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붓] 순간을 담아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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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을 유영하듯한"
글: 윌콕스, 별 침대 옥상
노래를 들을 때 그 노래를 처음 들었던 풍경이 떠오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윌콕스의 '별 침대 옥상'을 들을 때면 여름밤에 별이 많던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가사 내용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 노래를 늦은 시간에 산책할 때 자주 들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위스키 글래스에
치즈 맛 달덩일 투하
크루즈 베드 일등 클래스에
파도같은 밤공기의 조화
지금 이 기분은 말론 표현 못해
그랑블루 빛 색감에 I Feelin OK
꿈 속을 유영하듯한 멜로디는 완벽해 Perfect
위의 가사 일부만 보아도 느껴지는 것처럼 '별 침대 옥상'의 가사들은 마치 동화같은 표현들이 많아요. 치즈 맛 달덩이, 파도같은 밤공기, 꿈 속을 유영하듯한 멜로디 등 채도 높은 색감으로 가득 찬 듯한 느낌을 주는 단어와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밤하늘에 둥실 떠오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람은 향기로 그 순간을 가장 잘 기억한다고 해요.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엔 특별한 날을 특별하게 기억하기 위해 향수를 뿌리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요.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향기로 순간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향기를 맡는 일은 아주 드물어요.
그런 일상에서는 저의 여름밤을 담아낸 윌콕스의 '별 침대 옥상'처럼 그 순간을 담아내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순간을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히 색다른 추억으로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박주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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