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 시절, 추억을 부르는 놀이 [게임]

90년생들이라면 알 만한 추억의 게임
글 입력 2022.02.0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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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은 사용하면 꼰대로 보이기 십상이다. 나는 절대 그런 날이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때는, 나 때는…’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옛것에 점철된 기억들은 한편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 현실의 치열함에, 현재의 고단함에 지쳐 일탈을 위해 잠시나마 그때로 돌아가고자 함이니 부디 이 글을 보는 몇몇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진 않길 바란다.

 

어렸을 적부터 다른 여아들과는 달리 나는 다양한 게임을 즐겨했었다. 그것이 어떤 형태든. 밖에서 뛰어노는 활동적인 놀이든지, 실내에서 하는 놀이든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게임이든지 한 번 붙잡았다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해대었으니 말이다.

 

그중 가장 생각나는 몇 가지를 추억 팔이 해보고자 한다.

 

 

 

유희왕 카드


 

유희왕카드.jpg

 

 

먼저 유희왕 카드. 당시 인기 애니 프로그램이었던 ‘유희왕’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희왕 카드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카드는 문구점에 가면 천 원에 열 장을 판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카드 봉지를 뜯으면 손에 쥘 만한 적당한 크기의 카드 각각에 그 사진과 이름, 효과 등이 적혀 있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있었고, 안에 든 카드 역시 랜덤이기 때문에 좋은 카드나 희귀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많이 사는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같은 카드를 얻어 실망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몬스터 카드로 공격하고, 마법 카드로 알 수 없는 방어와 요술을 부려내는 카드놀이가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재밌었는지 이해하기 힘들 노릇이다.

   

 

 

메이플 딱지



메이플딱지.jpg

 

 

메이플 딱지. 역시 인기 만화이던 메이플 스토리의 캐릭터가 그려진 원형 딱지이다.

 

나는 같이 유행했던 포켓몬스터의 젤리 딱지보다 이 딱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집에 메이플 딱지를 한가득 모아놨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는 새 딱지도 있었고, 오래됐지만 납작하고 내구성이 좋은 튼튼한 딱지도 있었다. 그 딱지를 모아놓고 서로 하나씩 꺼내어 상대방의 딱지를 따게 되면 그 딱지는 내 것이 되는 룰이 있었다.

 

행여나 아끼는 딱지를 빼앗기게 되면 얼마나 아쉽고 화가 나던지 그때의 감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딱지에 어떤 힘과 기술이 들어와도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거운 책으로 누르기도, 발로 밟기도 하면서 노력에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덕에 내구성이 좋은 딱지 몇 장으로 많은 딱지를 모을 수 있었다.

 

 

 

탑 블레이드 팽이



탑블레이드.png

 

 

‘하나, 둘, 셋, 고~ 슛!’이라는 인트로와 함께 탑 블레이드 팽이를 치고는 했었다. 탑 블레이드는 유희왕 카드나 포켓몬스터 딱지보다는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집에 몇 개 쟁여두고 동네 친구들과 했던 놀이였다.

 

팽이 디자인도 다양했었고, 팽이를 치는 기술도 대단히 중요했었는데, 다른 놀이보다 내가 어려워하고 잘하지 못했던 놀이라서 기억에 잘 남지 않기도 하다. 그리고 팽이 디자인이 줄팽이처럼 뭉툭하기 보다는 모양이 있는 디자인이다 보니 팽이를 돌린 채 손으로 잡다간 다칠 수도 있었다.

 

팽이는 내게 있어 싫증이 잘 나던 놀이였지만, 90년대생의 추억 팔이 소재로는 역시 빠질 수 없기에 추가하게 되었다.

 

 

 

공기놀이



공기놀이.png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했던 놀이는 단연 이 공기가 아닐까 한다. 카드, 팽이, 딱지 등 모든 놀이가 다른 형태로 시대에 맞게 계승된 것처럼 공기놀이 역시 다른 형태로 늘 소비되어 왔다.

 

현재는 거의 없어진 놀이와 다름없을지 몰라도 당시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놀이 중 하나였을 거라고 예상한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공기놀이 대회까지 열었을 정도니 말이다.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있고, 5단계는 공기를 던진 후 손등에 얹힌 개수만큼 나이를 먹는다.

 

4단계에서 5단계로 가기 전에는 공기 다섯 개 중 하나만 던진 채 검지로 바닥을 찍고 하나를 다시 잡아야 하는데, 이 애매한 단계를 부르는 명칭이 지역마다 조금씩 달랐다. 우리 지역은 ‘꼬장’이라고 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고추장, 된장 등 다양한 명칭이 붙어 다녔다.

 

지역마다 조금씩 룰이 차이가 있기도 했고, 공기로 할 수 있는 놀이는 꽤 다양했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윤주.jpg

 

 

[이윤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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