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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입사 이후에 알게 되는 것들

by 장미 에디터
2021.08.16 00:58

 

 

회사생활을 다시 시작하고서 일상의 화제는 회사가 되었다. 남들한테 이야기할 만한 것도 회사일, 고민되는 것도 회사일. 이것도 회사, 저것도 회사. 토막 난 경력이지만 그래도 몇 번 해보니 얼추 사회생활이 뭔지 알게 되었다.

 

취업이 급했던 졸업반일 때는 몰랐던 것들,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하지만 영향력 있는 것들.

 

 

 

초봉과 연봉 상승률


 

나는 취준할 때 연봉의 하한선을 그어뒀다. 아무리 급하고 조급해지더라도 이것보다 낮게 주는 곳은 가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첫 연봉 협상, 아니 연봉 통보. 의외로 괜찮은 이야기를 들으며 연봉이 10퍼센트 이상 올랐었다. 이후로도 이정도로 상승할 거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했지만 어쨌든 그때 처음으로 내 몸값은 올랐고 그 값이 나에게 나쁘지 않았다.

 

그때 지금 당장의 연봉도 중요하지만, 이후 내 연봉이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포함해서 회사 생활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경력인정을 받지 못하는 조각난 이력을 가지고 연봉이 높은 현직장으로 이직했다.

 

그렇게 초봉이 업계 평균은 되는 곳이고 직무도 나와 맞는다면 일단 가서 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경험을 얻었다.

 

 

 

회사 사람들


 

얼마 되지 않는 경험이지만, 나는 신입이라면 같은 사무실에서 스몰토크를 나누며 적당히 친목을 다지는 일은 회사와 업무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전 직장에서 면접을 볼 때였는지, 출근을 시작한 이후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팀장님이 나에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라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위기를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회사가 그렇다는 걸 알아뒀으면 한다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 무던한 사람들 속에서 무난한 관계 속에서 일하니 회사 내 인간관계로 마음 쓰일 일이 없어서 회사에 마음정착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실수해서 혼이 나더라도 나한테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모르는 게 생기면 어려워서 주춤하지 않고 바로 물어볼 수 있어서 회사에 적응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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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우리의 일


 

나는 문제가 생겼을 때 팀장님처럼 책임감을 느끼고 일을 마무리하지 못했었다. 경력과 직급의 차이도 있지만, 우리가 실수한 게 아닌데 타 팀에 우리 실수처럼 보이는 게 회사 생활에서 좋지 않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었다.

 

저쪽에서 강하게 나오고 절대 안 된다고 하면 나는 그런가보다 하고 위에 보고를 올렸는데, 그게 어쩔 수 없는 일이더라도 최대한 협상을 해서 손해를 줄여서 사내에서 평판을 유지했어야 했다. 사람들은 내가 이쪽과 저쪽 사이에서 시달리는 과정은 알지 못하고 내가 보고한 내용에서 회사의 손해가 어느 정도 되리라는 것만 기억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최대한의 액션을 취하고 최대한의 어필을 해서 ‘노력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되었습니다.’가 아니라 ‘이렇게 되었지만 저 사람은 최선을 다했다’는 이미지를 남겨야 했다. 그걸 모르는 나는 소극적으로 행동했고, 그 행동은 내가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거로 마무리되었다.

 

 

 

진급, 책임의 증가


 

회사 다니면서 깨달은 일 중 하나가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신입(혹은 막내)만큼 편한 자리가 없다는 거였다. 더불어 높은 분들이 많은 월급을 받는 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수습하고 책임지기 때문이란 것도.

 

일이 터졌을 때 내 멘탈 수습하기도 벅찬데 일을 수습하고 대응책을 생각하고 진행하기엔 나의 위치는 너무 가녀리고 하잘것없고, 비슷한 상황을 반복해본 상사만이 대책을 강구하고 수습까지 일사천리로 해낼 수 있다.

 

그래서 이직 후 신입이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사람, 직급은 올랐지만, 여전히 팀 내 막내기 때문에 안도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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