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니멀리즘, 무채색의 절제미 [패션]

COS (Collection of Style)
글 입력 2021.05.0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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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했던 퍼스널 컬러 진단이 나의 소비 생활을 바꾸었다.

 

패션 이미지 스타일링 강의를 들으면서 진단을 해보았었는데, 단지 어울리는 색상만 대조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으로까지 확장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경험을 했었다. 평소 좋아하는 색이 베이지 계열인데, 진단 결과 무채색과 직선으로 이루어진 단순화된 실루엣을 추천받았다.

 

퍼스널 컬러 진단 이후, 나는 미니멀리즘 패션 유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쓰레기 오염의 주원인인 패스트패션을 추구하지 않고 지속성이 강한 패션을 지향하여 진정한 스타일을 찾고 환경도 생각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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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은 ‘최소한 주의’ 혹은 최소한의 예술로 승화하려는 디자인 사조이다.
 
대단히 추상적이고 간단하며 장식적 세부 묘사가 결여된 것으로, 의상에 있어서는 과다한 장식에서 벗어나 순수미를 강조한다. 패션에 있어서의 순수성은 인위적인 실루엣과 구조선을 거부함으로 인체의 왜곡과 과장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인체의 미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미니멀리즘 의상은 직선, 직각 등의 단순한 실루엣이나 검정, 회색, 흰색 등의 무채색이 주로 드러나며 기능성과 실용성에 더욱 초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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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패션 컬렉션을 보다가 유독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었다. 일시적인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성이 강한 모던하고 실용적인 컬렉션을 추구하는 COS였다.
 
다행히 COS 매장은 거주하는 곳 가까이 있어 시즌별 컬렉션을 직접 착장해보며 구매를 할 수 있었다. 직접 착장해본 COS는 SPA 브랜드인데 전혀 품질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른 SPA 브랜드보다 가격이 있지만 디자인과 소재가 뛰어나 가격이 이해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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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 제품은 라이트 베이지의 크롭트 니티드 재킷이다. 색상은 라이트 베이지, 네이비, 블랙으로 나누어 있는데, 퍼스널 컬러 진단에서 선택받은 색상이었다.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감각이 반영되었으며 촉감이 좋고 유행을 따르지 않는 직선 디자인이라 선택한 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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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 의상들을 둘러보면 유독 친환경이 생각날 정도로 깨끗하고 비어있는 느낌이 든다. 만져보지 않아도 원단이 뛰어나 보이고 모던하면서 미니멀하다. COS의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프 코핀은 옷을 디자인할 때 건축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멋보다 기능성,
건물 짓듯 옷을 만든다.”


크리스토프 코핀

 

 
사용하고 싶은 건축물의 요소인 형태, 선, 각도를 해체하여 옷을 스케치하고 그에 맞는 소재를 선택해 여러 단계에 걸쳐 샘플을 만드는 방식인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COS 의상은 주로 건축적인 라인과 기하학적인 드레이프가 두드러진다. 건축적인 라인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형태이기에 아무래도 심플하면서도 입체적인 느낌을 부각시키는 듯하다.
 
 

 

COS (Collection of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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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COS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COS는 스웨덴의 유명한 패션 브랜드인 H&M 상위 라인 브랜드이다. Collection of Style의 약자로, Cosstores라고도 불린다.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으로 론칭하여 슬로 패션으로 타임리스와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면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로 유행에 상관없이 꾸준히 입을 수 있는 콘셉트을 추구하고 있다. 2014년부터 국내에 진출하여 조금씩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모던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다.
 
현대적이고 실용적이며 세심한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철학이라 한다. 브랜드 철학부터 미니멀리즘이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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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 수석 디자이너의 인터뷰에 의하면 의상이 매장에 걸리기까지 약 18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한다. 남성복과 여성복을 모두 운영하는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지향하는 디자인 철학부터 의상의 완성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은 스스로 디자인과 품질을 중점에 둔 상품을 적막한 가격에 구매할 줄 아는 이가 깨어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의상을 연구한다. 즉 스스로 정한 소비자의 이미지가 확고한 만큼 이러한 믿음이 의상 디자인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COS가 중히 여기는 가치와 디자인은 모던, 소재, 기능성, 지속 가능성, 슬로 패션이다. 남성 또는 여성이 입어야 하는 옷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하나의 옷 안에 양성이 공존하는 것, 즉 인간의 본질을 중요시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내면적인 바램을 담은 브랜드인 것이다.
 
 

 

SPRING/SUMM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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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재단이 돋보이는 COS의 SPRING/SUMMER 2021 컬렉션이다.

 

남성복이 포멀하고 드레시한 느낌이 가득했던 2016 시즌과는 달리 이번 컬렉션은 현대적이며 활동성을 강조한 듯 보인다. 여성복도 이전엔 르메르 스타일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컬렉션은 스포츠 틱한 무드의 아이템이 많이 보인다. 색상은 무채색과 시원한 뮤트 계열이 표현되어 봄과 초여름의 느낌을 풍긴다.

 

남성복의 오버사이즈 재킷과 여성복의 하이웨스트 팬츠는 활동성이 강조되어 가장 기대가 되는 의상이다. 특히 주얼리와 액세서리가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로 다양하게 출시된다고 하니 매장 방문이 기다려진다.

 

 

 

 

[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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