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퀸덤2 : 컴백 전쟁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2.03.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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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덤2>의 서막이 올랐다. 재작년 뜨거운 화제성을 가져왔던 <퀸덤1>에 이어 이번에도 걸그룹들의 컴백 전쟁이 이어진다.

 

아직 방송하기도 전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진과 예고편만으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아마도 이전 시즌의 결과가 좋은 편이기도 했고, 출연자들의 실력과 음악이 어떤지 잘 알기에 사람들의 기대감이 증폭되지 않았나 싶다. 나도 그 기대감을 조성했던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이번 시즌 역시 어떤 멋진 무대들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

 

그런 의미로 아직 공개되기도 전인 <퀸덤2>를 보기에 앞서, <퀸덤1>을 통해 이전은 어땠는지 돌아보고, 이번은 어떨지 추측해보고자 한다. 그 당시 프로그램의 시청자이자 대중으로서 사람들이 열광했던 본질적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그때의 <퀸덤1>은 모든 것이 ‘반전’이었다.

 

우선, 모두가 망할 거라 했던 것이 대성공을 기록했던 반전이 있었다. 처음 방송 포맷이 공개된 이후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출연자들의 팬들 반응은 매우 좋지 않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답게 최종 1등을 뽑는 경연에서 결과가 투표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결국 인기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인지도와 인기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에게 경쟁을 부추기고, 악마의 편집을 유도하고, 실력을 증명해보라는 뉘앙스는 냉담한 반응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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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인의 반란이 일으켰던 반전이 있었다. 당시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의 신분이었지만, 첫 경연에서 1위를 가져가는 기염을 토해내고, 매회 경연에서 모두를 놀라게 하곤 했다. 게다가 마지막 경연에서 공개된 신곡 ‘LION’은 좋은 성적을 거둬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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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편견을 뒤집은 반전이 있었다. 청순한 것만 어울릴 줄 알았던 이들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예상치 못한 편곡으로 화제성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오랜 기간 고수해온 컨셉과 정반대의 무대를 보여주면서 대중의 인기를 단번에 얻기도 했다.

 

그 밖에도 출연진들 사이의 자잘한 케미, 기대 이상의 실력 등 다른 요소들까지 부가적으로 존재했다. 이 모든 게 한 프로그램 안에서 일어난 걸 보면 처음부터 잘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

 

전 시즌과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차이는 MC이다. 이는 단순히 인물이 바뀌었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전 시즌은 배우 이다희가 진행을 맡았고, 이번은 가수 태연이 진행을 맡는다. 이전에는 같은 여자 연예인으로서의 공감대만 형성되었다면, 이번에는 가수를 넘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했던 걸그룹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출연진들이 소녀시대를 보고 꿈을 키웠다고 언급한 걸 봤을 때, 태연이 MC 그 이상의 역할을 이행하지 않을까 싶다. 멘토로서, 선배로서, 동료로서, 그녀만이 해줄 수 있는 위로와 격려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한 라디오에서 <퀸덤2>의 진행을 맡은 소감을 이야기하며 ‘안쓰럽다’는 말을 하기도 했었다.

 

모두가 바라보는 곳에서 잘해봐야 본전이 상황이 주는 압박감의 크기와 경쟁에서의 승리가 주는 희열감과 포상을 위해 달려온 육체적·정신적 소비가 어느 정도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어떤 마음인지 뚜렷하게 느껴져서 마냥 편하게만 바라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쓰러움이 동반되지 않았을까.

 

*

 

프로그램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경쟁’이다. 경쟁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밟고 올라서야 하는, 내가 최고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데에 의미가 있지만, 적어도 출연자들의 마음가짐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리고 싶다.

 

대부분이 인터뷰에서 출연하게 된 계기를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나 1등을 위해서가 아닌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고, 기회가 없어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루고 싶어서였다. 그녀들의 출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악마의 편집으로 저명한 방송사에서 이번엔 또 어떤 자극을 선사할진 모르겠지만, 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러기를 바라며, 모든 사람이 좋은 무대만으로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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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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