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차르트에서 피아졸라까지 - 클래식은 처음이라

글 입력 2021.07.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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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고전적인 것을 좋아한다. 책을 고를 때도 영화를 고를 때도 이왕이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작품들을 선호한다. 고전적인 것 중에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예술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바로 클래식 음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클래식하다고 해도 약 100년 이내의 작품들이고, 책은 오래된 책들이 많기는 하나 글로 적혀 있으니 우리의 일상에서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범주이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쇼팽.. 이런 천재 작곡가들의 이름이다.

 

모차르트, 베토벤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곡을 작곡한 사람이었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그 곡을 들었을 때에도 지금 시대와는 너무나도 다른 음악이기에 낯설고 어려워 선뜻 찾아 듣겠다는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선뜻 클래식 음악에 손을 뻗기 힘든 사람들에게 클래식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한걸음 내디뎌 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에 의해 쓰인 책이다.

 

현직 피아니스트이며 클래식 관련 강의, 팟캐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는 조현영 작가는 클래식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대중들에게 무겁지 않게, 재미있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클래식 음악의 작곡가들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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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만, 리스트, 차이콥스키, 말러, 드뷔시, 피아졸라

 

이 책에 나오는 10명의 클래식 음악가의 인생을 통해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그리고 그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이 작곡한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아주 좋은 점은 소개하는 곡을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QR 코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QR 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면 관련 페이지로 이동하고 링크된 유튜브 채널에서의 해당 곡을 바로 들어볼 수 있다. 어떤 곡을 직접 찾아서 듣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렇게 QR 코드로 제공되어 있어 나는 제공된 QR 코드를 이용하여 곡을 전부 들었다.

 

보통 하나의 이야기 즉 그 곡에 대한 배경 설명 및 시대적 상황 등에 대한 것을 설명한 후에 QR 코드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이야기 챕터가 시작되는 순간에 QR 코드를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용을 알고 들으면 이해하기 더 좋다는 취지에서 챕터 뒤에 QR 코드가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책을 바로바로 읽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 챕터가 끝나고 그 곡을 들으면서 다음 챕터를 바로 읽기 시작하니 그 곡을 충분히 음미하기 어렵구나라고 생각했다. 잠시 책을 멈추고 그 곡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클래식 음악가 이야기가 끝나는 곳에는 늘 그 음악가의 생애 정리 QR 코드와 대표곡 더 듣기 QR 코드가 있어 유튜브를 통해 그 음악가의 대표곡을 들어볼 수 있다는 장점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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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것과 같이 나는 본래에도 고전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고전적인 것을 한 명의 "인물"로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인상파 화가에 빠졌을 때 나는 마네, 모네,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로트렉, 고흐, 고갱 등이라는 그 화가의 삶을 찾아 읽으며 그 시대를, 그 작품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음악가도 역시 마찬가지다.

 

서양미술만 알기보단 서양음악도 알고 싶어서 서양음악사라는 3권의 책을 구입해서 읽은 적이 있다. "바로크 - 고전주의 - 낭만주의"

 

각 시대별 유명한 음악가들에 대해서 읽었는데 아쉬웠던 점은 그 책은 옛날 책이다 보니 이렇게 QR 코드 같은 것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 그 음악가(작곡가) 이름 혹은 그 곡의 제목을 내가 음원 사이트에 검색해서 찾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그 곡을 찾아 들을 수 있고, 영상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참 좋은 시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클래식 음악가들의 곡을 듣다 보면 분명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이 나타난다. 이 곡이 모차르트인지, 베토벤인지는 구분할 수 없지만 분명히 아는 곡인 것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곡들. 클래식 음악은 생각보다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에 자주 등장한다.

 

그 곡이 누구의 곡인지, 제목이 무엇인지가 그렇게 중요할까? 우리 삶에 그런 것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클래식 음악이 어떤 것인지, 이렇게 읽어보게 된 음악가의 삶을 통해서 그의 음악아 궁금해진다면 그걸로도 좋다.

 

들어보면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여도 그저 그 음률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즐거워지거나, 행복해지거나, 설레거나, 슬프거나, 눈물이 나거나, 무서워지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걸로도 좋다. 클래식이 처음이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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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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