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사라지는 것들의 사랑

꽃도 피었다 지니 아름다운 것이지요
글 입력 2021.04.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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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무엇일까요?

인간은 항상 영원한 무언가를 찾아 헤맵니다.

 

영원한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는 것은

모든 것에 시작과 끝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삶에도 태어남과 죽음이 있는 것처럼요.

 

일직선에서는

시작점과 끝점이 떨어져있지만

 

원에서는

시작점과 끝점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면

모든 것은 일직선이라기보다는

원의 순환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애초에

시작과 끝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새로운 모습으로 항상 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피었다 지는 꽃처럼

다채롭게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의 인생이기에

더 아름다울지도 모릅니다.

  

 

*

*

*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정일근



어디 한량없는 목숨이 있나요  

저는 그런 것 바라지 않아요


이승에서의 잠시 잠깐도 좋은 거예요  

사라지니 아름다운 거예요  

꽃도 피었다 지니 아름다운 것이지요


사시사철 피어있는 꽃이라면  

누가 눈길 한 번 주겠어요  

사람도 사라지니 아름다운 게지요


무량수를 산다면  

이 사랑도 지겨운 일이어요


무량수전의 눈으로 본다면 사람의 평생이란

 

눈 깜빡할 사이에 피었다 지는 꽃이어요,

우리도 무량수전 앞에 피었다 지는 꽃이어요,


 

반짝하다 지는 초저녁별이어요  

그래서 사람이 아름다운 게지요


사라지는 것들의 사랑이니  

사람의 사랑은 더욱 아름다운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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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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