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정보를 떠먹여주는 뉴스레터의 세상 [문화 전반]

당신의 시간을 아껴줄 뉴스레터의 매력
글 입력 2022.01.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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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 소식을 이제야 알았어?"

 

오래전,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들은 말이다.

 

전 국민이 알 정도로 큰 사건이 뉴스에 났었는데 나 혼자 모르고 있었다. 집에서 뉴스를 틀어놔도 보는 둥 마는 둥 휴대폰 게임만 주구장창하던 때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세상사에 느릴 수도 있지 뭐~ 하고 웃어넘길 수 있었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임을 점차 느꼈다.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만 아니라, 당장의 학업과 진학 등,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이라는 걸 체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 최소한 아침에 등교 준비를 할 때나 저녁에 밥을 먹을 때는 예능이나 드라마가 아니라 뉴스를 보려고 노력했었다. 쓸데 없다고 느꼈던 연예계 소식도, 어려운 용어가 가득한 경제 기사도, 맨날 싸우기만 하는 정치 뉴스도 조금씩 보다 보니까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세상사에 관심 두며 살겠다는 청소년의 의지는 불규칙한 생활의 대학생이 되며 흐지부지해졌다. 당장 눈앞의 과제와 스펙 쌓기, 아르바이트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다. 깊이 있게, 진득하게 정보를 습득할 여유 없이, 기사의 헤드라인만 읽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안 보느니만 못했다. 공정하고 진실하여야 하는 언론기관은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주관적인 판단이나 개입이 들어간 기사들을 꼼꼼히 읽어보면 논리가 맞지 않거나, 심히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의견을 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뉴스의 제목만 보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인터넷 매체에 발전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양의 정보가 생기긴 했으나, 그에 따라 우리가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찾는 과정은 더 힘들어졌다. 시간과 정성을 더 들여야 하는 아이러니한 이 상황에 공감하며 한숨을 푹 쉬는 누군가가 있다면 한가지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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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뉴스레터 구독이다. 아마 요즘 핫한 콘텐츠라 한 번쯤은 다들 들어봤거나 구독해 본 경험이 있을 것 같다. 뉴스레터는 말 그대로 여러 소식이 담겨있는 편지(이메일)다. 중요한 사회 전반 소식을 추려서 알려주기도 하고, 경제와 관련된 지식만 전달하는 레터도 있다. 특정 업계 종사자들끼리 커리어 발전을 위해 만들어지기도 하며, 요즘 트렌드만 쓸어모아서 알려주는 레터도 있다.

 

보통 뉴스레터들은 이렇게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해 깊이가 있으면서도,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려는 편이다. 그래서 세상의 여러 가지 일들을 짧은 시간 내에 흡수하고 싶을 때 매력적인 매체다.

 

또한 읽는 데 부담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9시 뉴스에서는 딱딱하고 경직된 말과 함께 낯선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한다. 반면, 같은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뉴스레터에서는 사용자가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끔 구어체로 내용을 쓰고, 어려운 용어는 바로 밑에 해설을 달아놓는다. 레터의 내용과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기사가 링크가 달아져 있는 경우에는 쉽게 기사를 읽는 액션까지 연결된다.

 

뉴스레터는 기존의 정보 전달 방식과 달리 원하는 정보를 각자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얘기하다 보니 기존의 줄글 기사보다는 더 능동적으로 자주 확인하게 된다. 심지어 이메일로 받아보니 출퇴근길 휴대폰으로는 물론, 회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거나 마감할 때 스르륵 읽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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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매일 7~9개 정도의 레터들을 보고있다.

 

 

그래서 나는 뉴스레터로 많은 교양과 지식을 얻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경제레터 를 보며 낯설어했던 경제 상식을 꾸준히 쌓아 주식에 도전해볼 수 있었고, 트렌드 레터 <캐릿>으로 습득한 새로운 밈을 업무에 활용한 경험도 있다. 일상의 짧은 틈새에 작지만 속이 꽉 찬 정보를 습득하고 싶다면 뉴스레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뉴스레터 하나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뉴스레터도 결국 타인에 의해 선별되고 응축된 정보이기 때문에 그게 온전한 팩트는 아닐 수 있다. 변하지 않는 명제와 같은 정보는 몰라도, 살아 움직이는 사회의 이야기에는 내가 읽지 못한 다양한 면이 있을 것이다. 뉴스레터로 쉽고 빠르게 어떤 이야기를 알았다면, 거기서 한 발 나아가 여러 시각으로 그 문제를 바라보기까지 해야 한다. 어떤 정보든 꼼꼼히 읽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며 가려 읽어낼 때,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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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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