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회사 버리고 어쩌다 빵집 알바생 [도서]

글 입력 2022.04.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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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열심히 하루를 살아냈고, 회사에 취직했으며, 열심히 일했다. 어찌어찌 5년을 버텼으나 3·6·9의 법칙이 9일, 6일, 3일로 찾아오는 것을 느끼며 퇴사했다.

 

내 몸과 마음은 휴식과 치유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살 수는 없었다. 다 큰 성인이 엄마 아빠 밑에서 하루하루를 허투루 살 수는 없었으니까.

 

'알바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 내 삶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집에서 5분 거리에 빵집이 오픈했다.

 

고민 끝에 이력서를 제출하자마자 바로 합격이 됐다! 그렇게 시작된 빵집 알바생 개띠랑의 하루!

 

- 책 소개 中

 


“거친 사회생활 속에서 사람은 보통 상처 주는 존재가 될 때도 있지만, 오늘은 사람으로 힐링을 해 본다!” (35p) 많이 공감한 문장이다.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때면 표현을 뱉어낸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힘이 되어주는 지인이 내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진귀한지 되새기게 된다. 상처를 준 사람에게 힐링을 받기보다는 다른 이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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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직장 생활할 때에 힘들게 했던 것들이 사라지자 또 다른 새로운 걱정거리들이 생겨났다. 불투명한 미래는 여전했고 나이를 먹어가며 고민거리는 늘어났다. 그러나 할머니의 ‘갓 나온 빵도 보고 빵 냄새도 맡고, 행복한 데서 일하네, 부러워’라는 말은 잠시나마 그 고민을 잊게 해 주었다. 찌든 사회생활을 견디는 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4p)


학생이었을 때, 취업준비생이었을 때, 직장을 다닐 때, 백수일 때, 또 다른 직장을 다니게 되었을 때 모두 나에겐 그때만의 고민이 있었다. 누군가 내게 그랬었다. 밥이 없으면 밥‘만’ 있으면 된다고 하지만, 막상 밥을 계속 먹으면 ‘이것 말곤 뭐 더 없나?’라고 한다고.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고, 새로운 환경에선 새로운 생각과 욕심이 들어서는 것을 말해줬었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길 기대하지 말고, 또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며 건넨 말이었지만 금세 현실에 또 다른 불만을 터뜨리는 나는, 다시금 생각해본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생활을 고대했었노라고.


“쓸데없는 일은 없다. - 회사를 벗어나게 되면 그동안 내가 익혔던 업무는 실생활에서 다 쓸모없는 일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쓸데없는 공부는 하나도 없듯이 쓸데없는 사회생활 경험은 하나도 없었다!” (156p)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한글에 초안을 작성한 탓에 다른 프로그램보다 한글이 부쩍 더 눈에 익어있다.


그 덕에 잠시 인턴을 했을 때도 한글로 타이핑하거나 표나 사진, 그래프를 집어넣는 작업에 쉽게 임할 수 있었고, 몇 번의 사회생활 덕에 직장 출근 첫날 준비물쯤이야 쉽게 챙길 수 있었다. 쉬운 일은 없다고 느낄 수 있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나와 타인을 공부할 수 있었다. 무엇엔가 익숙해졌다면, 과거의 경험 덕분 일터이다. 켜켜이 쌓여 지금을 만들어냈으니, 실수하고 후회하고 힘들고 버티기 힘들었던 것들은 과정이었다.


“반대로 매직? 띠랑 씨! 오늘은 장사 잘될 것 같아! 그런데 손님들은 오지 않았다. 띠랑 씨, 오늘은 망한 것 같아. 사장님은 쪽박을 예감했지만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회사 다닐 때는 반대로 매직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속은 하루 종일 시무룩 그 자체였다. 그때, 지금처럼 반대로 매직을 썼다면 어땠을까.” (162p) 이 글을 읽곤 당장에 적용해보았다. 썩 나쁘지 않은 날이 되었다. 매직이 통했던 걸까?


“사람, 돈, 명예 중에 하나라도 충족되면 버텨!” (168p) 직업 만족도가 완벽할 순 없다. 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은 아니지만, 생각했던 일이 아니라 느낀 어느 날, 정확히 내 요구와 맞아떨어지는 곳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설정한 상사와 동료, 내가 설정한 월급, 내가 설정한 복지 환경. 유토피아를 꿈꾸며 일을 그만두는 쪽으로 잠시 기울었던 생각을 멈췄다. 단 ‘하나’만이라도 충족된다면야.


“매일 아침마다 드는 생각. 아, 그만두고 싶다. 하지만 막상 출근하면 또 열심히 일하다 오게 된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드는 생각. 아, 오늘 하루도 (그만둘 뻔했는데) 잘 참았다!” (234p) 와, 오늘도 진짜 고생했다. 나 자신아. 스스로 뿌듯해하며 돌아오는 퇴근길이지만, 사실 참아낸 거지, 그 뿌듯함이 좋다는 건 아니다 생각하니, 참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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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실컷 울고 나면 정말 많이 나아진다. 그런데, 때론 소리 내 울고 싶어도 눈물이 썩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다. 너 같은 거 부서에 필요 없다는 말을 대놓고 한 김 아무개의 말을 듣곤, 조금 울면 끝나는 걸, 도무지 눈물이 나질 않아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고역을 치른 적이 있다. 나도 그를 별로 존경하지 않았던 탓이기도 했다. 눈물 날 정돈 아니었지만, 말이 좀 미웠다. 차라리 더 심하게 말했으면 속 시원히 울고 털어냈으련만, 끝까지 떨떠름하다.


“길 잘 찾는 내비게이션 들고 정해진 내 삶의 목적지를 찾아가는 거라면 좋을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치타와 가장 느린 동물인 나무늘보도 각자 자기만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거겠지. ‘나도 내 속도에 맞춰서 걸어가면 이 고민의 끝을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260p) 24살의 나는 이런 고민으로 대부분의 나날을 보냈었다.


태어난 이유와 삶의 최종 목적지를 찾다가, 철학책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생각’하란 말을 듣곤 생각을 게워냈다. ‘정해지지 않은 것’이 삶의 매력임을 지금은 어렴풋이 깨닫지만, 여전히 방황한다. 그래도 나만의 속도와 방향이 있다는 것이 잊힐만하면 떠올라 큰 위로가 된다. 반드시 모두 다 죽는 인생, 정답이 어디 있어? 그냥 내가 가는 게 내 삶의 방향이지 뭐겠어 생각한다. 과연?


 

빵집에서 만나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보며 ‘이곳도 작은 사회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똑같은 하루인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그림 그리는 것이 재미있고, 좋고, 설레는 나는 진짜 그림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전에는 ‘누구보다 빨라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느려도 괜찮으니 내 속도에 맞춰서 살아가자…!’로 바뀌었다. 조금 느려도, 조금은 부족해 보여도, 조금씩 꾸준히 걷는 나를 응원하는 말을 나에게 건네 본다.

 

“잘했어. 잘하고 있어. 잘할 거야!” (본문 中)


 

잘하고 있어.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나 뿐 아니라 영상을 본 사람 모두 다 크게 위로받은 말, “잘하고 있어.”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이고, 위대한 위로의 말이다. 귀여운 그림체와 공감 가는 이야기로 재밌게 읽은 <회사 버리고 어쩌다 빵집 알바생>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글을 읽은, 나를 포함한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다.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잘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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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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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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