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될 때까지 따라해라! 예술가의 일 [도서]

예술은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글 입력 2021.09.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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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을 접하게 된 순간은 가장 좋아하는 책인 ‘월플라워’의 영화를 봤을 때였다.

 

물론 그 전에 데이비드 보위가 얼마큼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지는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아티스트든 연관 추억이 없이 노래만 듣는다면 감흥이 없기 마련이다. 모든 유명세가 있는 것이 당신과 맞을 수는 없으니.

 

‘월플라워’의 장면 중 주인공 찰리가 자신을 받아들이고 성장한 한 사람으로서 패트릭의 트럭 뒤에 서서 터널 속에서 바람을 가른다. 때에 맞춰 흘러나오는 노래는 바로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즈’(Heroes)이다.

 

영화 속 장면을 음악 그 자체로 표현해주는 이 노래는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을 처음 접해본 필자에게 신선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작은 떨림을 주었다. 그 당시 이 기분은 마치 처음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들었던 때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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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일’이라는 책 또한 데이비드 보위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한 팬의 마음에서 표지 속 그의 모습을 보고 당장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생애, 작품들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한 사람으로서의 보위를 읽어보고 싶었다.

 

우주를 테마로 자신의 음악들을 만들어 간 보위는 퀸은 물론이고 록키 호러 픽쳐쇼, 벨벳 골드마인 등 영화에도 글램록을 표현하는 음악들을 첨가했다. 그만의 하나의 장르를 개척해나간 보위는 특히나 많은 영화들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대사대신 감정을 울리고 전달하는 방법을 만들어주었다.

 

책 ‘예술가의 일’은 데이비드 보위를 포함해 33명의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지루하고 늘어진 설명이 아닌 짧지만 굵직한 설명들로 대신하여 많은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은 홍콩의 대배우였던 장국영의 이야기였다. 해피투게더라는 영화를 통해 장국영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눈빛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그가 등장한 작품들을 모조리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영어를 잘하는 장국영에게도 레슬리 청이라는 영어이름이 있다. 늘 궁금해왔던 이름의 유래를 책에서 우연히 설명해주었다. 바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첫사랑의 연기를 한 레슬리 하워드의 연기에서 큰 인상을 받은 이유에서라고 한다. 또, 그는 영국유학을 갔을 때 데이비드 보위에게서도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아티스트들이 서로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을 본다면 예술가들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크게 영감을 받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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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성준은 이야기를 해주듯이 예술가들의 삶을 표현한다.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읽게 된다. 영화, 음악, 미술 작품까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콕 집어 해설을 해준다. 무엇보다 작가는 한 인물을 다룰 때 그 인물에 한정하지 않고 그와 관련된 다른 예술가, 작품 등을 엮는 점이 좋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언제나 설렌다. 그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볼 수 있고 읽고 있는 나 또한 그들의 마음가짐, 행동, 자세를 따라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든다.

 

‘Fake it till you make it’(될 때까지 그런 척을 해라)라는 말이 있다. 어떤 목표, 꿈, 사람이 되고 싶을 때 롤모델을 두고 그 인물을 따라 하다 보면 나도 그 길을 향해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성장을 하기 위해서 자서전, 전기를 읽나 보다.


 

[임민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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