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트인사이트 24기로서 배운 것 [문화 전반]

4달간의 에디터 활동을 돌아보다
글 입력 2022.02.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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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쓰는 법을 배우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는 많이 봐왔지만 감상이나 생각을 글의 형태로 정리하는 덴 꽤 게으른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매주 한편의 글을 완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작품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그를 통해 얻은 사유를 글로써 전개해나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 품이 드는 일이었다.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것과 더불어 내 글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는 사실은 활동 초반 나를 가로막는 두려움 중 하나였다.

 

그러나 한 편 한 편 꾸준히 업로드해나갈수록, 처음의 두려움은 거짓말처럼 희미해져 갔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미흡한 것투성이라도,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다는 감각 자체가 나에게 큰 동력이 되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이런 보잘것없는 글을 내어놓아도 되는 걸까?' 전전긍긍하던 마음들은 이제 '죽이 되든 밥이 되는 써보자!'라는 대담함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제껏 핑계를 찾아 글쓰기를 미뤄온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 못 쓰는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쓰지 않았던 자신을 말이다.

 

일단 쓰고 보면 된다. 어떤 부분이 약한지, 그 수많은 단점 사이에서도 나만이 가진 특별함은 무엇인지, 쓰다 보면 알게 된다. 쓰는 시간을 차분히 음미하게 되면서, 나는 무엇보다 나 스스로에게 깊이 다가갈 수 있었다.

 

해당 작품의 어떤 지점이 내 마음에 울림을 주었는지 곱씹는 과정은 더없이 지적인 시간이기도 했다. 그에 더해, SNS를 하지 않는 나에게 에디터 활동은 나만의 채널을 개설할 기회와도 같았다.

 

아트인사이트가 나에게 열어준 기회를 통해 스무 편의 글을 무사히 완성해낼 수 있었다. 두려움을 떨치고 백지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순간, 쓰고 지우길 반복하며 마음에 드는 문장에 가까워지는 순간.... 그 순간순간의 쾌감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스스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트인사이트 구성원이 되면 동시대의 여러 공연, 영화, 미술 전시회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관람 후 타 에디터들과 서로 다른 시각을 공유, 교환할 수 있는 유의미한 활동이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혜택이 있을까. 조금만 더 부지런했더라면 다양한 예술 분야와 접촉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쉬움은 접어두고, 이제 꿈만 같았던 기고 활동을 마무리할 때가 왔다. 글쓰기를 지속할 든든한 힘을 실어준 아트인사이트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나의 글이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가닿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제는 안다.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유효한 자극제가 되어줄 기억들이, 여기에 있다.

 

 


유여온.jpg

 

 

[유여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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