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직은 울어도 된단다 [영화]

글 입력 2022.04.24 00:3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여기 1998년에 개봉했지만, 아직도 청년들을 위로하고 있는 명작이 있다. <굿 윌 헌팅>과 함께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해보자.


수학, 법학, 역사학 등 모든 분야에 재능이 있는 윌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 받은 상처로 인해 세상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불우한 반항아이다. MIT 공대에서 청소부로 일하지만 윌의 실력은 학생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어느 날, 수학과 교수인 램보는 윌이 자신이 낸 어려운 문제를 맞췄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가게 된다. 폭행건으로 보석금이 필요한 윌에게 보석금을 내주는 조건으로 매주 자신을 만날 것과 정신과 상담을 건다.

 

매주 램보에게 보여주는 윌의 잠재력과 능력은 대단했지만 정신과 상담을 맡은 사람들을 조롱해 그만두게 만들기 일쑤다. 마지막으로 램보가 생각해낸 것은 과거 대학 룸메이트였던 심리학 교수, 숀. 역시나 숀의 그림을 보며 그를 분석하고 신경을 긁지만, 숀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윌을 맡기로 결정한다.

 

다시 만나게 된 윌에게 숀은 말한다. "우선, 너 스스로에 대해 말해야 해. 자신이 누군지 말이야. 그렇다면 나도 관심을 갖고 대해주마. 네가 선택해."

 

 

[크기변환]헌팅 내부 1.JPG

 

 

서서히 윌은 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그 사이 램보는 천재인 윌을 내보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숀은 그런 램보와 달리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게 두라며 방향의 제시와 조작은 다르다고 말한다. "그 애 스스로 원하는 걸 찾도록 시간을 주자고."

 

여자친구인 스카일라는 윌에게 함께 캘리포니아로 떠나자고 하지만 같이 가자고 했던 말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거절한다. 고아였던 윌에게 또 다시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항상 그를 조여오고 있었던 것이다.

 

주위는 더 이상 이렇게 시간을 버리도록 하지 않는다. 무엇이 하고 싶냐고 하자 벽돌공이라고 대답하며 넘기지만 숀은 다시 묻는다. "청소부는 어디서나 할 수 있는데 왜 하필 세계 최고의 공대에서 일하기로 했지?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그렇게 도망친 윌에게 절친인 처키가 말한다." 하루 중에서 가장 좋은 때가 언제인지 알아? 내가 차를 세우고 네 현관까지 가는 10초의 시간이야. 안녕이란 말도 작별의 말도 없이 네가 떠났을지도 모르니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는 숀과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처키의 말은 윌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 윌은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굿 윌 헌팅>의 명장면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숀이 말하는 장면이다. 정말 별 다른 대사 없이 그 말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윌은 처음에 알겠다고 넘어가지만 반복되는 그 말에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가장 기본적인 말이 가장 중요한 말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잊고 지낸다. 자신을 억압하는 현실에 좌절함과 동시에 그 현실에 맞춰 순응해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잘못은 아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자신에게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보자. 어쩌면 우리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말이었고 그 말로 우리가 참았던 울음을 터트릴지도 모른다. 아직 우리는 젊다. 울어도 상관없는 나이다. 한 번 울고 다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윌이 결국 가장 마음속에서 하고 싶었던 것을 하러 떠난 것처럼 여러분도 그럴 수 있다. 늦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라고.

 

 

 

양하영 아트 인사이트 명함.jpg

 

 

[양하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