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이름 노래되어 [음악]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만든 사람들
글 입력 2022.04.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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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하는 것이 늘 어렵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가 언제나 부담스럽다. 최근에는 이런 나의 고민을 주로 MBTI로 해결하곤 했는데 문득, 사회적으로 이토록 MBTI가 유행한 것이 의외로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나'라는 사람을 더 잘 소개할 수 있을까?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재치 있고 센스 있게.

 

바로 여기, 그 고민을 노래로 해결한 사람들이 있다. 아래 소개할 가수들은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여 노래 안에 자신만의 인생을, 이야기를, 분위기를 담아냈다. 물론 노래 한 곡으로 '나'를 이야기한다는 게 어쩐지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그들과의 내적 친밀감이 폭발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윤딴딴 - 윤딴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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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할래 딩가딩가할래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전하고 

노래하자 기쁨 슬픔이 돼 주자


 

싱어송라이터 윤딴딴은 고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 홀로 예체능 지망생이었던 그에게 '딴따라'라고 놀렸던 것을 계기로 '윤딴딴'이라는 예명을 지었다고 한다.

 

보편적으로 가수를 비하하거나 낮게 부르는 표현인 '딴따라'라는 말을 부끄러워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예명으로 선택한 그의 결정을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노래와 음악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윤딴딴은 자신의 이름과 같은 제목의 노래 <윤딴딴>을 발표하며 대중들에게 한 번 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윤딴딴>은 경쾌하고 재기 발랄한 곡 진행과 함께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앞으로의 미래까지 아우르는 재치 있는 가사가 매우 인상적이며, 이 시대의 '딴따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노래로 기쁨과 슬픔이 되어 주고자 하는 그의 신념과 의지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효리 - 천하무적 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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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stop go rock your body move

Speak up go rock your body move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니까 내 자리이니까 

 

 

2008년 7월 발매된 이효리 3집 [It`s Hyorish]는 앨범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효리 다운, 이효리만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낸 앨범이다. 특히 이 앨범에는 이효리의 자전적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는데, 5번 트랙 [이발소 집 딸]과 더불어 지금 소개할 1번 트랙 <천하무적 이효리>가 그렇다.

 

앨범 발매 당시 그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보이는 쿨하고 당당한 모습 뒤에 평범한 여자 이효리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 바람을 잘 보여주듯 5번 트랙 [이발소 집 딸]은 친근하고 털털한 평범한 이효리의 모습을 그려냈고, 1번 트랙 <천하무적 이효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효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무엇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트랙 1번이 무려 <천하무적 이효리>인 것이 내게는 너무나 그녀답게 느껴진다. 자신을 스스로 천하무적이라 부를 수 있는 당당함 또한 참 멋지다. 물론 자칫 이런 그녀의 넘치는 자신감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납득하게 된다.

 

그 넘치는 자신감을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마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역시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임과 동시에 노래 안 가사처럼 '누구나 할 수 있다면 그건 이효리가 아닌걸' 그녀도 우리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꿈속에서 보낸 한 철 - 이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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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가벼워

이젠 잠에서 깨어나야할 시간


눈을 뜨면 각자의 침대 위

이 한철을 함께 한 YOU&ME

 

 

<꿈속에서 보낸 한 철>을 알게 된 건 우연히 한 라디오에서 불독맨션의 리더 이한철 님이 이 곡을 라이브로 부르는 걸 듣고 나서였다. 속삭이듯 차분하고 잔잔한 멜로디와 편안한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었는데, 사실 그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이 곡의 제목이었다.


라디오에서 이 곡을 소개하며 이한철 님은 예전부터 한 번쯤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 제목을 지어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마침 나른한 왈츠 리듬에 연인과의 꿈속 데이트를 연상케하는 이 곡에 자신의 이름을 넣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았고, 결국 [꿈속에서 보낸 (이)한 철]이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미니 앨범 [Organic]에는 더 많은 명곡들이 숨어 있는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OST에 [Gravity]라는 제목의 피아노 연주곡을 편곡하여 가사와 함께 선보인 [Fall in Love]와 한 음료 광고 cf 주제가이자, 얼마 전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 2'에서 99즈가 연주해 화제가 됐던 노래 [슈퍼스타]도 이 앨범에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런 명곡들 사이에서도 <꿈속에서 보낸 한 철>은 자신만의 매력을 선보이며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이 곡과 잘 어울려서 한편으론 영원히 나만 아는 곡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하지만 좋은 음악은 나눌수록 더 큰 위안이 될 수 있을 테니 부디 이 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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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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