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햄릿의 비극 [알과핵 소극장]

글 입력 2021.08.1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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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비극
- The Tragedy of Hamlet -
 
  

햄릿_포스터.jpg

 

기억의 잔해로 애도하다






<시놉시스>
 
 
실수로 폴로니우스를 죽인 햄릿은 덴마크에서 추방되어 이방을 떠돈다. 여전히 자신이 저지른 살인과 해야만 하는 복수의 기억은 따라다니고, 두고 온 덴마크의 시간은 햄릿의 여정을 따라, 그의 머릿속에서 점점 엉켜버린다.
 
클로디우스와 거트루드는 소원하다. 클로디우스는 살인의 기억에 시달리고 그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여전히 왕비와 덴마크를 놓지 못한다. 거트루드는 아들마저 떠나버리자 오필리어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다시 햄릿이 돌아온다. 아버지 폴로니우스의 복수를 맹세하며 레어티즈도 돌아온다. 주저하는 햄릿을 비웃는 듯 레어티즈는 덴마크를 휘저으며 복수를 선언하고 햄릿은 드디어 모든 것을 마주하고 모든 일을 끝내려 한다. 복수를, 참회를, 그리고 이 모든 시간을.
 




<기획 노트>
 
 
애도되지 못한 죽음,
그 기억으로 파멸해가는 사람들
 
 
2020년 '복수자의 비극'에 이은, 극단 적의 르네상스 고전비극 다시 만들기 두 번째 작품.
 
슬픔과 죽음의 기억에 갇혀버린 햄릿, 거투르드, 클로디우스. 셰익스피어의 '햄릿' 대사만으로 재구성한 '햄릿의 비극'은 복수가 아니라 슬픔을, 살인이 아니라 죽음을 '햄릿이 하고 싶지 않았던 복수'보다 서로의 서로에 대한 연민에 주목한다.
 
때로 어떤 기억, 상실의 아픔은 애도되지 못하고 애도하는 자를 잠식한다. 셰익스피어 원작 속 햄릿은 미친 척한다. 아니 미쳤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른다. 햄릿은 우울하고 분노하고 가학적이다. 햄릿은 죽은 아버지를 대상화해 애도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삼켰다. 거투르드는 또 비슷하게 오필리어를 삼켰다. '햄릿의 비극'은 그들의 기억 속을 유영하는 작품이다. 햄릿, 거투르드, 클로디우스는 애도되지 못한 죽음들을 자신만의 기억 속에서 다시 만나고, 그 고통을 감내하지 못해 서서히 파멸해간다.
 
'햄릿의 비극'은 인과적인 플롯이 아닌 몽타주 구성을 따른다. 악몽처럼 비약과 연상으로 전개되는 몽타주 구성의 작품은 관객의 상상력과 연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로위츠 햄릿'처럼 '햄릿의 비극'도 관객의 머릿속에서 완성된다. 그러나, '마로위츠 햄릿'이 짧은 대사로 복수의 필요성과 복수를 연기하는 햄릿의 유약함을 강조한 반면 '햄릿의 비극'은 셰익스피어 극 속 캐릭터의 긴 호흡의 대사, 심도 있는 생각의 전개를 최대한 살려 '기억하는 자들의 고통'을 담아낸다. 또한 원작 속 캐릭터들의 대사를 서로 다른 인물들에게 맡김으로써 각각의 대사가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이 공연은 한편 소리에 관한 연극이다.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시적이고 은유적이다. 메타포를 지닌다. 배우는 단어를 얘기하지 않고 이미지와 메타포를 얘기한다. 관객은 그 이미지와 은유를 듣고 시각화한다. <햄릿의 비극>에서 햄릿과 거투르드 내면에 자리한 죄책감과 분노, 혐오의 목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감각적으로 관객에게 파고든다.
 
맥베스가 '소리와 분노 Sound and Fury'의 공연이라면, 이 작품은 내면의 소리에 관한 연극이다.
 




햄릿의 비극
- The Tragedy of Hamlet -


일자 : 2021.08.26 ~ 2021.08.29

시간
목, 금 7시 30분
토 3시, 6시
일 3시

장소 : 알과핵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극단 적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80분




 
극단 적
 
 
극단 적은 2003년 젊은 연극인들을 주축으로 새로운 형식의 공연탐구, 창작극의 개발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창단 공연으로 딜란 토마스의 라디오극인 <밀크우드>를 각색하여 공연을 올렸고, 인도작가 기리쉬 카나드, 토마스 만, 최창렬 작가의 작품을 올렸습니다. 2011년 재결성된 극단 적은 <단편소설집> <네더> 등 동시대 이슈가 되고 있는 해외 극작품의 국내무대 소개와 함께, 2018년 <말피>를 시작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을 새롭게 해석해 무대화하고 있습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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