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이돌 그룹의 파트 분배: ① 'Personality' [음악]

글 입력 2022.01.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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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시장이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불을 지핀 이유 중 하나는 들을 거리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좋은 노래와 화려한 퍼포먼스 뿐만이 아닌, 각자만의 콘셉트와 전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노래와 퍼포먼스 곳곳에 담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이 이야기들을 모아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 낸다.


음악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파트 분배’와 관련된 음악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인원이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음악의 보컬 파트 분배는 대게 ‘메인보컬, 리드보컬, 서브보컬’ 등으로 나뉘는 포지션에 따라, 또는 해당 파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를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음악들은 조금 다르다. 앞서 언급한 일반적인 파트 분배가 아닌, 스토리텔링을 위한 파트 분배를 한 음악들이다. 다시 말해, 스토리텔링을 위해 또 다른 인격(Personality)을 부여하여 각 멤버들이 특정 역할을 맡아 스토리를 전개한 것이다. 이러한 파트 분배를 가진 노래 몇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1. H.O.T. '아이야! (I Yah!)'


 

H.O.T. '아이야! (I Yah!)' MBC Music Camp

 

 

가장 먼저 소개할 곡은 1세대 아이돌 그룹 H.O.T.의 4집 타이틀곡 ‘아이야! (I Yah!)’이다. 지금까지 H.O.T.가 레전드 그룹으로서 높게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아이돌 그룹의 큰 틀을 완성 지었기 때문인데, 지금 소개할 곡에서의 멤버별 역할 분배 또한 이러한 상징성이 있는 곡 중 하나이다.


이 곡은 1999년 일어난 대형 화재사고인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로 인해 희생된 유치원생 19명과 강사 4명을 추모하는 곡으로, 강렬한 비주얼과 어두운 사운드, 무엇보다 전례가 거의 없었던 사고에 대한 비판적 가사가 특징이다.

 

문희준: 어떤 것이 무엇이 제일 소중한지 깨달을 때 그때 밝은 내일이 살아 돌아온다

장우혁 : 모든 것을 아름답게만 보는 것만 배웟지 않니, 추한 것들은 가리라고 배웠지

 

이러한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멤버들에겐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문희준은 ‘악덕 업주’ 역할을 통해 어른들의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였고, 장우혁은 ‘희생된 아이들의 부모’를 맡아 ‘아이야!’를 외치며 절규하는 랩을 보여주었다.

 

토니안 : 우리에게 남은 것이 사랑이라면 아낌없이 줘야 해

강타 : 우리들이 추구하는 모든 것들 언제나 그 안에 욕심은 없는지

이재원 : 그들은 소외당하고, 무시당하고, 보호받지도 못하고, 타고난 권리조차 지켜주지 못했고

 

토니안은 ‘구조 대원’ 역할을 맡으며 마지막 코러스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것에 대해 노래하였고, 강타는 세상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저승사자’, 이재원은 ‘희생된 아이들’ 역할을 맡으며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였다. 이들의 역할은 노래와 가사뿐 아니라, 패션과 분장 그리고 퍼포먼스에도 적용하며 더욱 호소력 짙은 비판을 담아냈다.

 

 

 

2. BTS 'FAKE LOVE'


 

BTS 'FAKE LOVE' Official MV

 

 

두 번째 곡은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타이틀곡인 ‘FAKE LOVE’이다. 보컬 멜로디의 흐름에 집중하여 들은 이들은 눈치챘겠지만, 이 곡의 보컬 라인은 저음부와 고음부라는 두 가지 파트로 뚜렷하게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이 두 파트를 보컬 멤버 4명이 2인 1조 (저음부 - 정국, 뷔 / 고음부 - 지민, 진)로 주고받는데, 가사와 안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두 파트는 각각 사랑에 대한 외면과 내면, 나아가 거짓과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국 : Love you so bad, Love you so bad, 널 위해 예쁜 거짓을 빚어내

뷔 : Love it's so mad, Love it's so mad, 날 지워 너의 인형이 되려 해

지민 : I'm so sick of this Fake love, Fake love, Fake love

진 : I'm so sorry but it's Fake love, Fake love, Fake love

 

특히 ‘널 위해서라면 난 슬퍼도 기쁜 척할 수가 있었어 ~ 이뤄지지 않는 꿈속에서 피울 수 없는 꽃을 키웠어 '로 진행되는 Verse 파트를 곡의 시작에서는 저음부, 중간에서는 고음부가 맡다가 마지막에는 모두가 한 옥타브 간격을 두고 같이 부르게 된다.

 

이를 통해 내면과 외면이 합쳐진 하나의 진실된 ‘나’를 표현하였고, 이 세계관은 ‘Love Yourself’ 시리즈의 마지막 타이틀곡 ‘IDOL’로 이어지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3. 마마무 '칠해줘'


 

마마무 '칠해줘' Official MV

 

 

마지막 곡은 마마무의 미니 6집 수록곡인 ‘칠해줘’이다.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을 색깔로 표현한 이 곡은, verse에서 멤버들이 각자 하나의 색깔을 맡아 그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Chorus 파트는 네 멤버가 나누어 부르며 결국 사랑이라는 색깔은 각각의 색이 모아 만들어낸 또 다른 색임을, 그리고 그 색은 사랑을 주었던 그 사람만이 칠할 수 있는 색임을 표현하고 있다.

 

휘인 : White, 네가 없던 그때의 나는 캔버스처럼 새하얬었지

화사 : Yellow, 네가 내게 문득 찾아 왔을 때 어느샌가 내 마음속 가득히

문별 : Red, 날 뜨겁게 안던 그 순간 화산처럼 터져버렸던 my heart

솔라 : Blue, 너 때문에 처음 울었던 날도 깊일 알 수 없는 바다 속처럼

  

*

 

파트 분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멜로디와 가사 전달이 물 흐르듯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컬의 포지션별로 곡의 구성을 나누어 맡는 파트 분배가 전형적인 방식이 된 것이다. 하지만 멤버 별로 맡은 역할에 따라 파트 분배를 할 때는 곡의 구성보다는 각 역할의 전달과 이야기의 표현이 우선되면서도 흐름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이러한 방식으로 표현력을 높이는 데에는 출중한 보컬리스트를 많이 보유한 그룹이 이상적일 것이다. 앞서 소개한 방탄소년단과 마마무 역시 대중들에게 보컬 실력을 익히 인정받은 그룹 아니겠는가. 표현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위해, 나날이 K-POP 시장에서는 실력 있는 보컬리스트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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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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