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징어 게임, 차별과 평등 그 사이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1.10.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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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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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총 9부작으로 이루어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공개됐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시리즈.

 

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든다. 거액의 상금을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하지만 모두 승자가 될 순 없는 법. 탈락하는 이들은 치명적인 결과를 각오해야 한다.

 

 

 

Fly me to the moon


 

‘돈’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인 ‘프론트맨’이 패한 참가자들이 죽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흘러나온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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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me to the moon 달에 데려다주세요. / Let me play among the stars 별들 사이에서 놀 수 있도록 / And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목성과 화성의 봄은 어떤지 볼 수 있게 해주세요.

 

혼란스러운 상황과 대조되는 잔잔한 노래로 보는 이로 하여금 이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과연 이뿐일까? 후에 이 게임을 만든 제작자도 이렇게 말을 한다. 보는 것이 직접 하는 것만 못하다. 제작자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어린 시절 친구들과 했던 놀이의 기분과 시간 속으로 가고 싶었던 것이다.

 

우승자 456번은 총상금 456억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그의 행동과 연관 지어 과거 우승 이력이 있었던 프로트맨도 게임 이전에 상황으로 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내가 지금 누굴 도울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상반되는 노래에 이어 인물들의 대조적인 장면들이 나온다.

 

게임 참가자 456번 성기훈은 게임에 참가하기 전, 자신의 돈을 뺏은 67번에게 빼앗긴 돈을 달라고도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엄마를 걸 테니’ 67번의 비밀을 지켜주는 대가로 자신을 도와달라고 한다. 67번이 그를 도와주자마자 돌변하고 바로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

 

반면에 218번 참가자는 자신도 돈에 쪼들리는 상황임에도 돈이 없어 서울에서 안산까지 걸어가야 하는 199번 참가자에게 돈을 안 갚아도 된다고 하며 차비를 건네준다. 이 밖에도 상대방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기도 하는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누굴 도울 수 있는 처지였을까?’. 전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게임에서 죽어나가는 자신의 동료들을 보면서 겪은 고통이 자신의 죽음보다 더 컸기에 그러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VIP들에게 이 게임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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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참가자들에겐 이름 대신 번호표가 부여됐다. 자신의 얼굴은 액세서리로 치장된 동물 가면을 착용한 채 이 게임을 관전하는 VIP들에게 그들은 경마에서의 ‘말’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어느 번호를 가진 참가자가 우승자가 될 것인지 돈을 건 것이다.

 

VIP들이 게임을 관람하는 장소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인간에게 페인팅 문양의 옷을 입히고 그들의 신체로 하여금 가구로 만들거나 조각상으로 만든다. 술을 따르게 하는 일종의 하인을 두고 그 하인이 마음에 들면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

 

그 모습을 본 다른 VIP는 그에게 ‘Bon appétit ! (맛있게 드세요)’이라고 한다. 그저 유흥거리이자 자신과 동등한 인간이 아닌 그 이하로 바라보고 있다. 결국 돈이 너무 많아 아무리 먹고 사고 마셔도 결국 다 시시해진 사람들이 재미로 이 게임도 만든 것이다.

 

*

 

드라마에서 언급된 '좋은 비는 내릴 때를 안다' 구보의 시구처럼 마라맛을 좋아하는 우리의 몰입감과 흡입력을 가져간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단순히 재미 요소의 드라마인 것 같지만 깊게 보면 꽤 심오한 의미들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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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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