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르크 샤갈, "성서" - 샤갈 특별전

글 입력 2021.12.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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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뮤지엄에서 ‘성서’를 주제로 샤갈의 특별전을 개최했다. 러시아 태생이자 프랑스에서 활동한 화가인 마르크 샤갈은 다채로운 색감과 더불어 종교적으로 펼쳐지는 서사가 가득한 화풍을 바탕으로 삶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마르크 샤갈은 20세기 대표적인 화가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섹션은 샤갈의 여러 모티프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 샤갈은 석판화 안에 자화상, 고향, 마을, 축제, 동물, 악기, 연인, 성모자, 파리 등을 작품에 담아내며 애정이 담긴 마음을 다해 찬가를 보냈다.

 

수많은 모티프가 있지만 샤갈이 제2의 고향이라고 여겼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모아 선보였다. 그는 1911년 스물넷이라는 나이에 러시아를 떠나 파리에 도착했다. 그 당시 몽파르나스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이때 처음으로 야수파와 입체파 등의 회화를 접했다.

 

이후 모이셰 샤갈에서 마르크 샤갈이라는 프랑스 이름으로 개명하면서 파리에서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고착시켰다. 샤갈이 파리를 배경으로 제작한 석판화에는 에펠탑과 노트르담 성당, 콩코르드 광장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천천히 걸어가며 작품들을 마주하면 파리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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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전에서 성서 테마가 압도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샤갈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후 그곳에서 영적인 경험에 빠져들어 예루살렘 통곡의 벽을 중심으로 풍경화를 그렸다. 예루살렘을 방문 후 25년에 걸쳐 성서 삽화 105점을 완성시켰다. 특히 성서의 전개 과정을 성실히 따라가다 보면 종교적인 이해력을 높일 수 있으며 샤갈이 성서를 대하는 열정을 대리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성서에 나오는 핵심적인 사건을 직접 해석하며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인간 창조부터 시작해 아담과 이브의 선악, 다윗과 골리안의 싸움 등이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화를 한 면의 작품들을 일렬로 연결한 배치를 이용해서 마치 누군가가 옆에서 스토리텔링 해주듯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섹션이었다.

 

그러나 1930년 후반은 나치가 정권을 잡아 유대인 학살을 만행했던 시점으로, 샤갈의 그림 세계는 급속히 어두워진다. 결코 쉽지 않은 시대를 겪어낸 샤갈의 시선에서 표현한 1940-50년의 시대상도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샤갈이 시인들과 교류하고 활동했던 열정을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는 시인에게 바치는 작품을 제작하고 시인의 시집에 삽화를 그리는 등 예술가로서 넓은 행보를 걸었다. 시인들과 가깝게 지내며 그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샤갈 또한 시인으로도 활동했다.

 

1968년에 시와 함께 그린 어머니와 종교 등 다양한 주제로 나타낸 석판화의 삽화들로 유종의 미를 내리는 특별전이 되었다.

 

 

 

조우정-아트인사이트 명함.jpg

 

 

[조우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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