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아트스페이스는 현대미술 컬렉션 기획전의 일환으로 올해 리카 재단상 수상작가 그룹전을 선보인다. 파리 중심에 위치한 리카재단은 프랑스의 젊은 미술현장을 지원하는 한편 연간 여섯 번의 젊은 큐레이터 기획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 혁신적인 미술상으로 평가받는 리카재단상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FIAC 기간에 발표되는 수상작가의 작품을 재단이 구매하여 퐁피두미술관에 영구 소장품으로 기증한다. 이러한 활동은 리카재단의 컬렉션이 궁극적으로 공공 미술관과 대중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에 기반을 둔다. 송은아트스페이스의 이번 전시에서는 협력 큐레이터 마리 카넷과 함께 과거에 리카재단상을 수상한 작가 중 주요 작가 여덟 명의 최근 작업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 ‘Me and You in a Living Room’은 존재가 공간과 맺는 주관적인 관계에 관한 질문에서 비롯되는 주제론적인 디스플레이를 다룬 전시로 사회적, 개인적 문화적인 맥락들을 다루고 있으며 반복, 회귀, 모임, 추측 그리고 시에스타와 같이 시간적 맥락이 결부되는 삶의 방식 및 다양한 면모들을 전시 공간에서 생동감 있게 조명하고자 한다.
송은아트스페이스
송은아트스페이스
Me and You in a Living Room
리카 재단상 수상작가전
2014. 9. 18 - 11. 29
송은아트스페이스 (F-11)
타티아나 트루베 (Tatiana Trouvé)
타티아나 트루베는 시간, 공간 및 기억을 탐구하고자 허구와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에 관심을 갖고 작업한다. 트루베는 1997년 경계를 허무는 프로젝트 “Bureau of Implicit Activities” 를 시작하여 10여 년에 걸쳐 기다림과 기대감을 갖게 되는 시간과 공간 및 방식에 관한 표현들을 다루어왔다. “나는 시간이 재구성되는 것 그리고 건설적이거나 일종의 생산적인 부분으로 결코 간주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는 버스나 약속을 기다리기 위해 자기 순서를 기다릴 때나 전화를 기다리는 순간과도 비슷한데 나는 이러한 기다림의 순간들이 대부분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간은 자신, 주체를 구축하는 통로가 된다.” 트루베는 2000년에 ‘간척지’ 라고 이름 붙여진 새로운 프로젝트를 고안했는데 이는 오브제, 책상, 의자, 스포츠 기구, 거울 그리고 다양한 장치들이 작은 크기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 오브제들은 다양한 공간들의 부산물이다. 조각적이면서도 유령 같으며 또 가설적이고도 내러티브를 담고 있어 점유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시장 바닥의 신발은 개인적인 이야기와도 연관이 있으면서 마치 존재의 모호성을 포용하듯이 주어진 공간 내의 가능한 차원을 포용하고 있다.
타티아나 트루베는 1968년 이탈리아 코센차 출생으로 현재 파리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Jean-Yves Jouannais가 큐레이팅한 전시 Lost in the Supermarke에서 2001년도 리카 재단상을 수상하였다.
릴리 레노 드봐르 (Lili Reynaud-Dewar)
릴리 레노 드봐르는 설치, 텍스트, 사진, 퍼포먼스와 조각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자신의 개인사와 문화적인 요소들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다. 작가는 “나는 나와 전혀 다른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용’하는데 항상 관심을 가져왔다. 이렇게 차용함으로써 나는 젠더, 성, 인종 혹은 계급과 같은 자기 정의의 범주를 허물고 싶다” 라고 말한 바 있다. 2012년 그루노블 Le Magasin에서 열린 최근의 전시 중 하나는 작가가 아트 센터를 정신적이고도 내면적인 공간의 연장으로 보았는데, 이와 같이 전시장을 점유하는 작가의 방식은 거주하게 되는 새로운 공간을 공개하며 투쟁과 자연스레 결부되는 다양성과 소수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드는 가능성들을 제시한다.
릴리 레노 드봐르는 1975년 프랑스 라 호쉘에서 출생했으며 프랑스 그르노블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레노 드봐르는 Yann Chateigné가 기획한 전시 La vie matérielle를 통해 리카 재단 상을 수상했다.
나타샤 르쉬에르 (Natacha Lesueur)
르쉬에르는 1990년대 초 이래 신체와 음식이 주된 요소로 등장하는 사진 작업을 전개해왔다. 매우 시각적이고도 장식적인 요소가 강하며 음식과 관련된 구성으로 잘 알려진 르쉬에르는 여배우 카르멘 미란다가 등장하는 사진 시리즈 이후 꽃무늬 구조와 현란한 색채들을 구사함으로써 이국적인 요소들에 대해 질문을 제기해왔다. 그녀의 최근 작업들은 폴리네시아를 태피스트리 사이즈로 확대한 것이다. 르쉬에르는 낙원과 같은 풍경으로부터 섬의 왜곡된 경치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모든 외국 섬들에 대한 서구의 시각에 상응하는 왜곡이다. 작가는 “나는 폴리네시아에서 자외선, 적외선과 섬광등을 통해 빛과 색채를 실험하는 작업을 한다. 여기서 섬과 섬 거주민들의 왜곡된 시각을 다시 새롭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빛은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1971년 프랑스 칸에서 출생한 나타샤 르쉬에르는 파리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Robert Fleck이 기획한 2000년도 Rrodige 전시에서 리카재단상을 수상했다.
아드리앙 미시카 (Adrien Missika)
자신을 ‘여행 전문가’로 규정하는 미시카의 작업은 여행의 경험과 이국적인 재현에 대한 리서치 사이를 넘나든다. 미시카는 사진, 영화, 조각 그리고 설치 작업을 통해 하와이, 인도, 미국, 이집트, 러시아를 여행한 자신의 경험들을 기록하는데 이는 여행사, 매스컴 대중매체에서 그려지는 이미지 방식을 거부한다. 미시카의 접근은 광고 어휘에 도전하고 여행 산업에 의해 전개된 시각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이국적인 이미지들(석양, 동굴, 산 정상, 바위, 파도, 야자수, 건물 혹은 산맥)의 원형을 다루는 그의 작업은 일종의 ‘사진 같음’의 재현에 관하여 몰두한다. Puddle Planters(2013)는 30개의 검은 에폭시 레진 웅덩이로 이루어진 벽면 작업으로, 남미 에콰도르에서 온 식물 틸란드시아 사이아네아가 엇갈린 열로 걸려 설치된다. 벽면에 반복적으로 배열된 전형적인 남미의 식물 모티브는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는 동시에 일종의 조각적인 기록이 된다.
아드리앙 미시카는 1981년 파리 출생으로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미시카는 Eric Troncy가 기획안 전시 The Seabass를 통해 2011년 리카 재단상을 수상했다.
이자벨 코르나로 (Isabelle Cornaro)
코르나로의 작품은 미니멀리즘과 개념주의의 전통을 일부 계승하면서도 가치, 인지 그리고 재생산 등의 구조와 같은 개념을 통해 시각 이미지의 기반이 되는 구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사물에 대한 작가의 영상작업들은 영화 속에 보여지는 대상의 물성에 대한 왜곡과 이 사물들의 이념적 맹점의 탐구를 공통적으로 보여준다. 영상들은 색구성의 원리를 이용하는데, 보석, 은장식 혹은 자질구레한 장식품들과 같은 사물들이 마치 풍경과 같이 구조적이고 장식적인 일종의 시각적 구획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러한 원리는, 사적인 기억 속의 물건이었거나 혹은 과거 식민지 시절의 유물이었던 어머니의 보석들로 만든 구조물을 가지고 그려낸 일련의 풍경 구성인 Savanes 시리즈 (2003-2007)에서 이미 실험된 바 있다. 영상에서는 회화적인 개념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금속세공품, 보석, 그리고 조각된 사물들이 물감으로 뒤덮여 있는데 여기서 물감은 사물의 전형적이고 장식적인 측면을 복제해 내는 일종의 뒤집어진 거푸집의 역할을 한다.
1974년 파리 출생인 이자벨 코르나로는 현재 파리를 거점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도에 Emilie Renard가 기획한 Monsieur Miroir 전시에서 리카 재단상을 수상했다.
브누와 메르 (Benoît Maire)
브누와 메르는 비디오, 영화, 사진, 콜라주, 퍼포먼스, 글과 소리 등을 사용하여 철학적 아이디어와 개념에 형태를 부여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종종 자신이 사용하는 매체는 ‘이론’이며 이는 단편적인 생산과 양식을 통해 물질의 형상을 부여받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형상 안에서 언어가 사물을 완성시키거나 구체화하기도 한다. 즉 하나의 이야기, 그리고 이와 연관된 아아디어가 형식 안에서 지속되는 것이다. 이는 두 조각난, 마치 골동품 같은 청동 두상 작품이자 같은 제목의 영상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The Concept of Cordelia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는 덴마크 철학자 Søren Kierkegaard(쇠렌 키에르케고르)가 존재의 미학적 위상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The Seducer’s Diary(유혹자의 일기)”에서 구축했던 개념을 직접적으로 참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이 제작한 The Escape (2014)은 도미노 게임인 동시에 전시장 내에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조각작품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전시장을 행위로서의 토론과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곳이자 해체되는 과정을 통해 형태와 기호의 개입의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브누와 메르는 1978년 프랑스 페삭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파리에 거주하며 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에 이자벨 코르나로와 함께 Emilie Renard가 기획한 Monsieur Miroir 전시에서 리카 재단상을 수상했다.
미르세아 깡또르 (Mircea Cantor)
깡또르는 텍스트와 영화, 비디오, 사진 설치와 출판물을 소재로 소멸과 갱생의 순환을 형상화하는데, 때로는 사회적, 정치적인 방식으로, 문화나 이념적 문제에 대해서는 상징적이고 시적인 방식으로 시각화한다. Tracking Happiness (2009)는 이러한 순환적인 시간에 대해 세심하게 연출된 은유라 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마치 시계의 움직임과 같이 일곱 명의 맨발의 여인들이 서로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동시에 각자 손에 든 빗자루로 앞선 여인의 자취를 지우면서 원을 그린다. 여기서 그려지는 원형은 반복의 공간이자 이상적이고 변치않는 시간적 형상이 되며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형상이 된다.
미르세아 깡또르는 1977년 루마니아 오라데아에서 태어났다. 현재 프랑스 파리와 루마니아의 클루지나포카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2004년 Evelyne Jouanno가 기획한 전시 Prosismic를 통해 리카 재단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토프 베르다게 & 마리 페쥐 (Christophe Berdaguer and Marie Péjus)
크리스토프 베르다게와 마리 페쥐는 20세기 건축적, 사회적 유토피아에 대한 대안적이고 규범적인 원리들을 분석하면서 이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안하고 관심을 재고하기 위한 의문을 제기한다. Dreamland(2007)는 바닥에 드러눕거나 실내장식과 하나가 된다든지, 사라지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비가시성을 제공하는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투명해지기를 열망하지만 아직은 불투명한 옷과 같은 거주지로, 현대인들에게 지배와 정보의 사회에 대응하여 침잠하고 망각하며 그리고 잠들어버릴 것을 제안한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 “’Dreamland’는 자신이 주변환경과 병합될 때까지 만들어지는, 문자 그대로 삭제되고 사라지는 건축이다. 이 건축적 풍경의 외부 형태는 스텔스 항공기의 형태에서 따온 것으로, 사물들이 탐지불가능해지는 풍경, 마치 빈곤과 자기희생의 이상향처럼 ‘최소한’으로 발전된 풍경들을 통합하고 삽입하여 만들어진다.”라고 설명한다.
크리스토프 베르다게와 마리 페쥐는 각각 1968년과 1969년 생으로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Mathieu Mercier가 기획한 Dérive 전시에서 2007년 리카 재단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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