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느 봄'을 따다 채우다 -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 [전시]

다가올 봄날을 미리 만나는 전시
글 입력 2022.02.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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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_공식 포스터.jpg

 

 

늦겨울 2월이다. 추운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오가며 날씨를 만드는 요즘, ‘어느 봄날‘의 감성으로 다가올 봄과 어울리는 한 전시가 있다. 바로,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이다.

 

 

 

작가, 테레사 프레이타스(Teresa Freitas)


 

테레사 프레이타스는 포르투칼 리스본 출신 ‘포토그래퍼’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여전히 자신의 고향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던 그는 고등학교에서 예술을 공부한 후 리스본 예술 대학에서 석사 졸업하여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


그가 처음에 세상에 주목받은 계기는 매거진 이그넌트에 작품이 실리면서였다. 그 이후, 2016년에는 사진작가의 경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현재도 협업 및 작품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의 작품은 마치 영상미 가득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필자가 느낀 바처럼 그는 여러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진에 색채의 풍부함을 담아낸다. 이는 특히 그가 세계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생동감 있는 상상력을 활용하여 자연, 여행, 건축, 꿈 등을 마치 동화처럼 연출한 작품은 더욱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는 각각의 사진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작업을 합니다. 그 장소에서 제가 받았던 인상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하죠.’

 

- 테레사 프레이타스

 

 

 

봄날 감성 가득한 ‘6개의 섹션’


 

전시는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섹션은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느 봄날’의 감성이 다양한 키워드로 나누어진 공간이다.

 

Section 1. 꽃 사이 사이

Section 2. 봄의 꿈

Section 3. 홈 그리고 컬러, 테레사의 작업실

Section 4. 도시의 봄

Section 5. 라 무라야 로하

Section 6. 물가에서

 

 

 

Section 1. 꽃 사이 사이


 

“Ola, Primavera”

 

분홍색 빛으로 가득한 공간 옆 한 부분. ‘Ola, Primavera(안녕, 봄)!’이라는 네온사인을 지나면 ‘섹션 1. 꽃 사이 사이’를 만나게 된다.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공간에는 봄과 그에 어울리는 꽃들 그리고 정원이 있다.

 


Rothko Spring, 2018.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Rothko Spring, 2018


 

만개한 꽃과 가득찬 들판, 파스텔 톤의 꽃 시리즈는 작가의 아이코닉한 작품으로 이는 ‘로스코의 봄’에서도 볼 수 있다.  빨갛게 물든 꽃과 파란 하늘 위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르른 들판. 삼등분으로 나누어져 적절한 균형감을 주는 이 작품은 다가올 완연한 봄의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이 공간은 꽃이 가득한 정원을 연출한 포토존이 있어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 준다. 잠시, 이곳에서 먼저 다가온 봄을 느껴보자.

 

 

‘봄은 상징적인 의미가 가득한 계절이에요. 새싹이 돋아나고, 화창한 날도 많아지지요. 일조 시간도 늘어나니 저 같은 사진작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계절입니다.’

 

- 테레사 프레이타스

 



Section 2. 봄의 꿈


 

파란 하늘과 하얗게 떠 있는 구름. 몽환적인 느낌으로 가득채운 ‘봄의 꿈’은 작가의 초기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초현실주의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은 실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영감을 받았다. 더불어, 자신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파스텔 톤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설렘과 포근함으로 가득한 봄의 계절과 꿈같은 세계를 보고 있으면 마음마저 몽글몽글해진다.

 


Daydream, 2018.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Daydream, 2018

 

 

‘꿈이 깨어있는 삶을 번역한 것이라면, 깨어있는 삶도 꿈의 번역이다. 진정한 시적인 캔버스는 깨어있는 꿈이다.’

 

- 르네 마그리트

 

 


Section 3. 홈 그리고 컬러, 테레사의 작업실


 

테레사 프레이타스는 포르투칼 리스본의 한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도 고향에 살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는 포르투칼이 자주 등장한다. 사계절 내내 온화한 포르투칼의 도시와 자연 경관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안에 따뜻함과 평화로운 모습을 전했다.

 


Bel-vedere, 2020.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Bel-vedere, 2020

 

 

필자는 자연이 주는 빛과 인간이 만든 건축물의 조화 그리고 기둥과 벽이 프레임이 되고, 그 안으로 보이는 풍경을 찍은 구도가 마음에 들었다.

 

작가의 시점에서 본 풍경을 생각해보며 괜히 저곳을 거니는 상상도 해봤다. 그러다보니, 풍경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여행이 고팠던 요즘이었지만 이렇게 작품을 보며 그 마음을 대신 채웠다.

 

 

 

테레사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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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주로 사용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재현한 작업실이다. 작가의 역사가 담긴 이 방에는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어릴 적부터 모았던 향수병과 콜라보한 브랜드 제품, 그리고 책상 한 편에 수많은 필기도구 등이 놓여있다.

 

 


Section 4. 도시의 봄


 

작가는 영감을 얻고 작품 작업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아마 작가에게 여행은 작품을 위한 중요한 작업일 것이다.

 

특히, 여러 도시의 포근한 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 곳에서 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 도시와 건축물을 담은 작품이 좋았다. 거리에 가득한 차와 도로를 담은 풍경과 그 옆으로 보이는 은은한 색의 건축물들이 마치 영화 한 장면 같아 더욱 그랬다.

 


Neighbourhood Layers, 2018.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Neighbourhood Layers, 2018


 

작품 속 도시는 저마다의 매력을 가졌다. 그리고,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봄은 제가 여행하기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 테레사 프레이타스

 

 

 

Section 5. 라 무라야 로하


 

‘라 무라야 로하’. 아주 생소한 이름이 눈에 띈다. ‘라 무라야 로하’는 스페인 칼페에 위치한 스페인 유명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이 설계한 포스트모던 스타일의 아파트라 한다. 기하학적 모양의 건물 외벽과 계단 그리고 비비드한 분홍색은 이 건물만이 가진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건물의 색감을 다양하게 담아냈다. 은은한 분홍색 또는 강렬한 분홍색 그리고 푸르른 파란색 벽들까지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필자는 ‘시각적 향연’이라는 작품을 보며 안에서 밖을 바라본 아파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는데 그와 함께 사진 왼쪽에 위치한 초록색 외벽과 독특한 주황색 지붕을 가진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역시 건축으로 유명한 스페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신기했고 건물 모습이 너무나도 독특해 어떻게 누가 설계하고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Inside the Maze, 2019.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Inside the Maze, 2019

 

 

한편, 전시 공간 한 편에는 ‘라 무라야 로하’를 축소한 모형 포토존이 있다.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니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Section 6. 물가에서


 

이제 마지막 ‘섹션 6. 물가에서’이다. 여기서는 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시 공간을 채운다.

 

작가에게 있어 물이란 작품을 만드는 데 특별한 소재다. 물에 비치는 잔영 위에 놓인 꽃 한 다발, 지중해 에메랄드빛 바다를 작품에 담아내어 더욱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작가의 초기작인 핑크 샌드 시리즈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핑크 샌드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다. 분홍색 모래는 바다가 있다는 것과 분홍색 모래와 대비된 푸른 바다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살면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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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샌드 시리즈는 작가의 파스텔 톤 스타일을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시원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작품을 감상하며 시원한 여름 분위기를 만끽해보자.


"Adeus, Primavera"

 

전시의 끝에 왔다. 이곳에 오니 전시 처음에 보았던 네온사인이 보였다. ‘Adeus, Primavera(잘가, 봄)!’ 추운 겨울이 한창 싫증날 때쯤, 봄내음 가득한 전시를 방문했다. 밖은 여전히 추웠지만 작품을 보고나니 왠지 모르게 다가올 봄날이 기다려졌다.

 

얼어붙은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준 전시,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였다.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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