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성공하는 예술가의 기준, 아티스트 인사이트 [도서]

창조적인 예술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지침서
글 입력 2021.05.1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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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경영을 접목한 학문을 전공으로 삼으면서 딜레마에 빠진 적이 몇 번 있었다.

 

내 기준에서의 좋은 예술이라는 게 무엇인지 정립하기는 했지만, 그러한 좋은 예술을 어떻게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지를 두고 탐구하는 일을 쭉 해왔기에 성공 사례로 꼽히는 예술에 대해 어떤 사회문화적 요인이 작용했는지, 어째서 이 작품에 사람들이 반응하는지를 계속해서 분석하는 것이 과업이라면 과업이었다.

 

따라서 그 이야기를 해 줄 지침서가 반드시 필요했다. 예술을 통찰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더 오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것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어서, <아티스트 인사이트>의 상세 설명을 보자마자 주저 없이 신청했다. 예술을 공부하는 이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티스트 인사이트>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책은 통찰하는 예술가들이 앞서나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한다. 사물을 관찰하고,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예술가들의 뒷배경에 관해 서술하기에 딱딱한 교양서의 느낌은 잘 들지 않아 책장을 넘기기 수월했으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술가들의 사례를 짚어주기에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책을 따라가며 예술사에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들은 어떤 창작 정신으로 예술을 대했는지 가만 짚다가, 공통적인 특성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

 

천장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들고 그림을 그렸던 미켈란젤로, 39점의 루앙 대성당 연작으로 빛의 변화에 따른 사물의 변화를 혁신적으로 탐구한 모네, 며칠을 굶었음에도 이웃에게 겨우 구한 청어를 두고 배고픔을 참아가며 그림을 그렸던 카임 수틴 등 확실한 뜻과 명확한 의지를 갖고 있던 예술가들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작업에 대해서는 늘 주저하지 않았음을 알린다.

 

창작에 대한 고집, 끊임없는 탐구와 고민을 담아내기 위해 주저하지 않았던 열정. 창의적인 아티스트가 가진 인사이트는 이런 신조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일컬어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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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성찰, 창조, 발견이라는 4개의 주제를 통해 우리 안에 잠든 사유를 깨우고자 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은 끈질긴 관찰과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성찰,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바라보고 그를 구현해내는 창조, 남과는 다른 나를 찾아낼 수 있는 발견을 지향하는 아티스트 및 사업가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및 그들 각각이 갖고 있던 특성에 대해서 분석하고, 이를 읽은 독자들은 어떤 눈으로 예술을 바라봐야 하는지 투철하게 명시한다.

 

위대한 예술가, 라고 누군가를 지칭할 때 '위대한'의 기준은 공적인 업적을 기록한 것을 일컫는 것이겠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정리해둔 '위대함'이 그와 맞아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이 책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위대함과 좀 더 상통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를테면 예술가의 위치를 아는 사람, 예술의 기능을 아는 사람, 예술을 의미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는 사람. 이런 미학적 관점을 갖고 창조하는 사람. 작품이 어떠한 공적인 업적을 남기지 않았더라도, 예술가가 가진 인사이트가 구현된 작품이라면 확연히 타 작품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 인사이트>는 예술 작품이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를 되짚어 줄 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 및 해당 기업이 '어떠한' 이유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는지를 분석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예술가들에게 용이할 것이라고 느낀다. 자신만의 인사이트로 창의적인 예술의 길을 뚫고 싶은 자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이보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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