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추리 명작을 찾고 계신가요? [영화]

고전 영화 명작, <세븐> 리뷰
글 입력 2022.04.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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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세븐의 주요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니

감상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내게 어떤 장르의 책 혹은 영화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추리 장르를 꼽는다.

 

영화 <세븐>의 장르 역시 추리여서 보는 내내 뇌가 즐거웠다. 형사 서머셋과 밀스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번 영화는 상징적인 요소를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다. 이번 감상문에서는 내 눈에 띄었던 영화의 추리 요소와 인상깊었던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SEVEN, 7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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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나는 이 제목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형사인 서머셋이 은퇴하기 전 마지막 일주일, 즉 7일 간 벌어진 일을 보여주고 있다. 또 영화를 관통하는 사건인 7대 죄악 살인사건 역시 7가지의 죄명을 피해자에게 이름 붙여 살인한 것이다.

 

영화는 요일이 넘어갈 때마다 상당히 강조해 자막으로 이를 보여준다. 영화는 처음부터 제목을 통해 이런 암시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7일 이내에 반드시 종결될 것이며 서머셋이 며칠간 더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역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답답함 없는 빠른 전개


 

포스터2.jpg

 

 

영화를 보면서 스피디한 장면전환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액션을 할 때도 그렇고 사건을 비추게 될 때도 그렇다. 특히 초반부에 갑작스레 등장한 시체의 장면에 나는 꽤 놀랐다. 스릴러 장르를 일부 표방하는 만큼 상황에 따라 긴장감을 살리는 적절한 편집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싶다.

 

 

 

야 너두 추리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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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가 관객이 추리할 시간을 충분히 주었다는 점이 좋았다. 탐식, 탐욕 등의 문구를 발견하는 장면을 생각해본다면 7대 죄악을 테마로 한 살인임을 관객 역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것이 확인되는 장면에서 자신의 추리가 들어맞는 쾌감이란! 이외에도 다양한 추리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어 영화를 보다가도 생각에 골몰히 잠기게 한다.

 

간혹 추리물은 천재적인 주인공이 나와서 사건을 해결하고, 그 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는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처럼 납득할만한 추리 요소를 배치하고 관객들에게 직접 추리할 재미를 제공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등장인물들은 셜록홈즈처럼 천재적인 캐릭터는 결코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이 탐정 캐릭터에 감탄하는 효과는 낼 수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현실적이고 이입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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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피해자가 발생할 거라는 언급이 나온 후부터 자연히 이런 클리셰가 떠올랐다. 살인자의 마지막 타깃은 주연인 밀스 혹은 서머셋 중 하나가 될 것이고, 타깃이 아닌 쪽이 대신 희생당하는 결말.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살인자가 직접 죽이는 마지막 타깃은 밀스의 아내였다. 아예 예상하지 못할 결말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봤다면 공감할 것이다. 결말로 이어지는 흐름이 매우 마음 아프고 절묘했다는 점을.

 

 

 

아쉬운 추리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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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고 싶은 요소도 있다. 가장 결정적으로 독서 취향만으로 범인을 특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인정하기 힘든 수사 방법이다. 범인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았다면? 그리고 찾아낸 사람이 그저 그 분야에 관심이 많은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를 인식한 것인지 확실히 밀스의 대사에서도 그냥 조사하려는 학생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왔다.

 

그들은 스토리 전개상 정말 운이 좋게 범인을 마주했으나, 만약 범인이 좀 더 철저해서 책을 다른 명의로 구입하는 방법을 썼다면 그들은 그 방식으로 범인을 찾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범인을 특정하는 아주 중요한 장면에서 허점이 존재한 것은 크게 아쉬운 점이다.

 

 

 

서머셋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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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여러 갈등이 등장한다. 나는 서머셋의 특히 내면적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의 은퇴가 영화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서머셋은 은퇴의 갈림길에서 갈등한다. 이 갈등은 단순한 직업 선택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클래식을 듣다가도 들려오는 사건 전화, 끔찍한 일이 일상과 너무나도 가까이 존재한다.

 

범인이 만약 평범한 인간이라면 어떨 것 같냐는 서머셋의 말에서 나는 공포를 느꼈다. 맞는 말이다. 살인자가 그저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내 주변 사람이 사실 끔찍한 인물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견딜 수 없다. 그래서 그 대사 내면에 담긴 감정이 내게 생생히 와닿았던 것 같다.

 

그러나 밀스는 서머셋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눈에서 끝까지 이 사회와 함께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았다. 서머셋은 결국 싸워서 이 사회를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고, 그는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범죄들이 벌어지고 있다. 누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 역시 이를 명확히 알게 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정의라고 생각되지 않는 관념들과 싸우며 사회를 지키는 입장을 택하고 싶다. 시간이 흘러 그것이 곧 나의 정의가 되기를 바라며.

 

 

출처

세븐, 데이빗 핀처 감독, 드림팩트 엔터테인먼트 배급.

 

*추리 장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작. 다음 리뷰에서는 요즘 최고로 핫한 뮤지컬, <데스노트>의 감상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변서연.jpg

 

 

[변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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