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히트곡으로 돌아본 2021년 [음악]

글 입력 2021.12.3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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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1년 차였던 작년은 모두가 혼란스러웠던 한해였다면, 2년 차인 올해는 그 혼란스러움에 차츰 익숙해진 한 해였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이 바뀐 2021년, 코로나 시대는 대중음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2021년 한 해를 빛낸 K-POP 히트곡들과 함께 준비해 보았다.

 

 

 

짧은 것에서 비롯된 유행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음원차트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노래방 시장’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히트하지 않은 곡들이 우리나라 음원 차트에 있거나, 신인 가수의 곡이 입소문을 타 음원 차트에 오르게 된 경우, 대부분은 노래방 인기차트의 힘이 컸다.

 

하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 노래방 시장이 압도적으로 컸던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노래방 이용의 감소는 곡이 히트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디핵 (D-Hack), PATEKO 'OHAYO MY NIGHT'

 

 

그러면서 일반 대중들이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매체는 모바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숏폼 비디오 형식의 게시물들이 큰 인기를 모으며 대중문화의 유행을 이끌게 되었다. 이러한 특성을 통해 2021년 이슈가 되었던 곡 중 대표로 래퍼 디핵(D-Hack)과 PATEKO의 ‘OHAYO MY NIGHT’를 꼽아봤다. 이 곡은 2020년 발매했지만, 2021년 각종 SNS에 새로 생긴 음악 삽입 기능과 함께 급부상하였다.

 

 

BTS 'Butter'

 

 

한편 숏폼 비디오 등 짧은 시간 안에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4분 내외의 음악 한 곡은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BTS의 ‘Butter’는 2분 44초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인의 마음을 녹였다.

 

이 곡이 ‘Dynamite’에 이어 전 세계에서 히트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짧은 러닝타임이 라디오 광고 시간을 늘려줄 수 있어 많이 재생되었다고는 하나, 이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그들은 이미 K-POP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이제는 BTS의 음악적 행보와 새로운 기록에 대한 이야기는 이슈도 아니게 되었다.

 

 

 

걸그룹의 부진과 부활, 솔로 가수의 굳건함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음원차트를 걸그룹들이 휘어잡던 때가 있었다. 대형 기획사의 세 걸그룹 ‘트레블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의 이름을 음원 차트에서 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장기화와 함께 보이그룹에 비해 수익성에 약점이 있는 걸그룹을 음원 차트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aespa 'Next Level'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데뷔는 앞으로 K-POP을 이끌 신예의 등장이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세계관을 앞세워 K-POP이 음악만을 뜻하는 명칭이 아닌, 음악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의 한 장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새로운 시대 속에서 K-POP 걸그룹 계보를 이어나갈 당찬 첫걸음을 하였다.

 

  

오마이걸 'Dun Dun Dance'

 

 

반면, 중소 기획사의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트레블’과 함께 3세대 걸그룹 시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여자친구와 러블리즈의 해체 소식에 팬들은 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오마이걸의 ‘Dun Dun Dance’는 이전 활동곡 ‘살짝 설렜어 (Nonstop)’에 이은 연이은 히트로 걸그룹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태연 'Weekend'

 

 

아이돌 그룹들이 주춤하는 사이, 솔로 가수들은 연이은 활약을 한 2021년이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한 활동 제한의 영향이 큰 모양이었다. 태연의 ‘Weekend’는 한 음원 차트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그아탱 (그래도 아직 태연)’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다. 트로트 열풍의 아이콘 임영웅은 KBS2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의 OST ‘사랑은 늘 도망가’(원곡 이문세)를 통해 그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놓았다.

 

 

임영웅 '사랑은 늘 도망가'

 

 

 

새로움에 대한 기대, 사라짐에 대한 그리움


 

이무진 '신호등'

 

 

또한, 이러한 기존 가수들의 활동 제약에 대한 여파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스타를 맞이할 준비의 시간이 되었고, 이에 보답하듯 2021년에는 다양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하였다.

 

JTBC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이무진은 ‘신호등’을 통해 새로운 음원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Mnet ‘쇼미더머니 10’에 출연한 래퍼 비오(BE’O)의 ‘Counting Stars’ 역시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비오(BE'O) 'Counting Stars'

 

 

한편으로는 급격하게 변화는 대중음악 시장에서 예전의 히트곡을 통해 향수를 찾는 현상도 발생하였다. 가수 경서가 2010년 히트곡이었던 ‘밤하늘의 별을’을 리메이크한 것을 시작으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이러한 대중들의 욕구를 해결해 주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결과로 등장한 MSG 워너비의 유닛 M.O.M의 ‘바라만 본다’는 코로나 시대 이전 모두가 행복했었던 그때를 간직하고 싶은 2021년의 산물이 되었다.

 

 

M.O.M '바라만 본다'

 

 

 

설레임보단 응원이 필요해진 연말


 

소코도모 (Feat. Zion.T, 원슈타인) '회전목마'

 

 

이전에는 연말 시즌만 되면 우리를 설레게 하는 곡들이 음원 차트에 즐비하였다. 모두가 암울한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지금, 연말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곡은 래퍼 소코도모가 ‘쇼미더머니 10’을 통해 발표한 ‘회전목마’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유로 따뜻함을 느끼기 어려운 2021년, 우리에겐 위로와 용기가 필요했다. 음원 강자 아이유가 12월 29일 발표한 곡 ‘겨울잠’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연말이 아닌, 이들을 추억하고 회상하는 연말의 모습을 그려냈다.

 

모두가 다시 만나 예전처럼 따뜻하고 설렘 가득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이유 '겨울잠'

 

 

 

이호준컬쳐리스트.jpg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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