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21 ㅊㅊ-하다 페스티벌: 기악 [공연]

다 늙어버린 전통을 회춘시키는 방법
글 입력 2021.11.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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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악 포스터.jpg

 

 

몇 주 전, <2021 ㅊㅊ-하다 페스티벌>에 초대받았다. 포럼, 무용, 기악 총 3개의 카테고리 중 내가 초대받은 카테고리는 기악이었다. 그중에서도 11월 24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는 1회차 공연의 티켓을 수령했다. 21세기 K-pop에 푹 절여져 있는 내가 국악이라니,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청년이 청하고, 청춘이 채우는 전통의 현장"이라는데 내가 불참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전통이 지속되는 방법? 간단하다. 오래 살아 생명을 다한 생명체가 목숨을 지속하는 단 한가지 방법은 그것이 젊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전통'이 현대적으로 변할 수는 없다. 현대화되는 순간 그것은 이전 형태와의 단절이 생기게 되므로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 왔다'는 의미를 가진, '전통'이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변화무쌍한 21세기 한복판에 놓인 전통이 회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통공연 자체의 변형이 아닌 '공연자의 회춘'이다. 그리고 본 회차에는 총 5팀의 '청년 전통공연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필자가 살아보니 생판 처음 보는 공연에 참여하게 된 관람객이라면 모름지기 '사전조사'가 필수 덕목이다. 이에 따라 내가 보게 된 24일 회차 공연의 타임라인/출연진을 아래에 공유하니, 다 늙어버린 전통이 과연 어떻게 회춘할 수 있을지 궁금한 사람들은 부디 함께 유심히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24일 별오름극장에서 이들이 보여줄 '전통의 회춘'에 몹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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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다스름 -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휘중중모리 - 엇모리 - 자진모리 - 휘모리 장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우 꿋꿋하고 장중한 느낌을 준다. 특히 휘모리 등의 가락에서는 지금도 산조의 고유 특징인 즉흥성이 남아있다. 또한 오늘날에도 구전심수의 전통적인 교육 방법에 의해 가락이 전승되고 있다.

 

서공철 명인은 제자들에게 산조를 가르칠 때 "진양조에 눈이 내리고, 중모리엔 봄이 오고, 중중모리엔 군자(임)가 찾아오고, 자진모리엔 희로애락이 담겨 있고, 휘모리에서 젊음이 가고, 뒤풀이에서는 만사를 정돈한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강정숙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인연' 해설 중 발췌)

 

[이유림] -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재학 중이다. 김해전국가야금경연대회, 구례전국가야금경연대회 등 각종 대회에 입상한 젊은 연주자이다. <2021 화음-대학부>, <2021 전주시립국악단 젊은예인콘서트>에 출연하였다. 7인 구성의 가곡 연주팀 '2413'의 동인으로 활동함으로써 보다 더 다양한 장르를 탐구하고, 드넓은 곳에 국악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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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수진4.jpg

 

[김일구류 아쟁산조]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판소리적 요소와 각기 다른 국악기의 특징들을 아쟁산조 안에 담아 변화무쌍한 음색들이 이루는 조화가 특징으로, 음악 안에서 동편제의 대표적인 꿋꿋함과 섬세함을 두루 느낄 수 있다.

 

특히 각 장단별 다양한 조(key) 변화를 통하여 긴장과 이완, 맺고 풀음, 박의 경계를 넘나드는 엇박을 잘 표현한 잉여걸이 가락이 일품이다. 장단 구성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되어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짧은 산조와 달리 긴 산조에서 들을 수 있었던 다양한 가락으로 구성하여 색다른 느낌의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할 것이다.

 

[김수진]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아쟁을 시작한 이후 줄곧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하였는데 색다른 가락 구성의 산조를 연주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산조는 일반적인 클래식처럼 관객에게 곡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해주는 곡이 아니라 관객이 음악에 자신의 삶을 대입하여 자신의 희로애락을 찾아내는 음악이라고 믿고 있다. 관객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할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자 노력하는 젊은 연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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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쟁협주곡 '아라성'에 의한 변주곡: 1950, 흥남]

 

조원행 작곡 소아쟁 협주곡 아라성(바다소리)에 청춘악단 낭랑만의 색을 넣어 새롭게 구성한 <1950, 흥남>은 바다소리를 표현한 아라성이란 곡에 1950년 흥남철수작전을 연상하여 재구성한 곡이다.

 

많은 전쟁 피난민들의 삶과 고향에서 떨어져 빠르게 변화하는 부산에서의 삶을 변사의 나레이션과 색소폰 등의 구성을 넣어 중심인 소아쟁의 선율이 혼란스럽고 격한 현실과 슬픔에 처한 피난민으로 보여지는 듯한 연출을 의도하였다. 변사, 색소폰에 박해수와 소아쟁의 박준혁, 대금 최예나, 가야금 홍미례, 피리 김동준이 1950년 기적의 바다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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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악단 낭랑] - 서울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 졸업생들로 이루어진 청춘악단 낭랑은그 옛날 국악과 서양음악이 혼잡스럽게 어울렸던 경성시대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모여진 모던 국악밴드이다.

 

마지막 변사 신출에게 사사받아 유일하게 변사의 명맥을 잇는 박해수를 중심으로 가야금, 대금, 아쟁, 피리로 구성되어있다. 변사와 옛날 트로트 그리고 국악 등을 연주하며 향수를 선사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우리나라의 모던음악의 매력을 알리며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알리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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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과 25현 가야금을 위한 '인어;人漁']

 

음악은 폭풍이라는 서사로부터 시작된다. 리듬 및 음형을 활용하여 파도의 불규칙함을, 해금과 가야금의 불균형 속 균형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자 하는 인어의 의지를 표현하였다. (작곡: 김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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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연X조은솔] - 강서연X조은솔은 해금 연주자 강서연과 가야금 연주자 조은솔로 이루어진 2중주 팀으로 2020년 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주최하는 K’ARTS 아티스트 오디션 때 결성되었다.

 

강서연과 조은솔은 국립국악중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부 졸업을 앞둔 동문으로, 현재 국악계의 유수한 대회들에서 입상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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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대의 국악기와 타악을 위한 화고(花高)와 비화(秘花)]

 

‘화고花高’는 꽃의 개화와 그 과정에 영감을 받아 창작된 곡이다. 작품은 꽃의 개화 과정을 곡으로써 표현하고 있다. 1악장- 꽃망울을 피우다/ 2악장- 서서히 피어나는 꽃잎/ 3악장- 바람에 흔들리는 꽃/ 4악장- 마침내 만개하다 (작곡: 조희원) 총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고花高’에서 만개한 꽃은 다음 곡인 ‘비화秘花’로 이어진다. ‘비화’에서는 아름다운 화원의 전경을 지나 화원 속 깊은 곳에서의 숨겨진 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겉보기엔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와 완벽히 상반된 모습을 곡으로 담았다. (작곡: 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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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 Mo:tion은 전통이라는 뜻의 ‘tradition’과 현대라는 뜻의 ‘modern’을 합친 단어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연주', 즉 motion(행동)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추던 친구들이 모여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커버곡부터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국악 창작곡까지, 팀 내 고유한 색깔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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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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