) 마음을 먹고 책을 읽기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전문학은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역사를 모른 채로 읽기 시작하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생긴다.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이 바로 이런 고전문학의 진입장벽들을 알고 이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출판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진입장벽 낮추기


 

작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계기로 고전문학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이야기가 가지는 힘’이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소설 또는 희곡 같은 문학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목격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의말과 행동,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판적 의견을 피력하기도 할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가 가지는 힘’은 고전문학에서 잘 구현된다고 생각하여 작가의 의견에 공감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 작품은 어떤 철학서보다 더 철학적일 수도 있고, 어떤 역사서보다 더 사료적 가치가 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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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작가는 두 가지 관점으로 작품들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하나는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 중에서 작품이 포착한 인간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작품이 진단하는 사회의 현실, 그리고이상적인 사회상은 무엇인지”이다. 이 두 관점들을 잘 따라간다면 고전문학작품들을 어떤 기준으로 파트별로 나누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총 41개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생각이 담겨있다. 사랑과 결혼, 가족, 정체성, 삶과 죽음, 국가와 사회 전쟁, 모험 등 9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작품을 집필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 등장인물과 간략한 리뷰,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독서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안나 카레니나>, <오만과 편견>,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동물농장>, <멋진 신세계>, <데미안>, <이방인>, <죄와벌>을 읽었다. 이 챕터들의 경우, 그 책들을 다시 복습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었다.

 

 

 

문학줍줍의 장점들


 

이 책의 장점들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작품의 줄거리를 기가 막히게 깔끔하게 정리했다.

 

러시아 작품들에서 인물의 심리 묘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작품들의 줄거리 요약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런 작품들의 줄거리도 정말 깔끔하게 요약해 놓아서 읽으면서 놀랐다. 심지어 인물들 간의 관계도까지 넣어줘서 처음 보는 작품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Artboard 1.jpg

 

 

둘째, 작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에 대한 소개 – 줄거리 요약 –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 순서로 진행된다. 이 앞부분 작가에 대한 소개를 통해 나는 작품에 대해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왜 이런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 무겁고 어려운 고전문학들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고전문학 작품들 중에서 <안나 카레니나>처럼 정말 긴 책들이 많다. 이 책들은 정말 마음 먹고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읽어야 완독할 수 있다. 그래서 읽어 봐야지, 읽어 보고 싶다고 하는 고전문학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이런 진입장벽을 낮추어 주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스포일 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책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배우고싶은 사람들. 앞서 말한 이 책의 강점인 줄거리 요약이 너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아도 책의 내용을 모두 알게 된다. 그래서 자기가 특정한 작품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면, 그 챕터는 건너뛰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그 작품을 다 읽었을 때, 다시 돌아와서 이 책을펼쳐 그 부분을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또 이 책은 정말 많은 작품들을 다루기 때문에, 한 작품당 약 3~5장에 걸쳐서 얘기하고 있다. 새로운 시각이나 통찰력보다는 얕지만 총체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작품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해를 하고 싶다면, <책은 도끼다>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이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나는 고전문학에 대한 욕망이 다시 불타올랐다.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이 책 내 취향이겠다,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오 이 책은 이 챕터를 읽은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네’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고전문학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사람들에게 특히 더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3장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다”와 7장 “평범한, 그러나 치열한 일상을 담담히 그려내다”를 제일 재미있게읽었다. 지금 내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들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의 고민을 책에서 실마리를 얻고자 했다.

 

236p “매일매일 두려움을 안고 야간 비행에 오르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그것에 젖어드는 것이다…매일의 행복은 따로 있고 그때를 놓치면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것이기에 그날의 행복은 그날 누려야만 하는 것이다”

 

 

[안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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