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 배우는 창의적 발상과 상상력 - 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글 입력 2021.09.2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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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쾰른의 루드비히 박물관에 방문했다. 페터 루드비히의 개인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작품 중엔 팝 아트와 추상 및 초현실주의 작품이 다수 포함되었다. 20세기의 현대미술 작품 사이를 거닐며 많은 예술적 영감을 얻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현대미술이 어렵다는 생각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이 도서는 아주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왔다. 현대미술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때에,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해주었다.


책은 미술사에 공고히 있던 다섯 가지 관습을 해체하는 경로선을 따라 설명한다. 공간의 붕괴, 지각의 해체, 그리고 권위, 형식, 물질 너머로 뻗어온 경로선. 각각의 경로선 위에는 현대미술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들이 생성점을 이루고 있다.


현대미술은 어느 날 갑자기 전개된 흐름이 아니다. 이전 미술 경향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시도를 통해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온 것이다. 그들은 과거의 미술보다 더 뛰어난 것, 본질적인 것, 진실한 것을 창조하고 표현하려 했다. 그들은 틀 밖으로 나가고자 했다.

 

 

 

틀 밖에서 생각하기



우리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기술의 발전이 몰고 온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흐름을 선도하고자 한다면 틀을 깨는 상상력이 필수적이다. 이 책에서는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통해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현대미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의 방식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모두가 틀을 깨부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보다 자유로운 예술을 선호하는데, ‘틀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예술가에게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과 쫓기는 기분을 줄 수 있으며 오히려 또 다른 틀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 항상 새롭고 신선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신선한 감정과 정신은 늘 필요하다. 상상력은 크면 클수록 더한 자유로움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몫이지만, 일단 무한한 상상의 자유로움은 다양한 선택지를 준다. ‘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을 읽다 보면 그다음 예술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고, 스스로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사고의 환기가 일어난다.


틀 밖으로 나가려 했던 수많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는 다른 분야에서도 ‘틀 밖에서 생각하기’를 적용할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이 도서에서는 혁신적인 시도들이 무작정 나열된 것이 아니라 앞선 작업의 한계점과 그때 당시의 사회적, 예술적 맥락이 충분히 서술되어 있다. 때문에, 현대미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도 현대미술의 유기적 흐름을 따라가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쉽게 공감 가는 문장 서술 방식 또한 이 도서의 큰 장점이다.

 

 

 

예술가와 좋은 작품이란



현대미술 예술가들이 남긴 말들과 그들이 추구했던 것을 보며 좋은 작품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생명력을 가진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작품의 생명력을 결정짓는 것은 과연 형식일까, 내용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일까? 회화 작품은 완성되는 순간 변화하지 않고 멈춰버리기 때문에 다른 형식을 시도했던 예술가들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 그런 생각의 뿌리에서 대지예술이나 개념예술 등이 발전하게 된 것은 분명히 의미가 깊다.


그러나 회화가 멈춰 있는 작품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 멈춰 있어 보이는 작품들도 관람자에 따라, 그리고 같은 관람자라도 시간에 따라 새로운 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그것 또한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관람자가 있는 한 어떤 작품이든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때문에, 작품의 형식 자체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는 이러한 관점에서 미술을 바라보지만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관점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옳고 그름은 당연히 판단할 수 없다. 그저 모두가 자신만의 예술을 하는 것이다.

 

‘아트인문학’은 이름난 예술가들이 어떻게 새로움을 추구했는지, 또 각자 어떤 예술을 지향했는지 잘 정리해놓았다.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과연 나의 예술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비단 미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영역으로도 생각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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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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