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아하고 아름다운 남성이 되고 싶다면?! - 사토리얼리스트 맨

당신이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는 방법
글 입력 2021.05.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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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사토리얼리스트 맨"에서 "더 사토리얼리스트"는 저자인 스콧 슈만(Scott Schuman)이 운영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블로그의 이름이다. 그는 칼럼 연재뿐 아니라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 몇십 년 동안 ‘남성성’의 의미에 대해 지속적으로 재평가가 이뤄졌다. 스스로를 규정하거나 남에게 규정당하기 위한 꼬리표로서의 남성성은 이제 불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고, 그런 남성성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오늘날 패션에서는 자기표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에서 내가 “남자들이 변했다”고 말한 것은 그들이 감정적 자유를 얻었다는 뜻이다. 오늘날 남자는 자신의 내면세계, 약한 면, 독특한 면, 낭만적 사고를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관습보다 개성이 중요하다. (p.15)

 

 

이 책의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우아한 아름다움'과 '남성'의 결합이라니. 생소하면서도 기존의 사고 관념을 깨는 획기적이다. '우아한 아름다움'은 지금까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 말이 책을 읽기 전 '남성의 패션'에 대해 어떻게 재인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 주었으며, '우아한 아름다운 남성의 패션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필자는 체형에 맞는 옷 입기가 우아한 아름다운 남성의 패션을 완성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어도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은 패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키 작은 체형, 근육질 유형, 건장한 유형, 키 큰 유형으로 분리하여 각 체형의 특징을 서술하고, 재킷, 셔츠, 바지, 니트를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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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셔츠, 바지, 니트의 종류에 대해 각각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정말 많은 종류가 있었다. 셔츠만 해도 남성의 셔츠가 이렇게 세분화되어 있는지 몰랐을 만큼, 복잡하다. 남성의 셔츠는 '칼라(카라)'에 따라 컷어웨이, 스프레드, 포인트, 탭, 버튼다운으로 무려 5가지로 나뉜다. 저자는 각 종류에 따른 특징에 대해 설명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칼라 사이즈 찾는 법, 소매 길이 찾는 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자신에게 어떤 스타일의 옷이 잘 어울리는지 또는 각 스타일이 주는 느낌에 대해 알고 싶은 남성들에게 좋은 지침서의 역할을 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아한 아름다움을 갖춘 남성이 되기 위한 패션의 조건뿐 아니라 사진이 잘 나오는 방법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최근 남녀노소 모두가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자신의 패션을 사진(소위 말하는 #ootd)으로 찍어 남들과 공유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본 책을 통해 더욱더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패션의 완성은 보관이라고 했던가. 이 책에서는 옷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옷을 관리하는 법, 수선하는 법, 수선 장인을 찾는 법 등 실생활에서 매우 유용한 꿀팁이 들어가 있다.

 

*

 

이 책에서 말하는 '우아한 아름다움을 갖춘 남성'이란 비싼 옷을 걸치고 격식을 갖춘 옷을 입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재질로 된 정성이 들어간 옷을 입고,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이면 그 기준에 충족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사진들과 글을 보다 보면, "패셔니스타는 이렇게 입어야 해", "우아한 아름다운 남성의 패션이란 이런 것이야" 등 정형화된 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냥 자신이 입고 싶은 대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자신의 감정을 옷으로 표현하는 이가 바로 패셔니스타이고, 우아한 아름다운 남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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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섬유신문)

 

 

속이 비치는 오간자, 섬세한 레이스, 반짝이는 시퀸 같은 것들은 '여성적인 직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직물들도 사실은 그냥 직물이고, 잘만 하면 현대 남성의 옷차림에도 멋지게 활용할 수 있다. 나는 이미 거리에서 이런 직물을 활용한 남자들을 발견했다. (p.115)

 

 

이 책을 다 보고 나면, 남성과 여성의 패션을 구분 짓고 있었던 소품들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최근 여성과 남성 패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즉, 패션업계가 “젠더 프리”를지향하고 있으며, 소비자 또한 그러하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의패션과 남성의 패션 앞에 붙는 형용사를 구분하여 사용할 필요가 없다. ‘멋진’ 여성 패션 또는 ‘아름다운’ 남성패션이 가능하며, 이것이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서양인이니깐 이렇게 소화하지", "이 사람은 키가 크니깐, 모델이니까" 등의 생각을 하면서 자신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도 있는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거나, 도전의식을 갖고 시도해야 하는 패션 스타일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책의 사진 속 남성들처럼 입어라"가 아니다. 자신을 가장 잘 들어낼 수 있는 옷을 입는 방법에 대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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