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대세라는 로파이(Lo-fi), 누구 노래부터 들어야 해? [음악]

1부, 나만 알고 싶다기엔 너무 유명한 조니 스팀슨(Johnny Stimson)
글 입력 2021.11.01 01:1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느리지 않은 비트 위에 두드러지지 않는 악기나 목소리, 어느 계절에도 스며들 수 있고 어느 분위기에나 녹아들 수 있는 로파이(Lo-fi)는 요즘 좀 힙하다는 카페에 가면 줄곧 재생되고 있다.

 

재즈 힙합, 멜로우 힙합부터 칠합(chillhop), 로파이라는 이름을 거쳐오며 모든 시대 한 켠에 있었던 이 비트가 아직도 사랑을 받는 것은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움을 띄는 음악이라는 이유이지 않을까? 아직 채 농익지 않은 잎사귀들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부딪혀 오는 바람에 스쳐가는 소리를 닮은 이 음악의 핫가이들을 소개한다.

 

소울풀한(soulful), 희망적인(hopeful), 편안함(light hearted)을 자신의 대표 단어로 꼽은 조니 스팀슨(Johnny Stimson)이 그 첫 주자이다. 피아노, 기타, 우쿨렐레와 같은 간단한 구성과 이야기를 꾸려나가기에 충분한 호소력을 가진 이 목소리는 리스너를 매료시킨다. 칠(chill)하다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헷갈린다면 그의 음악을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도시 속의 다른 이들과 같이 널리고 널린 회사 사이에서 평범한 일을 하려던 조니는 팝의 전설, 엘튼 존(Elton John)의 눈에 띄어 그의 레이블인 로켓 레코드 컴퍼니에서 첫 앨범을 발매하며 공식적인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로켓 레코드와 결별 이후 섬세한 멜로디와 마음을 자근하게 건드는 가사로 정체성을 꾸려나가며 데뷔 이후 채 5년도 되지 않아 세계와 빌보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반인들에게 LG벨벳 CF의 배경음악인 “Gimme Gimme”로, 국내 팬들에게는 “Flower”라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좀비를 조심하세요.jpg
Johnny Stimson 공식 웹사이트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서부터 나비 한마리가 살랑살랑 날아온 것 같은 무드의 멜로디 라인은 물론, 그의 음악이 더 많은 리스너를 이끄는 것은 가사가 큰 몫을 하고 있다.

 

“Honeymoon”은 사랑꾼으로 소문난 조니가 결혼식에서 그의 동반자와 춤을 추기 위해 만든 노래로 유명하다. (여담으로 이 곡에는 “내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나에게는 기타가 있으니까 당신을 위해 계속 노래할게.”라는 가사가 있다. “Honeymoon”은 단숨에 인도네시아 차트 2위에 올랐고, 이후 “Gimme Gimme”와 “Flower”를 발매하며 단숨해 성공해버린 것까지 완벽한 서사구조다.)

  

 

"저에게는 진실인 것이 모든 사람에게 통하지는 않아요. 제 이야기이지만 당신의 이야기일 수 있는 곡을 써요. 리스너들은 제가 진심으로 곡을 썼는지 바로 알아요."

 

- Johnny Stimson, Vogue Korea 인터뷰 中

 


“당신의 마음에 작은 집을 만들어 줄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하는 그가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원하는 것은 어쩌면 그에게는 매우 당연하다.

 

가장 최근 “wishyouwerehere”까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며 “우리는 맺지 말아야 할 관계에서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고 위로한다. 그렇게 가장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허락하는 것 뿐 아니라 먼저 손을 내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점점 그의 곁으로 다가간다.

 

 

johny_stimson.jpeg
Johnny Stimson 공식 웹사이트

 

 

그의 ‘사랑’은 남녀간의 로맨틱한 사랑에 갇혀 있지 않다. 최근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풀어냈던 몇 곡의 비하인드는 그가 음악 속에 사랑을 얼마나 폭넓게 품고 있는지 알려줬다.

 

“Joanie’s lullaby”는 자신의 강아지 조니를 위한 곡이며, “Blueberry”는 조카 베티를 위한 곡이다. 특히 “Blueberry”는 베티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동글동글한 게 꼭 블루베리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렇게 사랑을 마음껏 풀어내는 그를 어떻게 리스너들이 놓칠 수 있을까.

 

뭉게구름 속에서 살짝 비친 햇살줄기에 높은 산 위에 쌓인 눈이 반짝거리며 녹아나듯 그렇게 더 번져 나갈 수 밖에 없는 사랑을 전하는 조니 스팀슨의 변주는 당신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매 순간 배경음악으로 자리하기 충분하다.

 


닷컴.jpg
Johnny Stimson 공식 웹사이트

 

 

- 대세라는 로파이(Lo-fi), 누구 노래부터 들어야 해? 2부로 이어집니다.

  


Tag.jpg

 

 

[박나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