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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미지근걸의 끄적임[3] [사람]

by 윤영서 에디터
2022.01.29 09:06

 

 

10번의 좋은 기분을 느꼈지만 1번의 나쁜 기분에 의해 모두 무너졌다.

나를 좋아하는 10명의 사람이 있음에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1명의 사람에게 매달렸다.

잊어야 하는 일들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잊고 싶지 않았던 기억은 흐릿해진다.

추진력이 넘치는 사람이지만 정작 용기를 쏟아야 하는 일에는 나서지 못한다.


많은 생각들을 하던 중, 나의 머릿속에 남은 것들이다.


부정적인 감정, 사람, 기억에만 집중되어 긍정적인 것들이 있어야 하는 공간마저 사라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스스로 만들어 내는 불안감으로 다른 사람들의 반응마저 재단해버린다. 생각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것들은 별것 아닌 것이었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표현법으로 위로를 건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위로를 받았다.


맥락과 조금 상관없는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 항상 과분한 위로를 받고 살아왔기에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위로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투박해 보일지라도 글을 쓰는 방법을 택했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어’, ‘나도 이런 생각을 해’, ‘나도 이런 감정을 느껴’라는 것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저번에 썼던 글은 지극히 이기적인 글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쓴 글이 아니었다. 오로지 나의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썼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글에도 누군가는 공감을 해 주었고, 그런 답글들로 또다시 되려 내가 위로 받았다.


생각해보면 나의 삶은 아주 자유롭지도, 아주 억압받지도 않은 삶이었다. 한마디로 ‘미지근한’ 삶이었다. 미친듯이 모든 것을 놓아버릴 용기도 없었고, 그렇다고 한 가지 일에 몰두해 이루어 낸 것도 아니었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도, 못하는 학생도 아니었다. 노는 걸 아주 좋아하는 학생도, 싫어하는 학생도 아니었다. 그저 ‘중상’ 정도라고나 할까? 아주, 아주 ‘미지근’한 인생이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나는 ‘my own’의 것들을 잃어갔다. 나의 감정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나의 결정에 대해 정당성을 찾고자 노력했다. 모든 것은 ‘눈치’로 인해 이루어졌던 것 같기도 하다. 혹은 ‘남들이 하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한 것이 아닐까? ‘그냥’이라는 말보다 나의 삶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만약, 전부 다 아니라면 ‘스스로 만들어 둔 컨셉’의 틀에 갇혀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입시를 할 때, 나는 자소서에 ‘대통령’이라는 꿈을 써 냈다. 당시 정치적 거대한 이슈가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공격적이라며 말렸는 데도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깡이 아니었을까 싶다. 초등학생 때부터 나는 꾸준히 ‘대통령’이라는 꿈을 가져왔다. 그 꿈을 갖게 된 계기는 ‘위인전에 등장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내 진로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가지지 않은 채 정치외교의 꿈을 가지고 살았다. 진로 관련 검사를 할 때에도 선지를 나의 꿈에 맞췄다. 내가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 버린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그 틀이 깨졌다. 나는 정치학이 싫었다. 재미도 없었고 그런 직업을 가질 생각도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아왔던 것뿐이었다.


사실은, 이것 역시 여담이지만, mbti검사도 결국은 ‘만들어낸 나’가 아닐까? ‘나 자신’이 아닌, ‘내가 되고 싶은 나’가 아닐까 싶다. ‘t병’이 생긴 것도 결국은 ‘쿨하고 멋진 나’에 대한 열망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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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 의해서, 다른 사람에 의해서, 상황에 의해서 ‘my own things’를 잃어 갔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으로써 귀결된 문장들이 이 글의 처음이다. 많은 긍정 속의 적은 부정에만 집중하는 삶을 멈추자. 그리고 당장은 ‘나의 의해서’ 잃었던 상황만 제시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이야기들을 글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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