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당당하고 유연한 진짜 어른 이야기
글 입력 2021.09.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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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논나’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불어넣는 패션 디자이너 장명숙. 자신을 기꺼이 할머니라고 칭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의 영상을 보다 보면, 차곡히 쌓인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가만히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언젠가 당당하면서도 부드러운 인품을 갖춘 밀라논나를 직접 만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묻고 싶은 것이 참 많았다. 어떻게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꿈꾸었는지, 만약 지금 방황하는 젊은이와 대화를 나눈다면 어떤 말을 건네주고 싶은지 등. 실제로 밀라논나 채널에서 이와 같은 질문을 다루는 Q&A 영상이 게시된 적이 있었다.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 꽤 많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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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논나 Milanonna (Youtube)

 

 

이미 눈치챘겠지만, 나는 밀라논나 채널의 구독자이며 그를 통해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법을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차오 아미치(‘안녕 친구들’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시작하는 영상을 볼 때마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물씬 피어난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유튜브에서 전혀 가볍지 않은 고찰을 얻을 수 있는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랄까. 자신보다 한참 어린 이들에게도 높임말을 쓰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특히 이번에 그녀의 새로운 에세이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에는 신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유튜브 영상도 좋지만, 줄글로 쓰인 수필이야말로 누군가의 자아를 효율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기에 기대감이 한껏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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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주한 신간 도서,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를 읽고 나서, 나는 며칠간 긴 여운에 빠져 있었다. 어머니께도 책을 드린 후 읽어보시라고 권했는데, 비슷한 감상을 보이셨다.

   

 

‘닮고 싶다’

 

 

어머니는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은 분이라면서, 자신도 젊었을 적에 이렇게 새로운 도전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었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싶다며 말을 건네왔다.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도 충분히 늦지 않았다고 답했다. 나의 젊음을 위해 엄마가 내던진 시간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엄마의 앞날을 위해 기꺼이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나의 현실이 아쉬웠다.

 

동시에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다른 가족에게 기댈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엄마가 이겨내야만 하는 무게가 있듯이, 나의 무게를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앞서서 인생의 풍파를 겪어낸 누군가의 현명한 조언을 원했고, 밀라논나의 이야기는 나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주었다.

 

당연하게도, 이 책 한 권에 인생의 모든 정답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정답을 찾으려 애쓰는 마음은 버리고 밀라논나가 지나온 삶의 흔적을 조용히 훑어가 보자.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마주한다면 결국에는 책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 또한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진정으로 나다운 모습이 무엇인지 찾아갈 것을 권한다. 무작정 본받고 싶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복사와 붙여넣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하나뿐인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나에게 예의를 갖추어 대할 수 있도록 말이다.

 

본 도서는 ‘자존’, ‘충실’, ‘품위’, ‘책임’의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장에서는 소소한 일상의 깨달음부터 인생을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에서 얻어낸 교훈을 전한다. 때로는 사회의 약점을 꼬집으면서 동시에 개인의 반성을 이끌기도 한다.

 

이만 글을 줄이겠다. 솔직한 마음으로, 타인의 실제 삶이 담긴 에세이를 읽은 후에는 구구절절 긴 리뷰를 쓰고 싶지 않다. 나의 감상은 책의 이모저모를 살필 수 있도록 그저 적당히 곁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저자의 언어로 쓰인 글을 직접 만나는 것이 독자에게 좋은 경험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책이니 충분히 독서에 도전해 볼 만하다. 하루를 마친 후에 잠자리에 누워 조용히 음미하기 좋은 글로 이루어져 있으니 마음이 동한다면 이번 기회에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욱 단단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언젠가 나 또한 그러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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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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