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미술/전시]

글 입력 2022.04.2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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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에바 알머슨 작가의 전시회를 처음 갔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2019년 2월 10일 나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전시회를 혼자서 갔다. 당시에 나는 재수생활을 했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전시회를 갔다.

 

재수 생활을 했을 때 전시회 보는 취미생활을 막 시작했다. 매주 6일 동안 새벽 6시에 일어나 학원에 가고 밤 11시에 들어오는 생활을 했었고, 나에게 유일한 휴일은 일요일이었다. 그만큼 그 하루가 나에게 너무 소중한 휴식 시간이었다. 사람 많은 곳을 가기 싫어하는 나였지만, 전시회 작품들이 주는 나에게 정신적인 위로가 컸기에 적어도 2~3주에 한 번씩은 전시회를 갔었다.

 

그때 우연하게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된 에바 알머슨 작가의 전시회를 보게 된 것이다. 큰 기대 없이 들어간 전시회였는데, 입구에서부터 나는 울컥하고 말았다. “누구에게나 안에 꽃이 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 그림이 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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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내 세상은 온통 회색 빛깔이었다. 너무 많이 힘들었고 반복되는 생활에 지쳐 있었다.

 

나의 감정을 돌봐줄 사람도 없었고, 부정적 감정에 침몰되면 내가 해야할 일을 못 할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가슴 한편에 묻어뒀었다. 그런데 문구와 함께 걸린 그림의 색깔이 너무 화려해서, 뭔가 나의 힘든 마음을 알아주는 느낌이 들어서 울컥했다.

 

이후 그림들을 살펴보았는데, 에마 알버슨은 자신의 인생사와 철학을 그림들에 고스란히 남겼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국을 좋아했던 그녀는 작품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이 그림을 그리면서 그녀가 생각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적어두었다.

 

북극곰 탈을 쓴 귀여운 그림 옆에는 “타인에게 잘 보이고자 쓴 탈은 내면의 나를 편안하게 만든다”, 공사중 작품 옆에는 “자신의 경험, 여행 등 삶에서 겪었던 일들은 한 채의 집이 건설된다. 이러한 집들이 모여 나의 개성이 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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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인생을 진심으로 열정 있게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갖고 있는 감정들, 생각들, 고민들 등 그녀 역시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전시회를 보는 내내 눈물을 글썽였던 것 같다. 1시간30분 전시회를 차근차근 보았는데도 아쉬워, 역주행해서 한 바퀴 더 보았었던 기억이 있다. 전시회를 나오고, 나는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전시회에 나와준 나에게 감사했다.

 

이를 계기로 에바 알머슨 화가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화가가 되었다. 나중에 스페인 여행 가면 그녀의 개인 전시회를 가보는 것이 개인적인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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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그리는 화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지어진 구절인데, 마음에 든다. 어쩌면 ‘인생을 그리는 화가’일지도 모른다. 이후에나는 2020년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도 갔었다.(전시회를 열린다는 소식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앞에서 화가가 전하는 ‘메시지’에 집중했는데, 에바 알머슨은 가족, 자연, 인물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인물들그림도 많은데, 나는 화가가 가지는 특유한 색감 감각을 특별히 좋아한다. 작가의 메시지를 읽지 않아도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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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보를 하나 공유하자면, 에바 알머슨 특별전이 2022.5.13~2022.06.04에 진행될 예정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면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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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숨만큼 있고 오거라” 

-엄마는 해녀입니다 중 -

 

 

[안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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