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Overture; coffeeholic - [커린이의 취향 찾기]

글 입력 2022.02.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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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 접했으니 벌써 커피 입문이 7년이 넘었다! 달달구리를 지나 현재 핸드드립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기까지 과정을 간략히 담고 본격적으로는 다양한 원두에 대한 기록들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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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원두를 사서 마셨는데 마땅히 기록해두지 않아서 취향을 확고히 찾기 힘들었다. 이를 조금씩 적어둔 것을 모아 커피 취향 찾기 에세이를 연재할 것이다. 그 첫번째 글 [Overture; coffeeholic]이다.

 

 

 

2015년 ~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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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신 건 단순히 잠을 쫓게 해주는 카페인 때문이었는데, 사실 실질적 효과는 없었고 약간의 플라시보만 있었다.

 

고등학생 때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병음료를 좋아했다. 기숙사 생활을 해서 일주일마다 집에 올 때 캐리어에 몇 개 쌓아 가져왔다. 잠 깨고 싶을 땐 사실 카페인보다 달달한 게 최고다. 아침 먹고 자습할 때 마시고 수업 시작하기 전에 양치하면 딱 좋았다.

 

고3 공부할 때는 쓰디쓴 커피가 절로 필요했기 때문에,, 집 앞 카페에서 콜드브루 한 병 사가서 조금씩 희석해서 먹기도 했고, 드립 백 커피를 사서 아침 자습시간에 공부는 안 하고 정수기에 가서 쫄쫄쫄 따라서 내려마시기도 했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스터디 카페에 스타벅스 원두로 커피 머신이 있어서 뭣도 모르고 공부할 때 몇 컵씩 마신 게 내가 카페인 중독이 된 시작점인 것 같다. 카페인에 둔감해서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손이 떨리거나 심장이 두근댄 적이 없었고, 진짜 잠 깨는 거 맞나 효과를 의심하고 그냥 맛있어서 많이 마셔댔다.

 

 

 

2018년 ~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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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고나서도 달달한 아이스 모카를 많이 많이 좋아했다.

 

학교 수업 전, 조금 시간이 여유롭게 도착하면 학교 건물 1층 카페에 들려 아이스 모카를 사서 수업에 들어가곤 했다. 아이스 모카는 에스프레소와 초코 시럽, 우유 그리고 초코 시럽 휘리릭 올린 휘핑크림으로 마무리되는 아주 극강의 단맛을 자랑하는 커피 음료다.

 

지금은 아이스 모카가 너무 달아서 잘 안 먹는데, 달달구리를 사랑했던 나는 수업 시작하기 전 거의 절반을 마시고, 수업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다 마시고 오전 수업 꿀잠 잤던 기억이 난다.

 

대학생 되면 수업 때 안 졸 줄 알았는데, 커피와 함께 해도 졸린 건 마찬가지였다. 한 가지 핑계를 대자면, 아침을 먹고 출발해도 수업 전까지 2시간 동안 지하철 환승하고 언덕을 넘어야 있는 나의 전공 건물에 가기 위해 등산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변명을 해본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또 수업에 들어가기 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가곤 했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도 그렇게 살찌는 음료를 먹었는데, 여기서 또 권장 칼로리량와 당을 충분히 넘을 것 같은 음료를 마시면 만년 다이어터인 나에게 너무 죄를 짓는 기분이었기에 아메리카노를 택했다. 

 

 

 

2020년 ~


 

코로나로 2020년부터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바깥 활동이 줄어들어 밖에서 커피를 사 먹을 일이 잘 없었다. 해봤자 점심시간에 산책으로 걸어나가서 커피 한 잔 사 왔다. 스타벅스도 자주 가고, 집 주변 커피 맛집도 찾아 나섰다. 이제는 커피 한 잔만 마셔도 잠이 오지 않는 카페인 민감으로 체질이 바뀌어서 한 잔이 소중해졌다. 내돈내산으로 마신 커피 중 맛있었던 몇 몇 카페를 남겨보고자 한다. 상호명은 간략히 자음만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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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맛집! 점심시간에 가면 주변 직장인들이 다 여기로 모여있다. 여기 크루아상도 너무 맛있다. 인턴할 때 점심 커피는 거의 여기서 사 마신 듯. 도장 많이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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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호주식 커피도 맛있었다. 테이크아웃으로 해가는데, 지하에 마실 수 있는 장소도 크다. 단점이라면 생각나 찾아볼 때마다 운영 시간이나 요일이 바뀌어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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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즈음에 생겼는데, 나는 아메리카노 산미 있는 원두로, 엄마는 고소한 원두로 먹는다. 출근하기 전, 오전 시간에 가면 아메리카노 할인해줘서 시간이 여유있을 때 들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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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종류가 진짜 많고 더치 커피도 귀엽게 잘 나온다. 특히 티라미수 맛집이다.

 
4군데 모두 로스팅도 직접 하셨던 것 같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들 원두도 판매했었다. 여기저기 커피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로 산책할 수 있었다. 집 주변 숨겨진 카페나 맛집을 찾고 둘러보는 걸 좋아하는 나에겐 재미없는 운동, 걷기를 이어나가게 해주는 소중한 취미이자 활동이다.
 

*

 

보통, 집에서 원래 돌체구스토 캡슐 머신으로 커피를 내려마셨었는데, 역시 카페에서 내려주는 커피와는 좀 달라서 아쉬움을 느꼈다. 조금이라도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신선한 원두로 집에서 내려먹는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다. 또 홈카페 유행이라서 작년, 돈은 없지만 그래도 싸게 먹을 수 있는 핸드드립에 도전하자 싶어서 원두 그라인더랑 하리오 V60 드리퍼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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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년 초, 핸드드립의 문을 열었다! 내 첫 드립, 소심한 원두량에 쫄쫄쫄 물을 부어 마셔본 첫번째 커피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여러 종류의 원두를 구매해 내려먹어 보았는데, 기록을 따로 해두지 않아서 지금이라도 마시고 있는 원두 느낌을 남기려고 한다. 유튜브에서 핸드드립 레시피를 찾아보면서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어서 사실 먹을 때마다 다른 것 같기도, 똑같은 맛인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정말 맛있는 커피 맛을 일정하게 낼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내려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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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년 정도 핸드 그라인더로 열심히 손잡이 돌려가면서 원두를 갈아 마셨는데, 원두 분쇄도도 일정하지 않고 자꾸 고정되지 않고 말썽이라 신년 기념으로 자동 그라인더를 구매해보았다.

 

삶의 질 상승템으로 당당히 소개할 수 있는 자동 그라인더다! 핸드드립의 귀찮고 힘든 부분을 몇 초만에 해결해주는 그라인더가 생겨서 앞으로 더 자주 내려먹을 것 같다.

 

1일 1커피로 다양한 원두를 맛보고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을 때까지 에세이를 적을 것이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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