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커피 대신 차? [음식]

커피 대신 차를 권하는 사람들에게
글 입력 2022.04.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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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카페인은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작업 효율을 올려주기도, 잠을 깨워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커피를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 있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니야? 대신 차를 마셔봐."

 

 

 

우리나라의 '차'


 

여기서 말하는 '차'란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1. 차나무의 어린잎을 달이거나 우린 물.

2. 식물의 잎이나 뿌리, 과실 따위를 달이거나 우리거나 하여 만든 마실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인삼차, 생강차, 칡차 따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차라는 단어를 폭넓게 사용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2번 차는 '차(茶/tea}'가 아니다. 茶 혹은 tea라는 명칭을 쓸 수 있는 것은 동백나무속의 차나무 중에서도 '카멜리아 시넨시스' 품종에서 수확한 잎뿐이다. 2번 차는 대용차(infusion)으로 부르는 것이 정확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차'의 의미가 확장되었으니 원하는 대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카페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권하는 차는 1번 차일 확률이 높다. 반면 마실 것이나 당 충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혹은 늦은 시간에 권할 때에는 2번 차일 확률이 높다. (여기서부턴 가독성을 위해 1번 차는 차로, 2번 차는 대용차로 작성하겠다.) 보통 대용차에는 카페인이 존재하지 않거나 소량만 있기 때문이다.

 

 

 

차와 대용차


 

차의 6대 분류는 백차, 녹차, 황차, 우롱차(청차), 홍차, 보이차(흑차)이다. 찻잎의 산화 방법과 정도에 따라 분류한 거다. 예를 들어, 녹차와 홍차는 같은 품종에서 생산된 찻잎이며 산화 과정만 다른 차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는 커피와 같은 카페인 성분을 가진다. 다만 상대적으로 카페인이 적으며 차의 타닌이라는 성분과 결합하여 카페인이 흡수되는 시간을 늦춰준다. 덕분에 커피보다 각성 효과가 느리고 더 오래 지속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대용차에는 보리차, 옥수수수염차 등의 곡물 차와 페퍼민트, 캐모마일 등의 허브차가 있다. 곡물차는 대부분 카페인이 없지만,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거나 이뇨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물을 대신하여 마실 때는 꼭 알아보고 마셔야 한다. 허브 자체는 카페인이 없지만 우롱차가 함유된 자스민차 혹은 백차가 함유된 유스베리차 등 찻잎과 섞인 허브차도 카페인에 유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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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용차, 특히 허브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내가 즐겨 마시는 디카페인 차와 논카페인 대용차를 추천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디(de)카페인은 카페인이 있는 것에서 의도적으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이고 완전히 카페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논(non)카페인과는 다른 개념이다.

 

1. 스태쉬(STASH): 디카페인 초콜릿 헤이즐넛 홍차 / 디카페인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 어쩔 수 없이 카페인보다 맛이 떨어지긴 하지만 꽤 준수한 맛을 보여주는 브랜드이다. 차를 두 번째로 우릴 때의 애매한 맛이 난다. 초콜릿 헤이즐넛 홍차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더해져 밀크티를 만들어 먹기 좋고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깔끔하게 먹기 좋다.

 

2. 비글로우(BIGELOW): 디카페인 얼 그레이 - 기본 얼 그레이와 맛이 거의 흡사하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디카페인 차를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얼 그레이는 정말 맛있다. 베르가못의 상큼함과 화함이 동시에 느껴지며 향이 은은해서 부담스럽지 않다.

 

3. 오르조(ORZO): 보리 커피 - 보리를 태워서 만든 듯한 씁쓸하고 진한 보리차 맛이다. 유제품에 섞어 먹으면 더 커피 같은 맛이 난다고 하는데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다. 커피의 향은 없이 맛만 나는 느낌이고, 개인적으로는 산미 있는 커피를 선호하여 레몬즙을 약간 첨가해주니 더 맛있었다.

 

4. 호박팥차 - 호박이나 팥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그냥 적당히 구수하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차다. 평소 보리차나 둥굴레차, 옥수수수염차 등 단 곡물차를 선호한다면 크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커피와 차의 카페인은 물의 용량과 온도, 접촉 시간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같은 양, 같은 분쇄도의 원두라고 가정하면 차가운 물에 장시간 담가 만든 콜드브루는 뜨거운 물로 내렸더라도 물과 접촉하는 시간이 짧은 드립 커피에 비해 카페인이 많다.

 

특히 격불(도구를 이용해 빠르게 휘저어 거품을 만드는 방법)하여 먹는 가루 형태의 말차는 2g만으로도 2샷 커피를 넘는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모든 음료의 카페인을 측정하며 마실 수는 없으니 최대한 몸의 반응에 집중하며 적당히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커피 대신 차를 마시고 싶다면 차와 대용차의 차이를 기억하며 상황에 맞게 선택해보자.

 

 

* 참고자료: 『티마스터』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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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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