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You Can Count On Me [영화]

영화 <유 캔 카운트 온 미>, 케네스 로너건 감독, 2000년 작
글 입력 2022.01.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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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게 된 남매 새미와 테리.

 

 

어느새 성인이 된 둘은 각자의 문제를 헤쳐나가며 드문드문 안부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된다. 누나 새미는 고향에 남아 홀로 아들을 키우며 은행에서 일하고, 남동생 테리는 스코츠빌을 벗어나 생활한다. 안정적이고 루틴한 생활을 해온 새미와 달리 테리는 이리저리 떠도는 삶에 익숙해 보인다.

 

연락이 끊긴 지 반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둘은 세월의 공백이 낳은 어색함 속에서 대화를 이어간다. 동생에 대한 애틋함과 안쓰러움, 기쁨과 동시에 미안함, 넘치는 애정이 뒤섞인 새미와 반대로 테리는 자신의 인생 하나만으로 버거운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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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끔한 옷차림의 새미와 부랑자 행색의 테리가 한 테이블에 있는 모습은 부조화하기까지 하다.

 

내내 초조한 기색을 보이던 테리는 새미의 눈치를 살피다 한동안 플로리다 감옥에 있었으며 지금은 돈이 필요하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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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는 오랜만의 만남을 기대하며 들뜬 기분으로 지냈던 자신과 달리 돈이 목적이었던 동생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고 원망 섞인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기댈 게 없잖아. 종교가 아니더라도 네 삶을 지탱할 게 없잖아. 이를테면 믿음 같은 거. 그러니까 방황하게 되는 거야. 뭐가 옳고 그른지 어떻게 판단해?"

 

그에 테리는 "난 목표 없이 살아. 하루하루 지낼 뿐이야."라고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삶의 방식과 가치관, 믿음에 대한 둘의 견해차는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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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의 해결을 위해 새미는 한 신부를 집으로 초청한다. 뜬금없이 찾아와 "당신의 인생이 소중하다고 믿나요?"라고 묻는 신부 앞에서 테리는 바보가 된 기분을 느낀다.

 

그러나 동생을 문제아 취급하는 새미 또한 실상 엉망진창이다. 사사건건 부딪치던 지점장과 얼떨결에 섹스 파트너가 되면서 연인 밥과의 결혼을 결정 내리지 못하는 중이다.

 

밥에게 결혼하지 말고 친구로 지내자고 하다가 갑자기 키스하고, 그러다 뭐에 홀린 듯 지점장에게 달려가는 장면을 보면, 그녀 또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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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판이한 사고방식으로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던 남매는 루디의 교육 문제로 또다시 싸우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새미의 선언으로 정말 갈라지게 된다.

 

새미는 곧장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하는 동생에 미안함을 느껴 붙잡지만, 테리는 "하지만 여기 있을 순 없어. 여기서 살고 싶진 않아."라며 분명한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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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직전 둘은 정류장에 나란히 앉아 서로에 대한 차오르는 애정을 표현한다. 테리는 "내가 어디서 어떤 바보 같은 짓을 해도 누나가 집에서 날 기다린다는 걸 알았어"라며, 언제라도 돌아갈 안식처가 되어주는 새미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그리고 불안해하는 새미를 위해 어릴 때 서로 주고받았던 말을 몇번이고 상기시켜준다.

 

"You can count on me"

 

그걸 잊지마.

 

 

[유여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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