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예술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 [문화 전반]

예술의 필요, 예술의 쓸모
글 입력 2022.01.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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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필요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 원초적인 질문은 나를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이에 대한 답을 떠올리다보면 다소 추상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무한한 상상력과 사고를 가능케 한다거나, 풍부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과 같은 느낌의 답이 먼저 떠올랐다. 이는 개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답이기에 조금 더 확실한 필요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술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를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근거 하에서 떠올려보았다. 예술이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다뤄보고자 한다. 예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쓸모를 입증하고 있었고, 꼭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1. 노년층에 희망을 심어주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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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 댄싱의 모습

 

 

최근 고령화 문제가 화두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평균에 비해 훨씬 가팔라, 2026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전체의 20%에 달하게 된다고 한다. 동시에 노인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빈곤, 부양, 질병, 사회적‧심리적 고립 문제 등이 그 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다.


그런데 예술이 노년층이 처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에는 ‘피플 댄싱(People Dancing)’이라는 춤 재단이 있다. 전문 안무가들이 시니어를 위한 춤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는데, 이 예술 프로그램의 효과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서로 둥글게 둘러앉아 음악에 맞춰 춤을 배우고, 도구를 활용해 몸을 움직인다. 이들의 춤은 춤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공동체 형성은 교감을 높여 고립문제를 해결하고, 몸을 움직이는 행위는 건강을 돌본다. 또한 함께 춤을 구성함으로써 창의성을 높이고, 배움의 과정은 나이 듦에 대한 편견을 부순다. 이밖에도 춤은 감정표현을 능하게 하며, 건강한 정신을 함양하게끔 돕는다. 예술 활동이 노년층이 안고 있는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술은 아주 능동적인 모습으로 사회의 곳곳을 채워주고 있었다.

 

 

 

2. 농촌에 숨을 불어넣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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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그룹 '짓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인구의 4.3%라고 한다. 1970년에 비해 41.6%p가 감소했다는 사실은 농촌의 밝은 미래를 꿈꾸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농가인구 중 약 45%가 65세 이상의 연령대로 구성됐다는 사실 또한 농촌 고령화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농촌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되는 상황 속, 예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프로젝트그룹 ‘짓다’의 활동이 의문을 해소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청년공동체이다. 이들은 농촌의 트렌드라는 반농반X(절반은 농사를 짓고, 절반은 자신이 하고 싶은 하는 일을 병행하는 삶의 방식을 뜻하는 말)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의 전반은 문화적 요소가 자리하고 있다. ‘팜터짐 페스티벌’을 진행해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예술 영화를 함께보는 ‘평대 작은 영화제’를 시행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인문학 스터디 ‘칸트의 식탁’ 프로그램을 만들어 농촌의 청년들이 연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농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청년과 청년농의 유입을 촉진시켰으며, 침체된 농촌의 분위기에 활기를 더했다. 이를 시작으로 농촌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혀 상관성이 없어보였던 농촌과 예술. 예술의 힘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가 궁금해진다.

 

 

 

3. 도심의 어둠을 지우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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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한 코가네쵸 마을의 일부

 

 

도심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우범지대’이다. 마약 밀매와 성매매 등이 성행하는 곳은 도시 문화와 분위기를 해친다. 인근 상점은 피해를 입고 지역 주민들의 전출이 발생하게 된다. 생활환경은 악화되며 도심의 모든 곳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일본의 ‘코가네쵸 마을’이 해당 사례에 해당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 여성들이 성매매를 시작했고, 살인과 마약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리고 조직폭력배가 지역을 점거하며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코가네쵸 마을 인근에는 일상생활, 교육 등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풍속 정비를 위한 정책을 펼쳤고 감시 체계를 활성화 했다. 하지만 우범지대의 이미지를 지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예술’이었다. 예술 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지역주민과, 행정인, 경찰, 기업, 대학, 예술관계자들이 위원회를 꾸렸다.


마을 이미지를 밝게 변화시키기 위해 간판 개선, 외관 개선을 실시했다. 그리고 쪽방들을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예술인들의 유입으로 지역에 활기가 가득 찼고, 예술인들의 창작물을 보러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예술과 예술인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장 핵심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코가네쵸 마을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성공사례로 꼽힌다.


*


지금까지 예술의 필요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예술은 개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넘어 공동체와 사회에게도 그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우리가 처한 고령화 문제, 농촌과 도심의 문제를 타파하는 핵심에는 예술이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예술은 청소년 일탈, 수도권 인구 집중, 세대격차 해소 등 다양한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술은 특정 누군가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는 존재다. 예술의 필요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인지하지 못했을지라도 우리는 크고 작은 예술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예술이야 말로 현 사회의 빈곳을 채울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예술의 필요’에 대해 와 닿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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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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