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와인에는 인생이 담겨있다 - 인생 와인 [도서]

책 '인생 와인'을 추천하며
글 입력 2022.01.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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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와인을 접했던 때를 잊지 못한다. 와인이 주는 우아한 분위기와 색다른 맛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이후로 종종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러 갔고, 꼭 와인에 대해 공부해봐야지라는 막연한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인생 와인’이라는 책을 만났다. 표지에는 ‘찬란한 삶에 스며든 와인, 그리고 인생 이야기’라는 짤막한 대목이 함께 적혀있었다. 인생과 와인의 만남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졌다.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목차였다. 어떤 와인이 어떻게 소개되어있을지 궁금했다. 물론 와인을 잘 알지 못해 모든 이름이 생소했으나, 이 책을 통해 차근차근 알아가야겠다는 들뜬 마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갖가지 와인이 소개되어 있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실패와 성공을 맛본다.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대표로 하여 우리의 인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준다.

 

 

 

01. 우리네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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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문을 여는 프롤로그에서 작가의 솔직한 인생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본래 월급을 받으며 일을 했으나 큰 꿈을 안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업의 과정 중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우리에게 들려준다. 사람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자만심 그리고 좌절감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한다. 꾸밈없는 이야기에 작가의 인생 이야기에 쉽게 몰입되었고, 나의 인생도 함께 비춰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인생 이야기는 와인을 설명하는 챕터마다 조금씩 다시 등장한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다시 일으켜준 가족의 힘, 사업에 엄청난 성과를 거두며 성공한 이야기, 땅을 파고드는 좌절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전한다. 그의 이야기와 와인의 만남은, 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호기심을 더욱 끌어올린다.


챕터는 크게 ‘돈을 벌고 싶을 때 마시는 와인’, ‘돈을 벌 때 마시는 와인’, ‘돈이 궁할 때 마시는 와인’, ‘돈을 벌고 나서 마시는 와인’, ‘돈이 되는 와인’으로 나뉘어져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는 돈을 외면하고 살 수 없다. 돈이 인생의 굴곡을 좌우하기도 한다.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화끈하게 ‘돈’을 중심삼아 챕터를 나눈 것에 재미를 느꼈다.

 

 

 

02. 핵심만 쏙쏙 담긴 와인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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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의 끝엔 ‘친구들의 와인노트’가 한 페이지에 요약되어 등장한다. ‘친구들의 와인노트’에는 와이너리, 포도 품종, 생산지역, 와인 스타일, 등급, 도수, 어울리는 음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다. 쭉 흐름을 타며 읽은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한 눈에 정리되어 있어 명쾌하게 챕터를 마무리 짓기 좋다. 정리가 깔끔히 잘 되는 느낌이다.


와인에 대한 정보가 기억이 안날 때, 훗날 와인을 먹을 때 이 와인노트만 다시 찾아 읽어도 좋을 듯하다. 마침 상황에 따라 와인을 분류해두었기에, 자신의 상태에 맞게 와인을 골라 먹어도 재밌을 것 같다. 또한 친절하게 와인의 외관 모습도 함께 실어두어 혼란 없이 와인을 구매할 수 있겠다. 와인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텔링과 와인 정보 요약이 함께 되어있다는 점은 책의 큰 장점으로 뽑고 싶다.

 

 

 

03. 내가 마시고 싶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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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 생 조르주 루즈-마거리트 다요크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조건 해보는 겁니다. 실패하면 또 어떻습니까? 어차피 꿈인데.” -p.92
 


위 말은 작가가 친한 후배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재능이 없지만 계속해서 스키에 도전하는 어르신의 말씀이었다고 한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결국 꿈을 이루게 하는 것일텐데, 실패가 두려워 꿈을 저버렸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어르신이 해준 말처럼, 어차피 꿈인데 뭐 어때 라는 담담하고도 강인한 마음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내게 필요함을 깨달았다.


이 와인에 얽힌 이야기도 일맥상통한다. 뉘 생 조르주 루즈-마거리트 다요크의 와이너리인 셀리에 데 담의 공동 창업자 프랑수아와 그레고리이야기다. 이들은 언젠가 자신들이 해야할 일은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것이라는 목표를 갖고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와인과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그 목표를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고 한다.


목표를 향해가는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한 이들은 결국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인 부르고뉴에 설립했고, 최상의 와인을 제작하기 위해 모든 정성을 쏟았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사랑하는 와인이 탄생되었다. 그래서 작가는 이 와인을 ‘돈을 벌고 싶을 때’, ‘무수한 꿈을 꾸며 성공으로 나아가야 할 때’ 우리에게 추천한다. 꿈으로 향해가는 원동력이 필요할 때 꼭 뉘 생 조르주 루즈-마거리트 다요크를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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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


 
“메멘토 모리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주려던 진정한 의미는 …… 돈을 많이 벌었거나 권력을 손에 쥐게 되었거나, 어떤 식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그 상태에서 안주하지 말고 더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주저하지 말고, 항상 노력하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p.319
 


로마 공화정 시대에 전투에 승리한 장군의 행렬 뒤쪽에는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는 이를 반드시 배치해두었다고 한다. 이는 “그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라는 의미라고 한다. 승리의 기쁨으로 자만심과 우월감에 빠져 다음 전투에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로마인들의 지혜라고 한다.


이 와인에 얽힌 이야기도 이와 관련이 있다. 부부 카르멘 다우렐라와 마리오 롤란트는 부를 축척해둔 재벌가문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와이너리를 만들겠다는 꿈을 비교적 빨리 이루었다. 타인이 보기에 이들의 와이너리는 갑부 부부의 취미생활 정도로 오해할 수 있었겠으나, 이들은 누구보다 와인에 정성과 열정을 쏟았다. 전통방식을 존중하되 새로운 접근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고, 온도와 습도, 숙성 등 모든 부분을 신경써 최고의 맛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와이너리 보데가스 로다는 시음회, 경진대회에서 모든 상을 휩쓸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 영광에 도취되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와인에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확보했다. 그리고 꾸준하게 더 나은 와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가는 성공의 자리에 올랐다면 와인 로다와 함께할 것을 추천한다. 겸손과 감사 그리고 노력의 지속을 로다와 함께 머금어야 할 것이다.


*


책을 덮으며 ‘와인과 인생은 다르지 않다’는 작가의 말이 와 닿았다. 와인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인생을 담고 있었다. 작가의 삶 그리고 내 삶도 담겨있다. 그래서 더욱 몰입하며 와인에 애정을 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분위기, 향, 맛을 넘어 이제 그 와인의 역사와 스토리를 알고 음미하고 싶다. 더욱 더 깊은 행복과 인생에 대한 의미가 느껴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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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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