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감정에 서툰 사람들 - 평평남녀

글 입력 2022.04.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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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회사일로 연애는 못하고

기막힌 아이디어는 까이기 일수

승진은 남의 이야기

열정만렙 33살 만년대리! 우리의 영블리 영진


어느 날, 능력은 없지만 빽은 있는

낙하산 준설이 그녀 앞에 떨어지고

하루도 평평할 날 없는 영진의 고달픈 일상이 시작되는데…

 

 

현실적이면 잘 살렸다고 박수를 치지만, 너무나 잘살리면 오히려 고통스럽기까지 한다. 내가 짧게 겪었던 너무나도 열악하고 작은 회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작은 사무실도, 비효율적인 사람들과 반응도, 주먹구구식 회사 분위기도 너무나 가까웠다. 이게 왜 어떻게 굴러가지?가 사회라는 걸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거든. 중소기업을 보여주는 유투브 [좋좋소]가 요즘 많은 이목을 받는다고 한다. 나는 원치 않아. 좋은 것만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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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능숙한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모태솔로, 난생처음 하는 연애라니. 하지만 상대가 적절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열등감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그리고 극의 주인공은 영진이기 때문에 난 영진 편이었다. 처음부터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능력을 바랬고, 그렇게 상처를 받았다. 남일 같지는 않다. 한순간의 (처음 느낀) 설렘이 얼마나 많은 걸 망치고 무너지게 하는가. 위태했던 성이 쓰러질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기도 하고.


다 해야만 하는 영진도, 열등감밖에 없는 준설도. 극처럼 성격을 강하게 드러냈지만, 주위에 늘 있는 그런 성격의 사람들이다. 일상의 감정들도 영화를 통해서, 다시금 제3자로 볼 수 있는 점이 작품의 매력이다.

 

너무 몰입해서 힘들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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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데 연극 같았다. 연극 출신인가 싶기도 하고. 공간이동과 장면전환이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부산 여행에서 기사를 만나는 씬에서 확실하게 더 느꼈던 것 같다.연극을 한 세개쯤 합친 느낌. 요즘 Kpop에서는 새로운, 신선한 곡을 위해 실제로 여러 작곡가들의 곡을 합친다고 했다. 비슷하다고 표현하면 될까.

 

처음에 알콩달콩 시작하고 현실에서 겪는 사내연애, 극심한 고통 후 전환점이 되는 여행-우연의 운명같은 기사님과의 일화- 지독한 현실의 끝을 맛본 후 돌아가는 모습까지. 

 

가장 재미있었던, 이상깊은 장면은 데이트 중 싸우다가 언덕에서 소리지르는 장면이다. 준설이 삐져서 가는데, 영진이 '꽥!!!'소리를 지르고 가만히 있는다. 준설은 눈치보다가 주춤주춤 달래서 걸어간다.

 

이런 관계가 가장 나았을까 싶기도 하고. 억지로 맞지 않는 옷 입어가며 맞추는 것보다는. 시작을 하지 않는게 좋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모르겠다. 감정은 어렵고, 사람과 관계는 마음 대로 되지 않는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고.


몰입이 과했다. 그만큼 잘만들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너무나 많은 감정들로 버거웠다. 평일에 퇴근 후에 본 걸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 나의 체력이 참 슬프구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느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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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입이 달린 얼굴>로 한국독립영화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김수정 감독과 <죄 많은 소녀>, <영화로운 나날> 이태경 주연의 할많하않 오피스 브이로그 <평평남녀>가 4월 28일 개봉을 확정했다. <평평남녀>는 능력은 있지만 승진 기회를 번번히 놓친 영진이 빽만 있는 낙하산 상사를 만나 일과 사랑이 제대로 꼬여버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

 

<평평남녀>의 '영진'은 일에 치이고, 연애는 못하고, 능력은 있지만 승진 기회는 쉽지 않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보통의 여성 캐릭터이다. 어느 날 낙하산으로 바로 과장 자리를 꿰찬 '준설'이 나타나며 '영진'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지만 서서히 '영진'과 '준설'이 서로에게 빠져들며 그들의 비밀 사내연애가 시작된다.

 

<평평남녀>는 김수정 감독이 친구의 직장생활에 대해 듣다가 친구와 썸을 타게 된 남자 동료의 심리가 흥미로워 기획하게 된 작품으로 "남성과 여성의 심리나 현재의 처한 현실, 그리고 다툼에 대해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로맨스 요소가 자연스럽게 들어갔다"라며 '영진'과 '준설'의 로맨스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평평남녀>의 김수정 감독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영진을 통해 여성의 삶에 파이팅이 있기를 바랐고, 영진의 친한 언니 하나를 통해 연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준설을 통해 남성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했다"라고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처럼 '영진'의 꼬여버린 일과 사랑을 그리며 '준설'과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까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평평남녀>는 <파란입이 달린 얼굴>로 한국독립영화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김수정 감독의 차기작으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아 판타스틱: 장편경쟁,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스펙트럼 부산, 제9회 바르셀로나아시아영화제에 공식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죄 많은 소녀>부터 <파도치는 땅>, <굿 파더>, <영화로운 나날>, <마음 울적한 날엔> 등 장르불문, 탁월한 캐릭터 해석과 디테일한 연기로 사랑받은 이태경이 '영진' 역을 맡았고, 수많은 단편영화를 통해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이한주가 '준설' 역을 맡아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태경은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장르불문, 살아있는 디테일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2011년 <대단한 개털>로 데뷔한 이태경은 단편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에서 동성 연인 '윤성' 역을 소화하며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이며 화제를 모은 <너와 극장에서>의 첫 번째 에피소드 정가영 감독의 <극장에서 한 생각.>에서 영화감독 '가영' 역을 맡아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2018년 가장 강렬한 데뷔작으로 이목을 끈 <죄 많은 소녀>에서 주연 '유리'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연기로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이뿐만 아니라 <파도치는 땅>, <영화로운 나날>, <마음 울적한 날엔>을 비롯하여 수많은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며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최신작 <평평남녀>에서는 일도 사랑도 꼬여버린 만년대리 '영진' 역을 맡아 독보적인 공감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우리 주변에 평범하게 있을 법한 보통의 여성 캐릭터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일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 "'영진'이라는 캐릭터는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계산이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영진'의 눈치 없는 행동들이라든지, '준설'과의 갈등이 일어났을 때도 더 슬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전한 이태경은 캐릭터를 완벽 분석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가는 열연을 선보인다.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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