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정적이지만 치열한 게임 [게임]

머쉬나리움
글 입력 2022.04.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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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커비로 게임을 작성하게 된 김에 이번에는 내가 처음으로 돈 주고 산 게임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게임을 좋아하지만 지지리도 못하는 내가 해 본 게임은 모두 어릴 적에 했던 게임이다. 이 게임 역시 초등학교 때 컴퓨터 시간에 할 일을 일찍 끝내면 할 수 있던 게임이다.

 

게임의 이름은 "Machinarium"으로 머쉬나리움이라고 한다. 처음 게임을 사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다소 충동적이었다. 집에 있던 어느 날, 로봇이 팔을 열심히 움직여 체리로 가득 찬 마차에 타는 장면이 문득 떠올랐고, '게임을 찾아서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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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번의 검색을 걸쳐 찾아낸 이 "Machinarium" 게임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내가 예상했던 난도가 아니라 그것보다 훨씬 어려워서, 나중에는 공략집을 보면서 겨우겨우 깼다. 도대체 어렸을 때 나는 이걸 왜 재밌다고 생각했던 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나에게는 어려웠어서, 게임을 하는 동안 진땀을 뺐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 게임을 누군가 나에게 추천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추천할 거다. 이유는 사람마다 게임을 대하는 실력이 다르고, 게임 실력이 보통만 되었어도 이 게임은 아주 재밌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임 내용은 여자친구를 납치한 거미 같은 캐릭터를 주인공 깡통 로봇이 찾아 떠나는 내용으로 단순하다. 다만, 단계마다 길을 만들어야 하는데, 만들기 위해서는 머리를 좀 써야 한다. 어떤 걸 눌러서 길을 만들지를 고민하고 그걸 또 정확한 타이밍에 눌러야 한다. 퀴즈를 풀어가는 느낌인데, 좀 어려운 퀴즈를 푸는 것 같다.

 

게임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는데, 게임 규모가 꽤 커서 나중에 몇 단계에 이르러서는 '아 이 맵은 왜 이렇게 큰 거야.'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평소에 게임을 하면 머리 쓰는 게임이나 아니면 단순한 리듬게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공략집 없이는 깨지도 못했을 게임인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나의 부족한 게임 실력을 깨닫게 해준 게임이기도 하다.

 

그래도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는 게임인 만큼 나 역시도 하면서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단서를 모아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전혀 억지스러운 게 없었다. 모두 자연스러웠고, 게임 내 캐릭터가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지만, 그들의 상황이 모두 작은 말풍선 안에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서 이질감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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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게임 중간에 질리지 말라고 4~5가지의 미니게임이 있는데, 이것도 나름 소소한 재미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게임 실력이 안 좋아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미니게임을 통해 동전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 버거웠고, 기본으로 5번은 죽으며 다시 미니게임에 도전해야 했지만, 그래도 계속 단서만 모으고 길을 만드느라 지친 나에게도 이러한 미니게임은 소소한 재미가 되었다.

 

게임을 하는 내내 단서를 혼자 찾으면 기분이 좋고, 공략집을 보고 찾으면 '와 이 로봇 천재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연성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게임 덕분에 재밌게 게임을 끝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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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이 머리 쓰는 일에 자신이 있다거나 아니면 그냥 잘 만들어진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다. 다만, 게임이 앞서 말한 것처럼 어떠한 말소리도 없고 효과음도 거의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좀 정적이라서, 역동적이거나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영상미, 음악, 캐릭터 디자인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피하라고 하고 싶다.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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