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꼈지만 곱게 보관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 코코의 하루 북파우치

코코의 하루 북파우치로 활자를 담아요
글 입력 2021.11.2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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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를 샀는데 딸려 온 짐이 한가득했다. 화면에 덮을 액정필름을 사고, 태블릿에 끼울 케이스를 사고, 그걸 담을 파우치를 사고. 철 덩어리를 이중삼중으로 꽁꽁 싸맸다.

 

그러다 종종 들고 다니던 책을 봤다. 책끝이 헤지고 종종 잘못 접힌 채 가방에 넣어둬서인지 곳곳이 구겨져 있었다. 아끼던 시집의 표지에 흠이 난 걸 보고 뜨끔했다. 책 케이스는 없나? 하고 생각했었다.

 

 

 

책을 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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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우연한 기회로 코코의 하루 북 파우치를 받게 되었다. 소개와 함께 쓰인 손편지, 코팅된 조각천 책갈피, 그리고 북 파우치. 곳곳에 애정이 담겨있었다.

 

패키징을 샅샅이 파헤쳐보는데, 아마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정말로, 좋아하던 책을 갖고 다니다 닳아버린 표지를 보고 북 파우치를 만들게 되었단 뒷이야기가 있었다.

 

*

 

웬만한 책은 들어갈 만한 크기다.

 

꽤 다양한 디자인 중에서, 내 것은 동양화 느낌이 물씬 난다. 똑딱 닫는 단추도 나름 귀엽다. 슬쩍 얹어 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는 꼭 들어맞았다. 활자가 휘발되지 않게 꽁꽁 파우치에 넣어두다 파우치를 열어 책을 꺼내면 서향이 풍겨올 것만 같았다.


소개글 중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담는 그릇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담는 그릇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그것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우린 고철 덩아리를 담아왔다. 그게 가치 없단 뜻은 아니다. 그러나 정작 정말 가치있게 여기던 것들을 마구잡이로 보관해온 노릇일지도 모른다는 거다.

 

누군가가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폭신한 천에 책을 담자. 이제는 책을 흠내고 구기고 망가뜨리지 말자. 활자를 사랑이라면 그 활자를 고이 모아 보관해보자. 적어도 글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으로서, 북 파우치에 책을 모시고 다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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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미디어와 콘텐츠 서비스, 온라인 커머스 사이를 유영하다 보면 문득 너무도 많은 목소리가 머릿속을 채우다 못해 흘러넘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텍스트보다는 영상물을 소비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 짧은 10분 남짓의 자극적인 영상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고요한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소란스러운 이 공간들 속에서 정적이 그리울 때면 손때 묻은 책들을 뒤적이곤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독서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문해력 부족이 그 심각성으로 대두되곤 합니다. 독서는 문해력과 사고력, 어휘력 등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의 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책을 사랑하는 세상, 그래서 자율적인 독서가 이루어지는 세상은 강요로는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책에 대해 궁금해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기억들만이 독서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끔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 읽는 풍경이 일상화되고 책을 좋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자율적 독서 또한 가능해질 것입니다. 코코의 하루는 그렇게 독서 문화가 만들어지고 독서 습관이 자리 잡는 가운데 함께합니다.
 
평소 좋아하는 책을 갖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읽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꺼내든 책의 표지가 닳고 닳아 찢어지려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 저는 '소중한 것은 더욱더 소중하게 보관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애정이 담긴 책을 귀하게 보관하고 싶은 마음으로, '북파우치'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담는 그릇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담는 그릇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그것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코코의 하루 북파우치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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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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