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기묘한 이야기'가 시즌 4로 돌아온다. [드라마]

때가 됐어. 반대편에서 만나.
글 입력 2022.04.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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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전 시즌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4월 1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즌 4의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2019년 7월에 나온 시즌 3 이후 무려 3년 만의 귀환이다. 그간 예고편에 앞서 총 네 차례 짧은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으나 그 첫 번째는 2020년 초였으며 마지막 트레일러는 2021년 말이었다. 오매불망 《기묘한 이야기》의 새 시즌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무려 3년 가까이 태운 것이다.

 

시즌 1,2,3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지고 《기묘한 이야기》를 열렬히 사랑했던 마음이 애간장과 함께 전부 타버렸다고 생각할 때쯤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별생각 없이 클릭한 3분 29초짜리 영상을 보며 멈췄던 나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더 이상 아이들은 없다, 한층 더 무서워진 《기묘한 이야기》


 

처음 예고편을 보고 당황했다. 지금껏 봐온 기묘한 이야기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기 때문이다. 긴장감 있게 리믹스 되어 배경음악으로 깔린 Journey의 'Separate ways'와 어둡고 파괴적인 장면들이 마치 디스토피아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의 귀엽고 유머러스한 우정과 사랑, 평화로운 호킨스 마을 등이 주로 담긴 시즌 3의 공식 예고편과 비교해 보면, 이번 시즌의 예고편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고 무겁다. 심지어 《기묘한 이야기》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 개그코드가 단 한 장면도 들어가 있지 않다. (물론 실제 작품에는 곳곳에 유머가 녹아있겠지만.) 내내 심각한 표정과 어두운 배경, 부정적인 대사들이 이어지는 예고편을 보면 확실히 이번 시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를 방증하듯 감독 로스 더퍼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시즌에서 주인공들은 더 이상 아이들이 아니다. 우리는 더 이상 구니스 (말썽꾸러기, 괴짜 등을 의미)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공포영화에 훨씬 가깝게 간다."

 

This year, we don’t have the kids. We can’t do The Goonies anymore. And so, suddenly, we’re leaning much harder into that horror movie territory that we love.

 

- Ross Duffer (기묘한 이야기 감독)

 

 

더퍼는 시즌 1에서는 초등학생이었던 주인공들이 성인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으니 그만큼 작품의 톤과 주제도 한층 무거워질 것이라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예고편 속 주인공들이 몰라보게 폭풍 성장했다. 더 이상 어린 주인공들의 '말썽꾸러기 히어로' 케미를 기대하긴 어렵겠으나, 성숙한 모습으로 보여줄 새로운 케미를 기대해 본다.

 

폭풍 성장한 주인공들의 모습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크리처(괴물)'다. 《기묘한 이야기》에는 괴이한 생명체, 즉 괴물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시즌마다 레벨 업 해오는 괴물과 싸워왔지만 시즌 4의 예고편 속 크리처는 지금껏 등장했던 그 어떤 것보다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간 네발로 기거나 기괴한 소리를 내는 등 동물을 연상시키는 크리처였다면 이번 시즌의 괴물은 사람 형상이며 무려 말(!)을 한다. 성장한 것이 주인공들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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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공개된 세 번째 트레일러 '크릴의 집'에서 저주를 받고 가족을 살해했던 '빅터 크릴'도 섬뜩한 모습으로 예고편에 등장했다. 여기에 시즌마다 등장했던 데모고르곤까지, 시즌 4에서 주인공 일당을 위협하는 괴물이 하나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은 'SF 호러'의 면목을 톡톡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기묘한 이야기》의 스산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희망이 짓밟히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있을지 걱정 되기도 한다. 부디 이번에도 엉뚱하고 유쾌하게 해결해나가길 바란다.

 

 

 

즌 4 시청 포인트


 

시즌 4는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윌과 일레븐이 봄방학을 맞아 친구들을 만나러 호킨스로 돌아오면서 사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시즌들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봤던 애청자로서 예고편을 바탕으로 시즌 4의 기대되는 포인트 몇 가지를 뽑아보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


1. 일레븐의 초능력은 돌아오는가? - 시즌 3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일레븐은 초능력을 잃었다. 예고편에서도 자신은 능력을 잃었다며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스케일이 커진 이번 시즌에서 일레븐의 초능력 없이 적수에 맞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과연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일레븐의 초능력이 돌아올지, 돌아온다면 얼마나 극적으로 돌아올지를 첫 번째 포인트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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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Upside down의 실체 - 엘의 초능력과 뒤집힌 세계(Upside down)는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요 소재이지만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왜 생겨났는지를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다. 그간 시즌이 진행되면서 러시아군 및 전쟁과 관련 있다는 것만 암시했다. 죽은 줄 알았던 호퍼가 러시아에 끌려가 있는 모습을 통해 이번 시즌 4에서는 그 비밀이 하나씩 풀리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3. 빌리의 죽음과 맥스의 공중부양 - 예고편에 빌리의 무덤 앞에서 맥스가 공중부양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에 대해 빌리의 영혼에 빙의된 것이라는 추측이 있고, 맥스에게 초능력이 생겨 일레븐과 싸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심지어 혹자는 빙의된 맥스가 이번 시즌에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어떤 추측이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시즌 3에서 죽은 줄 알았던 빌리의 행방과, 그간 비교적 비중이 적었던 맥스의 활약 또한 시청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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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퍼와 조이스 - 시즌 3에서 사망했던 호퍼가 첫 번째 트레일러에서 살아있는 채로 등장했다. 포탈 폭발과 동시에 극적으로 살아남은 호퍼가 러시아군에 의해 러시아로 끌려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공식 예고편에서 조이스가 러시아로 보이는 배경에서 경비행기를 몰고 있고,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호퍼와 조이스가 함께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시즌 4에 조이스가 호퍼를 구하러 가는 내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킨스로의 귀환과, 감동적일 일레븐과의 재회를 네 번째 포인트로 뽑았다.

 

5.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 시즌 4에서 새로 투입되는 캐릭터들이 화제다. 앞서 언급한 빅터 크릴 역으로 <나이트메어>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잉글런드가 새로 합류했고, <트와일라잇>에 나왔던 제이미 캠벨 바우어도 뉴페이스로 등장한다.

 

이뿐만 아니라 톰 블라시하, 조셉 퀸, 에이미베스 맥널티, 메이슨 다이 등 현재까지 알려진 새로운 배우들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빨간 머리 앤>에서 주인공 앤을 맡았던 에이미 베스 맥널티의 등장이 가장 기대된다. 예고편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주인공들과 같은 고등학교 '비키'로 활약할 예정이다. 새 시즌을 이끌 뉴페이스들을 마지막 포인트로 뽑았다.

 

 

 

5월 27일, 시즌 4 파트 1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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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27일, 《기묘한 이야기》 시즌 4의 파트 1이 공개된다. 총 9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 4는, 거대한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모든 에피소드가 1시간 이상의 분량으로 제작되었다. 긴 분량 때문인지 시즌 4를 두 파트로 나누어 5월 27일에는 1편부터 5편을 담은 파트 1이, 7월 1일에 6편부터 9편을 담은 파트 2가 공개된다.

 

"반대편에서 만나자"라고 말하며 스스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뒤집힌 세계(Upside down)로 걸어 들어가는 예고편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기묘한 이야기》 덕후의 심장을 뛰게 한다. 올여름, 이들과 함께 뒤집힌 세계로 걸어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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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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