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너무 튀지 않아? [패션]

글 입력 2021.05.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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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튀지 않아?”

 

누구나 옷 살 때 이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옷이 마음에 들어도 일상생활에 입을 수 있는지, 너무 튀지 않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이 옷을 입었을 때 날씬해 보이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왜 옷을 살 때, 온전히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먼저 생각하는 것일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몇 십 년 내내(2004~2019) 검은색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롱패딩 등 유행하던 상품들은 모두 검은색이었으며, 가끔가다 다른 색을 입은 사람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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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옷 색깔 TOP 10

 

 

“한국처럼 인구가 조밀한 지역의 집단적인 특징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어려서부터 색을 다양하게 쓰는 경험이 적다 보니 빨강, 노랑 등 튀는 색상을 어색해하고 부담스러워 한다” – 신향선 CCI 색채연구소 소장 (연합뉴스)

 

 

이처럼 한국인은 남들 눈에 튀는 색깔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스며드는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무채색을 제외한 원색을 입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으며, 검은색이더라도 튀는 디자인인 옷은 입기 꺼려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색뿐만 아니라 옷 디자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A가 유행이라고 하면, 옷 가게에는 죄다 A뿐이고, A가 아닌 것을 찾기 매우 힘들다. 이처럼 패션업계는 다양성보다는 통일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젠더 프리가 유행하자, 패션에서 코르셋을 없애야 한다는 이유로 라인이 들어간 옷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패션의 획일화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젠더 프리 의상을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쓴 지그재그의 광고 문구가 이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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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는데 남의 눈치 볼 거 뭐 있니

 좀 이상하게 입는다고 뭐 법에 접촉되니?

입고 우기면 돼 별거 없어

그냥 계속 왔다 갔다 사는 거지

그러니깐 니네들 맘대로 사세요

 

 

이 말이 맞다. 그냥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입으면 된다. 남들 눈치를 볼 필요도,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옷은 자아의 반영이다. 개인의 자아는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즉, 어떻게 입을지, 내 자아는 무엇인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흔히 “이 옷은 해외에서 밖에 못 입겠다”라고 말한다. 왜 한국에서는 부담스러운 옷이 해외에서는 길거리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이 되는 걸까? 바로 시선의 차이이다. 한국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어떻게 입어도 관심 없는 해외에서는 자신이 입고 싶은 대로 입고 다닐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왜 이것이 해외에서만 가능해야 하는지가 슬프다. 한국에서도 자신의 취향으로 당당하게 옷을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 특이하게 입었다고 쳐다볼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은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으로 무장한 것이다.

 

당당하게 입고 나가자!


 

[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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