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술가가 끌리는 이유 - 예술가의 일 [도서]

글 입력 2021.09.2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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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우리는 끊임없이 예술가에게, 예술에게 이끌린다. 해야 하는 일 이외의 것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감정을 몰입할 수 있는 대체재로서 찾는 차원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이끌린다. 힘들 때 위로의 말이 담긴 노래를 듣고, 아름다움을 담은 미술 작품을 보며 감탄하고 마음이 떨리는 것 모두가 우리 삶에 예술이 필요하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예술 작품 뒤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이 있다. 그들의 삶에는 생애 동안 영광을 누리는 행운이 있기도 하고, 온갖 고난과 시련으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쉽지 않은 일들을 하다 간 비범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오히려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

 

화폭 앞에서, 무대 위에서, 그리고 거리를 누비며 자신의 세계를 꿈꾸고 실현한 33인의 예술가들

 

미술, 음악, 건축, 영화 등 여러 예술 장르에서 예술적 영감과 재능을 발휘하여 자신의 이름을 곧 예술로 만들어낸 사람들. 화폭 앞에서, 무대 위에서, 그리고 거리를 누비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실현한 예술가 33인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가의 일』이 출간되었다.


미치광이, 괴짜, 이단아, 이방인. 이 단어들은 모두 한 시대를 빛내고 인류사에 위대한 유산을 남긴 예술가들이 당대에 들었던 평가다. 세계의 일반적인 흐름과 형태와 다르다는 이유로 저평가되기도 했던 이들은 이제 한 예술 장르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어 예술사에 이름을 새겼고, 그들의 삶은 전설이 되었다.

 

『예술가의 일』은 예술가의 세계가 탄생하는 과정과 여전히 그 세계의 영향력 아래 살게 하는 주요 작품들을 통해 예술가의 일과 삶을 생동감 있게 담아냄으로써 '한 예술가의 세계는 어떻게 탄생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예술가의 일』은 매경 프리미엄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예술 에세이 '죽은 예술가의 사회'를 수정, 보완하여 묶은 책이다. 매일경제 신문사 기자이기도 한 저자 조성준의 필치는 읽기 쉽고 담백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길지 않은 분량 안에 사회와 문화, 역사와 정치를 통해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표현의 무게감



성 정체성의 표현, 정치적 신념의 표현, 취향의 표현. 표현의 대상이 단어들을 보면 오늘날 표현한다는 것은 우리를 더 자유롭게 한다는 긍정적 의미로 많이 쓰임이 느껴진다.

 

표현을 뒤따라오며 대응되는 단어는 소통이다. 자유로운 표현과 소통, 의사소통과 표현. 아무런 상호작용이 없는 일방적 드러냄은 표출에 더 가까우므로 무언가를 유의미하게 드러내려면 소통이라는 내외부의 자극이 있어야 비로소 표현이라는 말의 뜻을 온전히 지닐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소통으로서 의미를 가지며 열린 자세로 자신의 것을 나타낼 수 있어야 건강한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예술도 그렇다. 형식이 다를 뿐 궁극적으로는 저마다 정의한 '미'를 나타내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공감하는 대중이 많아 긍정적 반응을 얻는다면 좋겠지만, 아무리 성공적인 예술가라도 늘 좋은 평가만 받을 수는 없다.

 

예술은 같은 답을 내놓는 시험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저만의 개성과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무게감은 예술가와 뗄 수 없는 존재로 그들의 마음 속에 늘 존재해왔다.

 

 


첫 걸음을 걷는 사람



예술가는 한편으로 첫 번째 걸음을 걷는 사람들이다. 반드시 트렌드가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걸음을 과감하게 걸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그러한 작품이나 사조를 찾기도 어렵겠지만 완전한 최초이기에 그렇다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또다른 '유'를 창조해낸 것이 그들의 매 걸음을 참신하고 새롭게 느끼도록 만들기 때문에 그렇다.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첫걸음은 대중에게 신선함과 놀라움을 주며 일상에 파동을 만들어낸다.


글램록의 창시자라 불리는 데이비드 보위, 건축의 새로움을 보여준 안토니 가우디는 각 분야에 신선함을 일으키거나 아예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대담함과 확신으로 차 있는 그들의 작품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늘 영감의 원천이 된다. 과감한 첫 걸음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오래도록 남아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


'예술가의 일이란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예술은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예술은 감정과 생각을 더 풍부하게 한다. 때로 나 자신을 잘 표현하게 하는 도구가 되며 타인을 이해하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점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만큼은 그 무엇도 예술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파동을 일으키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것, 그러나 아름다움을 늘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예술가의 일이 아닐까 고찰해본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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